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하루가 늘 즐겁습니다." 비봉생태공원 공원지킴이 윤한수 님
"본 기사는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이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 이현숙입니다.
대자연이나 특별한 자연환경을 찾아 멀리 떠나기에는 선뜻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은 공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생태환경을 위한 방문자들의 협조가 필요한 공원은 또 다른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지런한 손길로 묵묵히 공원을 돌보는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점점 깊어져가는 가을, 화성 비봉생태공원의 갈대숲과 습지는 가을을 더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네요.
공원길 옆으로 단풍나무길 쉼터에서 바쁘게 일손을 움직이던 공원지킴이 윤한수 님을 만났습니다.
Q. 공원 근무 중이신데 잠깐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던 중이신가요?
공원 순찰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쭉 돌면서 곳곳을 살피고,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 정돈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공원에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일들이신지요?
비봉생태공원을 찾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구석구석 살피는 게 우선이고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고 눈비가 오고 난 후에는 지저분하거나 흩어진 것들을 정돈하고 깨끗하게 정리하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죠.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일반적으로 9시에 출근해서 6시 퇴근입니다.
그런데 저는 7시에 출근해요.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마당 청소도 해 놓고 전체적인 청소도 말끔히 해놓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들어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래서 늘 미리 다 해놓는 게 습관입니다.
Q. 이곳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엔 장애인 협회에서 소개받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장애인이거든요.
이전엔 기술자였는데요.
오래전 기계 사출기와 프레셔 등을 관리하며 일할 때 손가락이 잘렸지요.
그래도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하하...
그 후 봉담 체육공원에서 일을 하는데 그 회장님이 이곳을 소개해 주어서 여기서 일한 지 2년 다 되어 갑니다.
Q. 화성에서 쭉 일을 하며 살고 계신가 봅니다.
그럼요. 매송에 삽니다.
지금껏 어머니 모시고 살다가 몇 년 전에 떠나셨지요.
어머님 잘 모시고 살았다고 효자 상도 받았어요.
부모님께 잘하면 좋은 일도 생기네요.
Q. 자연 속에서 하는 일이어서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좋지요. 순찰 자전거 타고 공원을 돌면 운동도 되고요.
곳곳을 찾아서 청소도 하고, 공기 좋은 자연 속을 계속 돌다 보면 놀러 나온다고 생각할 만큼 일이 즐겁습니다.
하는 일이 즐거워서 일 나온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만큼 일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어서 좋아요.
사람이 나이 먹으면 일을 쉬는 게 아니라 일을 해야 됩니다.
특히 이런 자연 속에서 하는 일은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런 일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보니, 이런 곳에 시니어들의 일자리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Q. 공원 일을 하다 보면 특히 사계절을 다 볼 수 있을 텐데, 어느 계절이 좋으시던가요?
사시사철 다 좋은데 가을이 가장 좋아요.
공원 가득 단풍 들고, 갈대가 일렁이면 멋있어요.
겨울도 눈 내리면 아름답고요.
그런데 이곳은 낙엽이나 눈이 내려도 치우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둡니다.
자연스러운 풍경 그대로라 그런지, 겨울에도 데이트하는 커플들이 찾아옵니다.
그뿐 아니라 생태공원 특성상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요.
여기 조류 전망대를 아이들이 많이 찾고 좋아해요.
선생님 인솔 하에 단체로도 많이 오는데, 교육하시는 해설사님도 있습니다.
Q. 비봉생태공원의 바깥일은 대부분 맡아서 하시는 건가요?
그럼! 나 혼자 다하지요.
이것저것 붙은 건 다 긁어내고 거미줄도 다 떼어내고요.
사람들이 다니면서 거미줄을 만나면 좋지 않잖아요.
작년만 해도 목재 다리가 노화되었는데 이번에 싹 다시 해서 얼마나 좋은지!
정자나 벤치, 데크나 전망대에 올라가서 청소하고, 사람들 오기 전에 붙어있는 것들 미리미리 다 제거합니다.
Q. 도시와 동떨어진 느낌의 자연인데, 좋은 데서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 근무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나는 맨날 좋아요.
일하는 게 좋아서 맨날 좋아요.
생태공원의 자연도 좋고 나도 건강하게 일하는 게 더없이 좋지요.
여기는 화성시 환경재단이고 자연 속에서 지내잖아요.
요즘 가을이니까 단풍잎이 엄청 떨어집니다.
이런 풍경도 실컷 보잖아요.
사진 찍으러 사진가들이 오기도 합니다.
일몰 때도 그렇고, 요즘은 자주 안 보이지만 기러기 날 때 카메라 든 사람들이 오기도 하죠.
얼마나 좋은 곳인지요.
이제 나이 80인데 여기서 끝까지 일할 생각입니다.
Q. 사계절 바깥에서 근무하다 보면 비 오고 눈 오고.. 기후변화가 많을 텐데,
야외 근무의 어려움은 없나요?
그럴 때는 실내 근무도 하고, 또 나름대로 할 일이 있죠.
도로에 물 빠지도록 조치도 해야 되고... 내 집안일 건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알아서 적극적으로 하게 됩니다.
자연 속에서 일하다 보니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게 되어 건강한 것 같습니다.
Q.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도 있을 것 같아요.
공원 문을 닫는 시간이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남아서 제일 늦게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공원이 좋아서 그렇겠지만 데이트하다가 5시 30분 넘어도 안 나가면 곤란하죠.
그래서 내가 막차로 떠난 연인이라고 말합니다.
시간 지키는 걸 꼭 명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비봉습지공원 운영 시간
• 10:00 ~ 18:00 (화~일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입장마감 : 17시
이야기를 마친 윤한수 님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며 순찰 자전거에 올라타며 수건을 목에 두르십니다.
'일하다 보면 땀나니까 사철 수건은 기본이거든요.' 하고 말씀하시네요.
자전거를 끌고 가면서 늪을 바라보며 '이 안에는 황소개구리가 있어요. 여름이면 꺽꺽 우는소리가 들리더니 요즘은 잘 안 들리네...'
하면서 습지를 바라보시는 눈길에 공원사랑이 담긴 듯합니다.
그러더니 '푸르던 갈대가 어느새 다 가을색이 물들었네요. 이제 계절이 저무는가 봅니다.' 말하며
가을 내음 물씬한 공원길을 지나가는 시민들과 연신 인사를 나누시는 팔순의 윤한수 님이 바쁘게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화성시 시민홍보단
이 현 숙
*본 포스팅은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에 의해 작성된 글로, 화성시청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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