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하얀 세상속 도솔광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124


이번 여름은 유독 덥고 긴 여름이었어요.

여름이 지나가기는 할까 했는데, 어느새 벌써 겨울이 찾아와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버렸답니다.

비록 바람은 좀 차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세상을 하얗게 만든 눈으로 마음도 포근하게 덮어주는 기분이 드는 오늘이에요.

오늘은 천안의 중심 바로 옆에 경부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위치하고 있는 천안문화공원의 중심 도솔광장의 겨울 모습을 담아보았어요.

▲ 도솔광장 정문

도솔광장의 입구에는 이름이 세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이름과 함께 도솔광장의 준공 날짜인 2017년 4월 17일이 적혀 있어요.

2017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대략 7년전인데 비교적 최근에 준공된 공원인가봐요.

▲ 도솔의 유래

도솔광장 입구에는 도솔의 유래에 대해 나와 있어요.

생각해보면 천안 곳곳에서 도솔이라는 이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거 같아요.

지금의 천안의 위치와 이름이 직접적으로 계승된 지명인 옛 천안부가 이전에는 대목군과 동서도솔이 나뉘어져 있다가 둘이 합하여 지금의 천안이 되었나 보네요.

도솔의 뜻이 부처가 다스리는 정토라는데 지금의 이름도 하늘 아래에 편안한 곳이라는 표현과 잘 어울리는 옛 이름이에요.

비록 기후적으로는 주변의 산지가 공기의 흐름을 막아 여름에 더욱 덥고 겨울에 더욱 춥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정학적으로는 산지가 방패막이 되주어 태조산을 비롯한 여러 산맥 사이에 편온하게 자리 잡은 도시와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 새하얀 잔디

공원으로 들어오니 온통 세상이 눈으로 덮여 하얀 세상이 되어 있네요.

분명 여름에는 초록초록한 잔디마당이었을 곳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음도 하얗게 만들어줄만큼 곱게 펴발라진 모양의 하얀세상이 되어 있어요.

여러분은 이렇게 아무도 밝지 않은 눈을 보면 꼭 첫 발자국을 남겨보고 싶지 않나요?

저는 고은 모래사장에 자기 이름을 적어보듯이 아직 더렵혀지지 않은 눈덮인 곳을 보면 발자국을 찍어보고 싶곤 해요.

어린 시절이라면 고민 없이 발자국을 찍었겠지만 생각없이 눈 위를 걷다보면 신발과 양말이 대책없이 젖을 것이 두려워 결국 구경만 했답니다.

이럴 때마다 그래도 어린아이에서 벗어나 나이를 먹기는 했구나 생각을 하는거 같아요.

▲ 잘 정비된 산책길

잔디 위는 눈으로 뒤덮여 새하얀 세상이 되었지만 산책로는 공원에서 정비를 했는지 눈이 잘 치워져 있었어요.

이렇게 추운날 산책을 나와 공원을 걸으시는 분은 많지 않겠지만 어딘가를 걸어서 이동할 대 공원을 가로질러야 지름길이 되기도 하니 이렇게 빠르게 정비가 되어 있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하지만 날씨가 워낙 추워서 눈을 아무리 치우더라도 미처 치우지 못한 얇은 눈들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길이 구석구석 미끄럽기는 했답니다.

역시 겨울에는 눈구경하려고 밖에 나오는 것도 좋지만 따뜻하고 안전한 실내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 팔각정

공원을 지나는데 여러 쉼터가 있었어요.

분명 지붕이 있지만 바람이 워낙 세개 불고 쉼터가 크지 않다보니 쉼터 의자에는 모두 눈이 쌓여서 아무리 춥더라도 어디에 편하게 앉아 쉴 수가 없는 것이 유일한 불편함이더라고요.

그런데 추위를 뚫고 걷다보니 팔각정이 보이더라고요.

팔각정은 다른 쉼터들에 비해 천장이 넓고 공간이 넓어서 가장 자리에 있는 의자들은 눈이 쌓여있었지만 눈이 쌓이지 않은 공간들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바람을 막아줄 수 없다는 것은 똑같아서 아쉽게 구경만하고 계속 걸어갔답니다.

