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당진면천읍성

우리나라의 성곽 건축의 특징에서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고려시대에는 주로 산이나 구릉에 쌓인 산성이나 고려말에서 조선 전기에 평지에서 쌓인 읍성들을 보면 나타납니다.

성벽에 석회나 모르타르를 사용하지 않고 돌을 모양을 차곡차곡 쌓은 '메쌓기'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돌과 돌 사이의 마찰력과 중력으로 쌓는 오래된 기술입니다.

고구려 최초의 산성으로 추정되는 '오녀산성'을 보면 고구려가 세워지는 시기인 기원전 37년이므로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2000년이 넘게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메쌓기 방식은 저렴하면서도 물을 배수하는 데 유리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면천읍성도 같은 방식으로 쌓인 성벽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단단한 돌을 다듬고 틈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죠. 돌을 섬세하게 가공하여 성돌이 면촉하는 면적을 깨끗하게 다듬어서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숙련된 작업자와 석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틈새 돌을 사용해서 돌을 쌓는 것입니다.

당진 면천읍성은 조선시대 석축으로 지어진 읍성으로 1439년(세종21)에 축성을 시작하여 그해 11월에 완공하였습니다. 당시 면천읍성에 대한 기록은 '문종실록'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면천읍성은 둘레 3,225척, 높이 11척, 여장 높이 3척의 크기로 지어졌으며, 적대 7개소, 성문 3개소, 옹성 1개소, 여장 56첩, 우물 3개소가 있었고, 해자는 부분적으로 굴착하였다고 쓰여있습니다. 최근에는 읍성의 성벽, 성문, 옹성 그리고 성내의 객사 등이 복원되었습니다.

면천읍성의 성벽은 한쪽으로는 자연석을 잘 다듬어 쌓은 석벽으로 그리고 다른 한쪽은 잡석으로 채운 후 흙으로 위를 덮어서 메워졌습니다.

현재 성벽의 둘레는 1,336m입니다. 성을 쌓을 당시에는 치성과 옹성의 길이를 합하여 전체 길이가 1,564m 정도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옹성 1개소, 문지 4개소를 비롯하여 치성 3개소가 확인되었으나 원래 치성은 7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석벽은 물이나 풍파에 따라서 배부름 현상으로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그때에는 무너진 부분의 재료들로 다시 쌓으면 됩니다.

성벽의 바깥 면에는 옥천, 진집, 석성 등 충청도 관내의 군현 명칭이 새겨진 성돌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당시 이 읍성을 쌓는 데에 다른 지방의 사람들이 동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 왼쪽에 기미년(1439년)을 새겨 놓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 일치합니다)

면천읍성의 축조시기를 알 수 있는 다른 각자성돌 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요. 이른 통해서 면천읍성에서 연도, 구간 책임 군현, 축성 구간 등이 새겨져 있어서 현재의 공사실명제처럼 공사가 끝난 후에도 그 구간에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 군현에서 보수를 책임진다는 표지 역할을 했습니다.

성벽의 높이는 서벽에서 3.6m 정도가 가장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원래는 성벽의 높이가 11척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만큼 높이가 5.1m 정도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아래에 지대석을 놓고 그 위에 성벽을 축조하였는데, 2.3m 높이까지는 대형석을 사용하고, 그 위 1.2m 정도는 중간 크기의 성돌을 사용하고, 다시 그 위는 그보다 작은 성돌을 사용하였습니다.

성문은 동문지, 서문지, 남문지가 남아 있고, 남문에는 옹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치성도 7개소가 남아 있어 실록의 기록과 일치합니다.

특히 산성을 쌓으려고 하다가 읍성을 축조한 만큼 산성에서 읍성으로 치소(관리청)가 이동한 과정이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면천읍의 도시화 과정에서 면천읍성이 나날이 훼손되어 읍성의 보존과 정비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정밀 지표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성내에 자리했던 객사나 동헌을 비롯한 여러 건물을 복원하기 위해 건물지에 대한 발굴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성벽 위에는 방어벽과 돌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만리장성보다 더 깔끔하게 잘 갖추어져서 과거 성벽의 운치를 더 살려줍니다.

게다가, 근처에 면천읍성 저잣거리 한옥이 새롭게 지어졌습니다. (2024년 12월 완공 예정)

그 당시 대표적인 한옥의 모습으로 구현하였으며 안채와 마당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모습의 기와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한옥의 형태로 지어졌는데요.

적당히 올라간 처마와 정갈한 담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담장의 층고 처리와 배수로도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초가집 또한 예스럽게 조성되었습니다.

추가로, 면천읍성 근처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영랑효공원 군자정 및 골정지가 가까이 있습니다.

그리고 뒤편으로는 면천향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보물과 전설로 유명한 영탑사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니 면천읍성에 오신다면 함께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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