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립미술관 거리에서는 2024 오산시립미술관 SHOW CON 야외컨테이너 展 3번째 전시가 8월 20일(화) 부터 10월 27일(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국 공모를 통해 총 117명의 작가가 지원하여 최종 12명의 작가(김지현, 류엘리, 박성란, 박혜수, 백인교, 서진은, 엄기성, 이명숙, 이상영, 이찬희, 장은석, 최범용)가 선정되었고 전시는 지난 3월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작가 3명씩 총 4차로 진행된다.

이번 3번째 전시는 이상영, 류엘리 그리고 박성란 작가의 각기 다른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시간을 내어서 찾아보았다.

▶ 오산시립미술관 야외정원의 기하학적이면서 현대적인 특징을 지닌 모습이다.

▶ 이상영 작가의 주제는 '변형된 기억으로서의 펜데믹'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명은 지난 몇 년의 펜데믹으로 일상생활에서부터 큰 변화를 겪었다. 그 동안의 경험과 기억은 지속적으로 변형되면서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줄 것이다. 펜데믹은 인간의 역사와 사고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고 새로운 기억 형성의 출발점이 되었다.

전시의 제목은 '미완의 유토피아_빛이 만들어낸 색'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혁신적 기술혁명이 가리키는 '유토피아'는 불가피하게 비현실적인 시·공간일 수밖에 없다. 유토피아의 역설처럼 들리는 이 말이 유토피아의 본질을 드러내는 듯하다.

기억의 공간은 상상의 공간으로 확대된다. 이상영 작가의 마음 속의 유토피아는 새로운 상상을 통해 또 다른 꿈을 잉태한다. 유토피아는 영원히 미완의 상태로 남는다. 아크릴과 거울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중첩된 공간 안에서 생각조각을 상징하는 한옥 이미지들은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 류엘리 작가의 작품 <과잉과 결핍>이다. 이 작품은 시아노타입의 약품과 다양한 색의 안료를 배합하여 유리판에 도포한 후 포토그램을 이용하여 한 장의 유리사진 원판을 만들고 이후 여러 장을 겹쳐 촬영한 작품이다. 유리판에 약품을 도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여 현상과 수세 과정에서 생기는 예측 불가능한 균열들이 서로 포개져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났다.

작가는 작품과정에서 약품의 부족과 과다수세 등 다양한 변수로 생긴 각양각색의 균열들을 마치 자신의 결핍처럼 느꼈다고 한다. 자신의 결핍은 항상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채워지지 않는 갈급한 욕구는 자신을 항상 목마르게 하고 허기지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미완된 것들이 서로 뒤엉켜 새로운 의미로 창조되었을 때 자신을 버릴 수 없는 집착들로부터 서서히 자유로워졌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작가 스스로 자신을 규정했던 것들을 반추해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확장하고 정화시킬지 고민하였고. 이 침잠의 시간들은 작가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 모금의 샘물과도 같았다.

▶ 박성란 작가의 작품<요소들>과 <부유하는>이다.

기계, 고철, 폐 부품을 포함한 각종 버려진 것 들을 소재로 하여 표현하는 작업은 콘테로 그리기와 지우기를 수 십 차례 반복하여 완성된다. 이러한 행위의 반복으로 나타낸 왜곡된 흔적의 대상들은 서로 얽혀져 변형되거나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해체되기도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한 부분을 새롭게 탄생시켜 또 다른 이미지로 그려낸다.

소재가 지닌 원래의 의미와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의 조합은 오늘날 기계화, 부품화 되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에 대한 은유이자 행위에 의해 나타나는 왜곡된 흔적들로 본능적 욕구에 의해 창조된 결과물이다.

2024년 오산시립미술관 SHOW CON 야외컨테이너 전시는 미술관 관람 종료시간 이후에도 22시까지 조명과 함께 시립미술관 거리에서 누구나 편하게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오산시립미술관은 야외 공간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감상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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