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규 개인전 '삶의 이야기', 문화공간 주차에서 25일까지
작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과 깊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박대규 조각가의 개인전이 대전시 중구 대흥동 문화공간주차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삶의 이야기'인데요.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아빠, 남자는 가슴으로 운다 등 9 작품이 전시됩니다.
전시 제목인 '삶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작품들을 보면 왠지 작가가 관람객에게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느껴집니다.
박대규 작가는 누구나 각자의 삶이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인데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행복할 때도 있고,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밝은 면과 어두운 명이 공존하듯 굴곡이 있는 삶들을 다 살고 있다는 생각에서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박 작가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이자 또 자녀의 아버지로서,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순간순간 느끼는 점들을 조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아빠'는 넘어질듯 다시 일어서는, 혹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을 약간 삐딱한 오뚜기로 상징화 했다고 해요. 얼굴 표정은 웃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도 보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실제 박 작가 아버지의 손을 석고 떠서, 이전에는 아름드리 나무였지만 이제는 밑둥만 남은 나무를 주름진 투박한 손과 잔뿌리로 나타냈어요. 그마저도 남김없이 주려고 하는 부모의 마음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기차놀이'는 일제강점기에 대전역이 생기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대전과, 그 발전이 일제의 수탈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자 당시 우리 민족의 모습을, 기차에 끌려가는 모습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놀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전시 작품 중에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의자'입니다.
작품 속 인물이 실제 작가의 모습과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작가님도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라네요.
전시회 알림 브로셔에 쓰인 '내 안의 두 존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고, 심지어 여러개의 인격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행복과 불행, 선과 악, 밝음과 어두움 등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같은 모습의 그림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특히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입니다. 작품에서 부모의 눈 속에 들어 있는 아이들의 표정도, 눈과 코의 일부만 보이지만 부모의 표정도 모두 행복 그 자체입니다.
누군가로부터 표적이 돼 공격을 받거나, 반대로 누군가를 공격하면서 사는 모습을 담은 작품 '타겟'입니다.
총알이 언제 날아올지 몰라 긴장하는 작품 속 남자의 표정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남자는 가슴으로 운다'입니다.
전통적으로 남자는 강해야 한다, 울면 안 된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대놓고 울지 못하고 그 울음을 속으로 삼키는 남자를 표현했습니다.
박대규 작가의 작품은 해학과 위트가 넘쳐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전시가 이어지니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의 이야기 - 조각가 박대규 개인전>
전시일시: 2024년 12월 19일(목) - 25일(수) / 11:00- 17:00
전시장소: 문화공간주차(대전시 중구 대흥로 157번길 40-12)
관 람 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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