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요즘 날씨에 초봄에 피어나는 꽃들도 뜨락에 피어나고

얼마 전 첫눈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함박눈이 펑펑 내려

11월에 보기 드문 설경까지 연출해 주기도 했지요.

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있다는 예보도 들려오고

더 늦기 전에 둘레길 여행을 하고 싶어

걷는 걸 좋아하는 지인과 모처럼 시간이 맞아 죽도를 향해 갔지요.

죽도는 남당항 바로 앞 약 3.7km 지점(서부면 죽도길 8)에 위치하여,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 들어가야 하기에 남당항으로 갔죠.

운항시간을 미리 체크해서 갔기에

도착 후 몇 분 지나 바로 승선을 했지요.

앞으로 죽도를 찾을 분들은 운항 시간표 참고하세요.

오랜 시간 배를 타고 가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 1인이기에

시원한 바다를 충분히 느끼면서도

파도 없이 잔잔한 뱃길이 길지 않아 좋았지요.

죽도는 천수만 한가운데 위치한

낭만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 1개와 11개의 무인도를 포함

1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열두대섬'이라고도 불리며,

섬 주위엔 "시누대" 라고 하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 라 불린답니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고,

섬에서의 갯벌 체험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거리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답니다.

죽도 종합 안내도를 쓱 살펴보고는

섬 둘레길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지요.

낚시하는 가족 조형물과 담장에 그려진 벽화들이

작은 섬마을의 정취를 듬뿍 느껴지게 해주고요,

초가지붕 위에 큼지막하고

희고 둥근 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뒹굴고 있으면 더 멋스러울 것 같은데 하면서

벽화를 보며 중얼거려 보기도 하고요,

예전에 왔을 때 보지 못했던

나무 터널 입구에는 댓잎소리길, 파도소리길 등 죽도와 어울리는 길 이름이

붙여져 있네요.

바닥은 야자 매트가 두툼하게 깔려있어

발에 무리가 안 가고 폭신하니 걷기 좋았지요.

파란 하늘과 바다가 배경이 되어주어

더 근사하게 다가오는 조형물이자 포토존에서는 어김없이

포즈를 잡고 셔터를 누르게 되고요,

바다를 바다 보며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정비가 잘 되어 있네요.

홍주문학회 회원들의 시비도 걸으며 마주할 수 있었는데

그중 공감되는 시구가 있어서 담아보고요,

키 큰 남자보다 훨씬 더 크고 울창한 대나무가 울타리처럼 드리워지고

맞은편에는 동백나무가 잔뜩 꽃망울을 키우고 있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이 길이 참 마음에 든다 하면서

지인과 동백꽃 피면 다시 오자 약속하고요,

세 갈래로 이루어진 둘레길에는 각 조망대가 세워져 있으며

홍성 출신 역사인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제3 조망대에 있던 백야 김좌진 장군의 조형물이죠.

뷰 포인트서 바라본 모습은 탁 트인 개방감으로

온전히 눈앞의 풍경이 그대로 눈에 가득 담기면서

가까이 있는 섬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했고

멀리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건들면 쓰러질 듯 가녀리게 보이기도 했지요.

죽도의 흔적 칠판에는 죽도를 찾은 이들이 죽도를 돌아보고 남기고픈 말들이나

추억의 순간을 함께 한 이들의 이름들이

하트와 함께 빼곡하게 적혀있어 미소 짓게 하고요,

조형물을 설치한 3곳의 전망 쉼터가 둘레길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편하게 산책하듯 두루 돌아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는데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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