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 내리는 날과 흐린 날이 많았던 지난주 비가 멈춰 가볍게 나들이 다녀왔는데 다음날 더 쾌청한 날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가 그친 후라 비가 내리지 않는 게 어디냐고 했었는데 마음이 간사하다고 날씨 탓만 했습니다. 그래서 다녀온 곳이 어디냐고요?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뒤에 있는 퉁소 바위공원으로 애틋한 전설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활터에서 동수원 방향으로 걸어가면 도로 건너 나지막한 언덕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퉁소 바위공원으로 가파른 계단 말고 주택가로 해서 공원에 입장했습니다. 한 달 전 계단 옆으로 노란 금계국이 피어 천국의 계단으로 사진 찍으러 갈만한 곳이었습니다.

1960~1970년대 건축된 무허가 건물이 밀집되어 있던 퉁소바위 마을을 철거하고 조성한 공원으로 입구가 여러 곳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는 공원에는 운동기구, 어린이놀이터, 쉼터, 조각상이 있어요. 퉁소 바위 전설을 상징하는 부부 조각상으로 바위 찾으러 갑니다.

많은 분이 공원 입구로 시작하는 퉁소바위 어린이 놀이시설을 지나 공원 최고봉을 올라갔습니다. 이곳에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벽화로 퉁소바위에 얽힌 전설을 알려줍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가 밤에 들려줬던 옛날이야기로 전설 따라 삼천리에도 종종 나왔던 이야기 소재입니다. 수원 연무동뿐 아니라 전국 어느 지방에도 있을법한 이야기로 벽화에 쓰인 그대로 알려드릴게요.

"옛날 화성의 일부인 연무대 동북쪽엔 산이 있으면 북쪽과 동남쪽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바위가 있었습니다. 이 바위 근처에는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게 살고 있는 부부가 있었는데 자손이 없는 것이 항상 한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부는 자손을 얻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백일치성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나는 저 바위에서 치성을 올릴 테니 당신은 저 바위에서 하세요. 그렇게 부부는 약조하고 정성껏 치성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부는 약속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퉁소를 불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백일기도를 얼마 남기지 않고 아내의 바위 쪽에서 통소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며칠 남지 않은 백일기도를 포기할 수 없어 기도를 마저 드리고 아내에게 가 보기로 하고 열심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백일기도가 끝난 남편은 황급히 아내가 있는 바위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백일기도를 드리다가 그만 기력이 다해 병이 들어 퉁소를 불 기운도 없어 신음하다가 그만 숨을 거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시름시름 앓다가 아내를 따라가고 말았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부부의 애절한 사연을 기려 할애비 퉁소바위, 할미 퉁소바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겨울에 바람이 세차게 불 때면 퉁소바위에서 퉁소 소리와 같은 울림이 있어 그 옛날의 애절한 사연이 계속되는 듯합니다."

요즘 같으면 스마트 폰으로 연락했거나 택시 타고 달려갔을 텐데 두 곳을 다녀보니 거리가 1㎞가 넘어 치성 중에 걸어서 갈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위로 오르지 않고 옆으로, 산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어 그길로 갔더니 숲속에 바위가 보입니다. 오래전 큰 바위였다가 갈라졌는지 큰 두 덩이의 바위가 있는데 모두 퉁소바위인지 위쪽에 더 큰 암석이 퉁소바위인지 모르겠으나 산책로에 불쑥 솟아 있는 바위가 신기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바람부는 날 퉁소바위에서 퉁소 소리같은 울림이 있다고 하는데 숲속에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리는데 마치 부부가 대화하는 듯 했습니다. 걷기 좋은 숲속산책로를 지나 퉁소바위 보러 올라갔습니다.

공원 정상으로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운동기구와 쉴 수 있는 벤치 그리고 정자도 있어 마을주민의 쉼터입니다. 광장에서 이정표가 알려주는 전망대로 향하니 두 개의 계단이 나오는데 두 곳 모두 정자로 가는 길입니다.

광장에서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전망대가 있어 여기까지 와서 전망대에 오르지 않으면 아쉽습니다. 전망대는 애절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두 곳의 퉁소바위를 볼 수 있어 그 옛날 부부의 사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퉁소바위. 연무동 이곳에 있는 바위가 할애비 퉁소바위로 수원천 건너 수원북중학교 뒤 영화공원 할미 퉁소바위가 있습니다.

도심 속 작은 공원으로 영화공원도 나지막한 언덕으로 숲이 우거져 바위가 보이지 않지만, 직접 다녀온 곳으로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끝 아래에 있습니다. 그곳에도 퉁소바위의 전설을 알려주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많이 낡았습니다.

요즘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아이 없는 부부도 많아서인지 전해지는 부부의 이야기가 안타깝습니다. 먼저 떠나 부인을 잊지 못해 시름시름 앓다가 부인 곁으로 간 남편은 천국에서 부인을 만났겠죠. 그곳에서 둘이 오래도록 행복했으면 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수원화성으로 내려가는데 나무 그늘에 쉬는 분, 운동하는 분 등 마실오는 시간인지 점점 늘어났습니다. 공원 무궁화동산에는 100일 동안 핀다는 여름꽃 무궁화꽃이 피어 여름내 꽃구경할 만합니다.

어린이 놀이터, 체력 단련 공간, 화장실, 퉁소바위, 무궁화동산, 정자, 전망대뿐 아니라 배드민턴장과 약수터도 있습니다. 비가 그친 후라 습도가 높아 공원엔 촉촉하고 초록 초록으로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더울 것 같아 약수터는 통과했습니다.

동북공심돈이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수원화성과 팔달산을 보며 일몰 때도 예쁠 것 같아 다음에는 해넘이 때 오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혼자 보기 아깝죠? 안부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 퉁소바위공원으로 부모, 친구, 연인은 물론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세요.

퉁소바위공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창룡대로 151번길 13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박미연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박미연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d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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