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 투어, 해보셨나요?
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차신혜
❣ 송파로(Road), 쉰두번째 이야기 ❣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요즘이에요. 금방 지나가는 만큼 이 가을을 제대로 즐겨야겠죠?
바삐 돌아가는 일상이라 멀리 갈 수 없다면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9경을 둘러보며 단풍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 투어는 공원 전체를 둘러보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도심 속 쉼터인 올림픽공원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9개의 장소'와 '구경하다'의 뜻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공원 부지가 무척 넓으니 자전거 대여해서 둘러보는 방법도 추천드려요.
일단, 올림픽공원 동 1문으로 들어가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바라보시면 좌측에 안내센터가 있습니다. 이 안내센터에 들어가면 직원분께서 리플릿과 함께 스탬프 찍는 방법을 설명해 주십니다. 스탬프는 잉크가 묻어나는 방식은 아니고 압인으로 찍는 것이라 힘껏 눌러야 잘 찍힌답니다.
걸어서 천천히 둘러본다면 2~3시간도 걸릴 수 있는 거리니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올림픽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는 모두 2곳이 있어요. 한 곳은 우리금융아트홀 쪽에 있고 다른 한 곳은 평화의 문 광장에 있답니다. 왼쪽 아래 사진에 있는 붉은색의 조각품과 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 DOME을 지나면 우리금융아트홀 방면인데, 그쪽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답니다. 2인용, 3인용, 4인용 등 자전거 종류가 다양하게 있으니 가족 나들이를 하거나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만남의 광장 안내센터 앞에서 시작해서 2경-9경-8경-7경-6경-5경-4경-3경-1경 순서로 이동하면 됩니다. 총 길이는 3.8km이고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참고로 완주 기념 선물은 18시까지 와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면 기념으로 마그네틱 굿즈를 하나씩 주는데요. 만남의 광장 안내센터와 평화의 광장 안내센터 2곳에서 받을 수 있어요.
시작점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제2경 '엄지손가락'은 프랑스 국보급 작가인 세자르 발다치니의 청동 작품인데요. '엄지척'하고 있는 모양이 우리에게 무언의 응원을 해주는 듯합니다. 1988년에 제작된 엄지손가락은 세계에 7개밖에 없는 조각상입니다. 세자르 발다치니는 고철과 산업 쓰레기 등을 이용해 산업사회의 일회성 가치를 풍자하고, 인체의 특정 부위를 크게 만드는 인체 조각가로 유명하답니다.
스탬프 투어 코스마다 연두색 스탬프 보관함을 찾으셔서 이렇게 직접 스탬프를 찍으시면 됩니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싱그러운 장미 향이 그윽한 장미 정원이죠. 11월 둘째 주인데도 날이 따뜻해서인지 장미가 피어있어 놀랐어요. 고대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 등 올림푸스 12신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12개의 장미화단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보통 6월부터 8월까지 수많은 장미의 향연이 펼쳐지는데요. 진선미 등 19종의 순수 국산 장미만 별도의 화단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고, 그 외에도 18,500주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어 다양한 꽃말을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장미광장에서 살짝만 옆으로 이동하면 들꽃마루가 나오는데요. 제8경 들꽃마루는 언덕 위에 원두막이 설치되어 있어 그늘 아래 쉬어갈 수도 있답니다.
9~10월에는 황화코스모스가 황금물결을 이룬다면, 11월에는 이렇게 코스모스가 주인공이 되네요. 바람결에 따라 하늘하늘 살랑거리는 들꽃마루 코스모스는 마음도 설레게 해주는 가을꽃이네요.
공원 중간에는 숲길도 조성되어 있어 마치 수목원에 온 듯한 느낌으로 도심 속 청량한 공기를 마실 수도 있는데요.
댑싸리도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어 단풍과 함께 즐기기 좋아요.
노~오란 은행나무가 즐비한 올림픽공원.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었어요.
