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졸업전시회
2025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졸업전시회
PARALLEL: 차원의 공명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대전예술가의집에 다녀왔습니다.
대전 예술가의 집은 대전 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물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문화의 공간인데요. 30년 넘게 대전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의 보금자리였던 옛 시민문화회관 자리에 재건립되어 현재는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상 5층, 지하 1층의 규모로 8개의 다목적 공연장과 8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월 17일부터 1월 19일까지 진행되었던 2025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졸업전시회를 방문해보았습니다.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 5개관에서 전시가 진행되었고요. 전시의 제목은 “PARALLEL: 차원의 공명”입니다.
전시는 의복과 함께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전시하여 가상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전시의 모습을 함께 둘러보며 감상해보시죠.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의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학생들의 졸업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의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26명의 졸업작품입니다.
학생들의 의류 작품뿐만 아니라 작업과정과 소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작업테이블도 마련되고 있고 또 각 전시물에 설명과 제작과정도
큐알 코드로 소개해두어서 작품설명을 작품과 함께 읽어볼 수 있어서 작품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작품을 소개해드립니다. 임의인 학생의 “공간과 여백(space and emptiness)”란 작품입니다. 작품 소개에 따르면 이 작품은 의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보형미로, 형태의 부재가 곧 새로운 창조함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투명한 소재와 실루엣의 빛과 그림자를 통해 무형의 공간을 입체화하고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비움과 형태”를 구현한다고 하는데요. 의복이 단순한 신체적 장치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잇는 추상적 매개체로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에 사용된 패턴, 소재 그리고 연출된 사진까지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낯설게 느껴지는 의복전시에서도 관람객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작품을 한걸음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좋은 큐레이션 장치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본 작품은 전지아 학생의 “한곁같-이”라는 작품입니다. 독립운동의 핵심적인 순간과 인물들의 상징을 반영하여 1945년 현재, 환희의 그날을 기록하는 순간을 담았다고 합니다. 단순히 의상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색감, 형태, 질감을 통해서 독립운동가의 의지와 유산을 우리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전시에서는 의복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패턴과 가봉의상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의복의 실제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한 벌의 옷이 제작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예술 한 편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대전예술가의집에서는 이처럼 대전의 문화예술의 중심으로서 지역 문화예술을 한층 도약시키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되는 앞으로의 전시들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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