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독수리에게 먹이 주는 행사가 열리는

고령군 우곡면 월오리 앞 회천으로 가 봤는데

봉사 단체인 ‘독수리 식당을 여는 사람들’에 의해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3월 1일까지 행사가 열립니다.

행사 전이지만 강변 둑을 따라 많은 분들이 보이는데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하고 있네요.

사진작가분들도 천연기념물 243-1호인 독수리를 앵글에 담기 위해 많이들 오셨습니다.

강 둑에 독수리에 대한 정보가 인쇄된 현수막이 걸려있고, 내용을 설명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11시가 되자 봉사자분들이 120kg 정도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부산물을 회천 모래사장에 흩이는데

벌써 까마귀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네요.

까마귀들이 독수리보다 먼저 와서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까마귀뿐 아니고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서 굶주린 왜가리, 까치도 날아와서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독수리를 위한 고기인데 많은 수의 까마귀들이 먹어 치우니 먹이가 점점 줄어듭니다.

먼 하늘에 까만 점처럼 보이던 독수리들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내려오는데,

독수리는 무리가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먹이를 먹나 봅니다.

독수리가 가까이 내려오고 있는데 독수리는 몸길이가 1m 정도이며,

날개를 펼치면 거의 3m가 되니 조류 중에서 가장 큰 동물입니다.

독수리는 몽골, 티베트, 중국 등지에서 사는데. 추워지면

수천 km를 이동하여 따뜻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지냅니다.

독수리는 영어로 벌쳐(Vulture)라고 하며 사냥하는 수리류인 이글(eagle)과 달리

죽은 동물의 사체만 먹기에 하천 오염과 전염병을 막아주며, 지구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드디어 독수리 한 마리가 백사장에 내려앉았는데 까마귀들이 모여들어 독수리를 쫓아내려고 하네요.

까마귀들이 방해를 하지만 굶주린 독수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를 찾아 허기를 달랩니다.

한 마리가 내려앉자 이어서 계속 독수리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잠깐 동안에 많은 수의 독수리들이 회천 강변에 내려앉아서 먹이를 먹습니다.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이유는

환경의 변화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찾아보기 힘들어 생존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며,

또한 깨끗하게 손질된 축산 부산물을 제공함으로

환경오염이나 조류독감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덩치 큰 독수리들이 모여드니 먹이가 금방 동이 나서 쟁탈전도 벌어집니다.

반대편 제방 위로 날아가서 쉬고 있는 독수리들입니다.

12시 30분 쯤 봉사자분들이 2차로 먹이를 제공합니다.

이번에도 까마귀들이 먼저 먹이를 향해 달려들지만 제방에 있던 독수리들도 곧바로 내려옵니다.

이날도 많은 수의 독수리들이 봉사자분들의 노력 덕분에 허기진 배를 채웠는데

먹이 주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고령 지역뿐 아니고

창녕, 합천에 있는 독수리들도 시간에 맞춰 온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243-4호인 흰꼬리수리가 모습을 나타내어 사람들이 환호했는데,

독수리 틈에 끼지를 못하고 외곽에서 맴돌다 떠나갔습니다.

오늘은 경북 고령군 우곡면 회천 강변에서

독수리 먹이주기 행사인 ‘독수리 식당’ 내용을 취재해 봤는데,

이 지역을 찾아온 독수리들이 남은 겨울 잘 보내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고령독수리식당 #고령독수리 #회천독수리 #독수리먹이주기 #흰꼬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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