▲ 눈으로 덮인 안내판

공원에는 여러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공간들이 있어요.

여러 식물들을 안내하기 위해 안내판도 설치가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겨울이라 식물들도 겨울잠에 들었고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곳도 모두 눈으로 덮여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그 와중에 어차피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을 하늘도 알았는지 눈이 안내 표진판도 덮어버려 안내표지판이 새하얀 도화지가 되었어요.

여러 안내표지판중에 한 안내표지판은 누가 기분좋게 스마일 모양을 그리고 가서

식물들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다른 분의 귀여운 장난덕분에 추위속에서 따뜻함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 눈으로 덮인 농구장

식물들뿐만 아니라 운도잇설들도 모두 눈에 덮여 있었어요.

새하얀 눈으로 덮인 운동기구들 그리고 배드민턴장은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할 수 조차 없었어요.

그나마 농구장은 주변에 휀스가 쳐져 있어 경기장을 어느정도 구분할 수가 있었는데 특별히 운동이 아니라면 들어갈 일이 없는 경기장에 발자국이 찍혀 있어서 의아했었네요.

▲ 시 꽃 지는 저녁

운동 경기장들을 지나다 보니 시 한 편이 보였어요.

정호승 시인의 꽃 지는 저녁이라는 시였네요.

꽃지는 마음과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였는데 마침 제가 시의 이름과 같이 저녁이기도 하고 마지막 구절에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라는 구절이 멋있는 시와 별개로 너무 제 마음을 대변해줘 피식 웃음이 나와버렸어요.

▲ 야외 공연장

▲ 클라이밍 경기장

공원에는 여러 문화공간이 있는데 그 중에는 야외공연장이 마련되어 있기도 해요.

하나는 누가봐도 야외 공연장처럼 되어 있는 공간이고 하나는 클라이밍 공간으로 꾸며져 실제 경기도 운영되는 공간이에요.

일반적인 야외 무대도 야외 무대 특유의 멋과 낭만이 있지만 배경을 클라이밍 경기장으로 두고 그 앞에서도 여러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무대는 이색적이고 뭔가 더욱 예술적인 무대가 기대 되는 느낌이 있네요.

대관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고 해요.

▲ 흔들의자

공원 중간에 흔들의자가 있어요.

흔들의자 보면 꼭 타봐야 하는 성격인데 눈때문에 오늘은 구경만하고 지나가네요.

▲ 아이스링크장

천안 도솔광장의 이색 체험중 하나는 겨울의 야외스케이트장 개장이에요.

서울에서 매년 겨울이 되면 앞에 잔디마당에서 스케이트장을 설치하듯이 천안에서도 도솔광장이 개장된 이후에 겨울이 찾아오면 야외스케이트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한다고 해요.

아직 야외스케이트장 운영을 시작하지는 않았고 시설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곧 개장할 것으로 보여요.

도솔광장은 주변의 시야가 뻥둟린 도시의 중심지 바로 옆에 있어서 지금 사진처럼 해가 질 무렵에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야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 흙먼지털이기

흙먼지 털이기가 있네요. 흙먼지가 묻지는 않았지만 눈이 녹기전에 얼른 털어내 버려야겠어요.

▲ 지하주차장

도솔광장의 멋진 장점 중 하나는 주차장의 운영이에요.

하루 5,000원 첫 30분은 무료에 30분 후 10분마다 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지하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도솔광장 처럼 좋은 공원이 있더라도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방문하기 쉽지 않은데 공원의 부지를 유지하고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교통까지 해결하는 일석 이조의 방법이 보기 좋네요.

▲ 육교

도솔광장을 모두 보고 나오니 해가 지고 저녁이 찾아와 있네요.

도솔광장의 후문 입구에는 아파트 단지들과 이어지는 육교가 있어서 접근이 편리해요.

마침 저녁을 맞아 육교가 조명으로 아름답게 비추고 있어 미리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축하해주는거 같네요.

도솔광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124

○ 주차장 : 24시간 이용가능 / 1일 주차요금 5,000원

○ 방문일시 : 2024년 12월 2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송배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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