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짙은 숲에서 찾은 그리움의 빛✨

무한한 우주를 향해 걸어가는 실감 미디어아트 전시로

마치 관람자들은 은하수를 거니는듯합니다.

이성자, 은하수를 거닐다

전시 기간 : 2024-08-15~2024-10-06

전시 장소 : 경남도립미술관 1층 실감 영상실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소복이 쌓인 눈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나는 짙은 숲속을 걷고 있다.

걸음걸음 스쳐 지나가는 그리움에 가슴이 사무친다.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빛이 점점 밝아온다.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파장을 지나

끝없는 은하수를 따라 하늘에 닿는다.

빛나는 우주에서 비로소 평온함을 찾는다.

이성자 작가는 진주시 등 경남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미술가입니다.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추상화가 이성자 화백의 21개 회화작품에 상상의 이야기를 더했는데요.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은 미디어 아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눈 덮인 보지라르 거리

1956. 캔버스에 유채. 73x116cm. 이성자 기념사업회

이곳은 파리 몽파르나스 보지라르가 98번지로

한국의 신여성 이성자(1918∼2009)가 화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던 곳입니다.

낡은 건물 6층의 다락방을 구한 이성자는 한 평짜리 좁은 공간에 이젤을 펴고, 그림을 그렸는데요,

1956년 초에 완성한 이 풍경화는 다락방에서 내려다본 뜰과 거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지라르가의 거리 별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눈이 하늘에서 흩날린다.

소복이 쌓인 눈을 좋아할 '너'를 떠올리자 그리움이 밀려온다.

외딴곳, 경계서 있는 나는 이방인. 눈 내린 거리를 하염없이 걸어본다.

특히 바닥의 눈이 덮인 화면을 밟고 지나가면

자신의 발자국이 나타나는데 그 발자국이 어떨 데는 신발 자국으로

또 어떤 때는 산짐승들의 발자국으로 나타나 발자국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강 분수 극장 광장 시장 궁전

1978. 목판화, 미세 뷔토르 시. 55x70cm. 이성자 기념사업회

새벽녘 짙은 숲, 그 숲에서 마주친 오솔길. 한 걸음씩 내딛자,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나무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가다 만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문양들.

흐르는 시냇가 옆 반딧불이 빛이 모여 환하게 빛나는 숲은 꿈속에 온 듯한 신비로운 공간이 되어 나를 반긴다.

나의 혈맥을 통하여

1972. 목판화. 105x75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살아있는 이슬

1985. 목판화. 77x57x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시간의 초월, 9월 N.5, 76

1976. 합판에 아크릴, 나무. 60x73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어머니의 경옥

1985. 목판화. 77x57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연꽃 5

1982. 목판화. 105x75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6시의 숲

1993. 목판화. 57x38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작품들이 미디어 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하나의 나무에 다양한 작품들을 녹여내어 그 나무만 감상하더라도 그 속에 이어지는 그림은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사이, 짙은 숲, 중복된 선들 너머로 드러난 기하학의 율동들.

선과 도형들이 겹치고 규칙적인 파장에 집중되는 시선.

나와 주위를 덮어 버리는 다차원 선과 도형들 그리고 파장의 율동 속에 내 모든 세계가 집중된다.

6시의 숲

1993. 목판화. 57x38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축제를 위하여

1966, 캔버스에 유채, 60x73cm, 이성자 기념사업회

여기 작품들은 이성자 화가의 판화 작품들입니다.

처음 전시 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하여 판화를 처음 접하였다고 하는데요

판화 작업을 하기 위한 판재인 나무를 본 이성자 화가는

그 속에서 숲을 발견합니다.

1969년 엠파이어스테이트의 붉은 밤

1969, 중이에 수채, 65x49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1957년부터 2006년까지 600여 종류 1만 2,000여 점의 판화를 제작했고,

약 30회의 개인전과 100회 이상의 단체전에 판화를 출품했습니다.

향수를 뿌린 듯 스쳐 지나가는 그리움.

짙은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너' 행성처럼 유영하며 다가오면 멀어지고 음과 양의 갈라진 틈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너에 대한 기억은 파스텔이었다가 짙은 유화가 된다.

5월의 도시 1

1974, 캔버스에 아크릴, 81x65cm, 이성자 기념사업회

무제

1997, 목판화, 38x56.5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별들은 꽃피리라 no.1

1967, 목판화, 26x35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이 모습들은 마치 옛적 학교 앞 문방구에서 동전을 넣고 게임을 하였던

우주게임처럼 보입니다. 원형 물체가 반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합하였다가 분리되길 반복하는 모습은

마치 두 개의 붉은 도형이 서로를 밀고 당기며 빛과 에너지의 진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양어장

1973. 실크스크린, 42x61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친밀한 음악

1974, 실크스크린, 27x32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그 도형들이 점점 관람자에게로 가까이 다가오며

강한 에너지가 우주로 퍼져나가며 하나의 빛으로 다가왔다가

사라지는 빛의 여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나먼 곳, 그리운 그곳에 '너'와 그 공간이 있을 거야.

비행기 창 너머 아득히 떠오르는 눈 덮인 산과 하얀 달,

그리고 별 무리. 점점 짙어져 가는 하늘빛에 그리운 '너'와 그 공간이 생각난다.

꿈결에서나마 만날 '너'와 그 공간. 지금 나는 빛나는 우주에서 평온을 찾는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4월 2

1991, 캔버스에 아크릴, 60x120cm, 이성자 기념사업회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내려다본 극지의 자연을 그린 작품들은

우주를 나타낸 지구의 반대편으로 가는 길입니다.

대척지로 가는 길, 1월, N.4, 90

1990, 캔버스에 아크릴, 150x150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미술 전공을 하지 않고 프랑스에 건너간 이성자 화가는

기법과 표현에서는 철저하게 프랑스 화단의 영향 아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재와 주제는 오히려 프랑스라는 타국에서 생활하였기에

더욱더 한국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이 그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화성에 있는 나의 오두막 N. 4

2002,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2cm, 이성자 기념사업회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비해 철학적 기반이 부족한 서양 예술을 감지한 이성자는

동양과 서양, 정신과 물질, 자연과 인공, 삶과 죽음 등

대립적인 요소의 조화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11월 3

1992, 캔버스에 아크릴, 65x54cm, 이성자 기념사업회

이성자 화가는 함박눈이 내려 세상이 흰색으로 뒤덮이자

산 중턱의 사찰 건물의 단청을 보게 되었는데

오색으로 그려진 작품을 보고 난 후 그것을 자신의 그림에 넣었습니다.

우주의 축제, 11월. N.2, 2000

2000, 캔버스에 아크릴, 97x146cm,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화백 이성자의 작품을

캔버스의 경계를 넘어선 무한한 우주에서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전시명 : 이성자, 은하수를 거닐다

기간 : 2024.08.15~10.06

시간 : 화-일 10:00~18:00, 매주 월, 추석 휴관

장소 : 경남도립미술관 1층 실감 영상실

관람료 :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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