제4경 '대화'는 알제리의 세계적인 조각가 모한 아마라가 1987년 50일간 한국에 머물며 거대한 화강암을 깎고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쌍둥이가 매일 싸움만 하며 대화를 단절하자 이에 분노한 신이 벌로 눈을 빼앗아 서로를 볼 수 없게 한 뒤, 평생 옆에 붙어 대화를 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이에요.
이 조각은 지리, 언어, 문화, 정치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의 이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도 일맥상통하고요.
바로 건너편에는 조각 공원이 있어 산책하며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도 있답니다.
제3경 몽촌해자 음악분수는 1983년 몽촌토성 외곽을 발굴조사할 때 성벽 아래 발견된 도랑의 흔적을 기초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만든 인공 호수예요. '해자'란 성벽 주변에 인공을 땅을 파서 고랑을 내거나 자연하천을 이용하여 적이 성벽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군사방어 시설이랍니다.
중앙에는 포항제철에서 기증한 음악 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기도 한답니다. 다만 음악 분수 가동은 5월~10월까지로 동절기에는 휴장해요. 참고로 이곳은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 교육공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답니다.
제1경 세계평화의 문은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한 건축가 김중엽의 작품입니다. 높이 24m, 폭 37m, 전면 길이 62m의 규모로 위용 있는 외양이 경탄을 자아내는데요. 천장 부분인 날개 하단에는 서양화가 백금남 작가의 한국 전통 양식을 주조로 하여 주작, 청룡, 현무, 백호를 단청으로 그려 고구려 벽화 사신도를 형상화하였어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에서 세계평화의 문 방향으로 걸어들어가는 길 좌우에는 열주탈이 각 30개씩 늘어서서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어요.
올림픽공원의 사진촬영 포인트로도 유명한 '나홀로나무'는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몽촌토성 안에 있던 30여 채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키가 크고 예쁜 모양의 나홀로나무만 남기고 모두 베어버리면서 홀로 남게 되었어요.
포토존도 있고 경관이 아름다워 가족사진, 커플들의 인생 샷, 웨딩스냅 등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죠. 몽촌토성 언덕 위로 올라가면 뷰가 아름답기에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랍니다.
나홀로나무 주변으로는 이렇게 벤치가 있어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하네요. 저는 올림픽공원 9경 투어 중이니, 스탬프를 쾅 찍고 갑니다!
몽촌토성은 고대 백제 사람들이 남한산에서 뻗어내린 낮은 구릉에 만든 토성입니다. '몽촌'이랑 순우리말로 꿈마을이라는 뜻인데요. 예전에는 높은 아파트들이 있지는 않아서 토성 위에 오르면 서쪽 성벽 위에서 행주산성이 보였다고 합니다.
사적 제297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랍니다. 동문, 남문, 북문 등의 성문과 해자, 목책, 외성, 창고 등의 흔적도 발견되었어요.
제7경 88호수는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인공 호수예요. 호수 한쪽에 팔각 오륜정이 있어 동양화 같은 느낌도 물씬 들고요. 수심은 2m, 담수량은 15,000톤이고, 수변무대는 봄이나 가을철 각종 공연으로 가득찬답니다.
물, 바람, 햇빛 등 자연 요소를 이용해 조형물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부표 원리에 의해 호수 위에 떠있는 날개들이 바람에 의해 좌우,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게 연출해 내는 예술작품, 88호수는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가 매력인 곳이에요.
이렇게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 투어를 마쳤는데요. 지금은 은행나무와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가을을 뽐내고 있었어요. 덕분에 공원의 예쁜 포인트를 하나씩 다 감상할 수 있었고요. 만 보 이상 걷게 되니 건강까지 챙겨갈 수 있네요.
올림픽공원 대로변인 위례성길은 노란 세상이니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좋아요. 남이섬에 송파 은행나무길이 있는데, 바로 이 위례성길의 노란 은행잎을 모아 남이섬에 뿌려도 남을 만큼 노랑노랑하답니다.
단풍 구경은 이번 주가 거의 끝일 것 같아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 나들이 한번 나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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