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새롭게 단장한 서울놀이마당에서 편안하게 즐긴 "송파 탈춤 페스티벌"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한은경

외출하기 딱 좋은 봄 날씨, 지난 주말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대대적인 보수를 마치고 세계적인 야외 공연장으로 거듭난 ‘서울놀이마당’에서 ‘송파 탈춤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 보실까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송파 탈춤 페스티벌’. 3시부터 열린 본 공연에 앞서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요. 제기차기, 윷놀이 등은 언제 해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민속놀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져 있어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장 한쪽에서는 직접 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송파산대놀이 탈 만들기’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표정이 담긴 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좌) 2019년 6월 서울놀이마당/ (우) 2024년 4월 서울놀이마당

전통 민속놀이 체험에 푹 빠졌던 아이를 간신히 달래서 본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순간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공연장 좌, 우에 자리잡고 있는 LED 전광판! 공연장 어디에 앉더라도 공연을 잘 관람할 수 있습니다. 5년 전 송파산대놀이를 취재차 방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무대 바닥도 정비되고 관람석 시트도 개선되어 장시간 앉아있더라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국 야외공연장 최초로 설치되었다는 현수흠읍체는 공연의 품질을 더욱 높여주고, 오방색과 곡선의 디자인으로 민족 고유의 전통미를 더하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켜주었습니다. 확실히 현수흠읍체가 공연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갔습니다.

공연장 자체에 감탄을 끝내고 공연에 집중해 봅니다. 은율탈춤보존회의 ‘은율탈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성스러움을 표현하는 백색 사자는 다리가 6개인 것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특히 허리를 위해 무려 3명의 사람이 사자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은율탈춤은 약 200~300년 전 황해도 은율 지방에서 추어진 탈춤으로 주로 단오, 석가탄신일, 7월 백중 등에 행해졌는데요. 양반을 모욕하는 대목에서는 관람객들의 웃음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공연 중간에 해당 탈춤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이 덧붙여져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탈춤에 대하여 좀 더 흥미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고성오광대보존회의 ‘고성오광대’ .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하는 탈놀이로, 영남지역에서는 탈춤을 ‘오광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다섯 광대(양반)을 풍자하는 것을 강조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날의 마지막 공연은 ‘북청사자놀음’이었습니다. 북청사자놀음은 세시 풍속의 하나로 마을의 잡귀를 몰아내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벽사진경과 안과태평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민속놀이인데요. 함경남도 북청 지방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민속놀이입니다. 친숙한 사자놀이 중심으로 공연이 펼쳐지기에 관람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