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봄날의 산책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봄날의 산책

충남 당진에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봄날의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바로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탑입니다.

이곳은 1919년 3월 10일 당진 보통학교 학생 500여 명이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우리나라 역사적인 항일 독립운동의 순간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장소입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읍내동 당진시청 인근에 세워진 이 탑은 대한독립 만세! 운동을 벌였던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고자 광복 50주년을 기념하여 1995년도에 건립된 기념탑입니다.

일제의 감시가 극심하던 시절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태극기를 품에 안고 용기 있게 거리로 나섰다는 사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지금의 딱 저희 아이들 또래였을 텐데 어떻게 그런 어른스러운 용기가 나왔는지 그저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또 한편으로 감사하고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3.10학생독립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도 또 충청남도에서도 최초로 초등학생의 주도로 이루어진 독립운동의 시작점이기도 한 곳으로 어린이들 마음에 이내 자긍심이 드는 곳입니다.

활짝 만개한 벚꽃과 함께 흩날리는 태극기가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그날의 함성은 세월을 건너 지금도 이 기념탑 앞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이 공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은 바로 봄입니다.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탑을 둘러싼 벚나무들이 하나둘 꽃을 틔우기 시작하면 차분하고도 숭고했던 공간은 어느새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풍경으로 마음까지 차분하게 물들어갑니다.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인데 벚꽃이 피니 왜 이렇게 또 아름다울까요? 하늘하늘 피어오른 벚꽃이 기념탑 뒤로 흐드러지게 만개하고 바람에 날리는 꽃잎은 마치 그날 자유를 외치던 소년소녀들의 마음을 담아 훨훨 날고 있는 느낌입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봄날 기념탑을 찾아 조용히 산책을 하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건 단순한 꽃의 장관만이 아닙니다. 기념탑 앞 안내판에는 그날 만세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당시의 기록이 정리되어 있어 찬찬히 읽다 보면 백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중앙에는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조형탑이 세워져 있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기도 좋은 곳으로 아이와 함께 교육의 장소로 소개해도 좋은 곳입니다. 그 길 위를 걷는 지금의 나와 그날의 그 아이들이 마음 어딘가에서 조용히 마주 보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죠.

이곳은 많은 인파가 붐비는 핫플레이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이 장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