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 14일 일요일 2시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열리는 <경성브라운>의 저자 고예나 소설가님의 북토크와 사인회에 다녀왔습니다.

고예나 소설가님은 울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역 작가이자, 2024 울산광역시 남구 문화예술창작촌인 장생포 아트스테이 입주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셨는데요. 오늘 고예나 소설가님과 함께 역사 속 인물을 통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따끈따끈한 신작 <경성브라운>이 진열되어 있는 교보문고 삼산점의 배움홀입니다. 천장에 달린 책 모빌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곳에서 고예나 소설가님의 북토크가 진행된다니 정말 기대돼요.

왜냐하면 고예나 소설가님은 이미 유튜브 <고작가의 휴먼레코드>로도 활동하고 계시는 역사 스토리텔러로서 무척 입담이 좋으시거든요.

오늘은 또 어떤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해주실지 두근두근합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나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지만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가곤 해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 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조건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첫째, 힘들어요. 소설 속 주인공들은 늘 힘든 일을 당합니다. 위기와 시련이 항상 찾아온다면 여러분 주인공 감입니다.

둘째, 지지하는 조력자가 있어요. 주인공 옆에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혼자서 주인공 되는 거 아니죠~

셋째, 방해자도 있어요. 주인공 앞길을 막아서는 누군가 혹은 어떤 환경이나 장애물이 있어요.

넷째, 반전이 있는 삶을 삽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그럭저럭 잘 살다가 잘 죽는 사람의 이야기를 굳이 보지 않아요. 한 면만 보이는 게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죠.

다섯째, 짝사랑하는 대상이 있다. 여기서 짝사랑은 사람일 수도 있고 어떤 대상에 대한 추진력, 에너지를 뜻하는데요.

주인공들은 불굴의 의지로 밀고 나아가는 힘이 있어요.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거든요.

고예나 소설가님이 정리한 소설 속 주인공의 조건을 어떻게 보셨나요? 비단 소설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은데요.

이 중 넷째, 반전 있는 삶에서 나오는 주인공 조건에 고종황제와 신의철이 부합하여 소설 <경성브라운>에서 캐릭터로 차용해서 썼다고 합니다.

흔히 고종황제를 떠올리면 망국의 왕이라는 무기력한 모습을 상상하지만, 당시 고종황제는 커피 애호가에 카메라를 좋아하고 자동차 운전을 즐겨 하는 등 신문물에 상당히 밝았다고 해요.

거기다가 상하이 망명정부를 세우기 위해 일을 추진할 만큼 나라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가졌으나 발각되어 독살을 당하는 비운의 왕이기도 했지요.

이런 왕의 뜻이 있었기에 1.21 고종 독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에서 2.8 독립선언이 일어났고, 이어서 한국에서 민족대표 33인이 이끄는 3.1운동이 성공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 주셨어요.

고예나 소설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종황제의 반전 있는 삶이 사뭇 더 궁금해지네요.

<출처: 위키백과>

이어서 Q&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질문을 주셨어요.


Q. 어떻게 역사 속 '지사'처럼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알게 되신 건가요?

A. 원래 사진이나 풍경을 보면 중심보다 주변을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 속 임무에 성공한 인물의 이야기보다 실패해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이야기를 넣고 싶었습니다.


Q. 소설을 쓰면서 실패한 인생에 관심이 갔나요?

A.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대학에 가서 재능 있는 문창과 학생들을 보고 좌절하고 일찍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1년쯤 직장 생활을 해보니 내가 가야 할 길이 이 길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할 거면 '해보고 안되더라'라고 말해보고자 고시원에 들어가 작업을 했고, 운이 좋게도 첫 작품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Q. 소설 <경성브라운>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A. 마지막 장면이 통쾌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환호가 3.1운동과 닮지 않았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그리고 홍설은 변화가 있는 인물이라 개연성 있게 쓰는 게 힘들었습니다. 신념이 바뀌는 인물을 써야 했기에 많이 노력했습니다.


Q. 소설가들은 퇴고를 많이 한다고 하던데 퇴고가 힘들지는 않았는지요?

A. 에필로그를 엄청 많이 고쳤습니다. 소설을 쓰다가 막히면 해운대 바다를 보러 갔는데 그때 엘시티가 건설 중이라 갈 때마다 건물이 높아지더라고요.

그 모습이 내 소설 쓰기의 부진과 비교되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다섯 번째 조건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쓰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Q. 작가를 괴롭히는 적대자가 있었는지요?

A.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작가를 의식합니다. 나에게 자극을 주는 동료이자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조력자도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특히 영감을 많이 받는데 출간 전에 피드백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감사합니다.


이어서 작가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주셨어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물어보며 정성껏 사인을 해주시는 고예나 작가님. ㅎㅎㅎ 저도 마지막까지 기다려 사인을 받았답니다.

독서모임 회원분들도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화기애애해 보입니다.

북토크를 듣고 나니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네요.

고예나 소설가님은 울산남구 문화예술창작촌의 지원을 받아 차기작을 준비하신다는데요. 이와 관련해 짧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어요.


Q. 안녕하세요. 고예나 소설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08년 <마이짝퉁라이프>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데뷔한 소설가 고예나입니다.


Q. 문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일기를 미리 쓰는 타입이었어요.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문학을 접했습니다.


Q. 지역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은 어떤가요?

A. 일단 지방의 인구가 적어서 무언가 해보려고 해도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소규모 책방이나 관련 문화공간 등 다양성이 협소하다 보니 실험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지자체에서 개성 있는 작가들이 활동할 여건을 많이 만들어 주십니다.

이번에 울산남구 예술창작촌 창작스튜디오131에 입주하게 된 것도 지역 예술가의 혜택을 본 경우입니다.


Q. 울산남구 예술창작촌(장생포 아트스테이)은 어떤 계기로 입주하게 되셨나요?

A. 올해 초 공고를 보고 결정했습니다. 숙박형이 있고 출퇴근 형이 있는데, 6,7,8월에 실제 입주 기간이라 아직 생활은 못했어요.

하지만 입주자 O.T가 있어서 가봤는데, 무엇보다 울산문학가들의 교류가 좋았고 갇힌 공간에서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처음 데뷔할 때 글을 쓰려고 고시원을 잡아서 써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딱 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그곳에서 차기작을 쓸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A. 차기작에 바다생물이 나와서 장생포에 머물며 글을 쓰다 보면 많은 영감을 받을 것 같습니다.

장생포를 배경으로 작업을 할 예정이고 올해 집필하여 내년에 퇴고한다면 2년 뒤에 작품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고예나 소설가님이 입주하신 울산남구 문화예술창작촌 웹페이지입니다.

울산광역시 남구 문화예술창작촌 레지던시는 작가들에게 창작의 공간을 제공하고, 평론 프로그램, 오픈 스튜디오, 결과보고전, 타 레지던시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입주 공고가 나면 창작자의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입주를 신청하여 활용하시면 된다고 하니 울산의 청년 창작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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