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위례의 잔치, 축제를 알리는 가을 하늘이 청명하게 드높았다.

송파의 위례라는 공간을 마을로 연결한 축제의 이름이 주는 기대감이 컸다. 그 마음이 축제 장소로 발길을 옮기는 내내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송파위례마을축제’는 이미 세 해를 거듭해 왔고, 오늘, 2024년 10월 25일 네 번째를 맞이했다. 위례 곳곳에 세워진 축제를 안내하는 플래카드와 이정표가 눈길을 끌었다.

10월 25일 송파위례호수공원 음악회가 진행되는 ‘위례호수공원 치유공원’을 찾아가는 길목에는 위례호수공원을 아우르며 남위례와 북위례를 연결하는 장지천 교량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축제 장소 ‘위례호수공원 치유공원’은 북위례에 있는 덕수고등학교, 거원중학교, 거원초등학교에 둘러싸여 있다. 공원을 물들이고 있는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축제를 맞는 마음에 수많은 환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축제는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를 주요 주제로 14:00~19:00까지 계속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종합상황실과 음급의료지원실 부스가 보였다. 11개의 부스들이 축제에 참여하러 온 모두를 대상으로 각 부스만의 특색을 담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방을 둘러보는데 열심히 오후 음악회 리허설을 준비하는 진행요원들이 분주해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음악회에서 선보일 자신의 연주 연습으로 바쁘다. 또한 가슴에 이름표를 부착한 ‘행사 진행요원’을 비롯하여 부녀회, 박선민을 비롯한 통장협의회 등 각자의 소속을 나타내는 조끼를 입은 봉사단원들이 각각의 부스에서 열심히 봉사 중이다. 이 모든 상황을 주시하며 위례동장이 이곳저곳을 세심히 살핀다.

처음 먹거리의 선두 주자로 위례동 자매도시로 맺어진 ‘화성시 서신면’의 수향미, 땅콩, 천일염, 고춧가루 등의 특산품이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잡는다. 위례동 자매도시로 맺어진 ‘화성시 서신면’의 참여는 축제를 한층 풍성하게 더해주었다. 이어 음료를 준비한 ‘호수쏭다방’, 김밥을 비롯한 입을 즐겁게 할 다양한 먹거리로 유혹하는 ‘별점 5점 미슐랭 위례 맛집’이 이웃하여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으로 무엇보다도 즐길 거리의 대표로 ‘위례도 행복 울타리’의 장정순 회장과 회원들이 자원봉사 팀과 하나가 되어 깊은 마음을 담은 ‘행복담은 양말목 수공예품’의 부스가 가방, 키링, 꽃화분 등 손으로 직접 만든 물품을 아기자기 선보인다. 봉사의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수고해 완성한 작품이 남보란 듯 자리를 빛내고 있다. 그들이 보인 정성에 감동했는지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가 손가방 하나씩을 사서 두 아이에게 매어 주고는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 모습이 다정스러워 잠시 그 자리에 발길을 멈춘다. 흐뭇하다.

이어 마리골드 연고와 미니화분을 중심으로 나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으니 ‘빨리 오라’고 손짓하며 꽃들의 향연을 선사하는 ‘호수쏭꽃방’이 등장한다.


꺾어지는 길에 이른다. 그 길 시작에 자리한 부스의 이름은 ‘그림 그려주는 위례도서관’이다. 이 부스가 가장 많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 부스가 붐비는 이유는 아마도 모두가 자신의 캐리커처 한 장은 갖고 싶다는 마음 때문인 듯하다. 줄이 다른 부스보다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다.

체험 부스로 ‘풍선 아트&손뜨개 키링 만들기’와 세계로병원에서 나온 자동심장충격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본 소생술(심폐소생술) 체험관과 혈압, 혈당체크, 도수치료, 테이핑을 할 수 있는 무료 건강검진 부스가 나란히 이어진다.

그리고 맑고 파란 하늘과 초록 나무 잎새들이 만나 펼쳐진 축제에 결코 빠질 수 없는 ’하하호호 포토존‘에서는 누군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음악회는 17:30을 시작으로 19:00까지였으나 그 이후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음악 소리가 계속 잔잔히 들렸다. 오후 5시 반, 사회자의 우렁찬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가 이어졌다. 곧이어 주요 내빈소개와 이남희 외 6명 유공구민표창이 있었다. 다음 축제 김계현 추진위원장의 개회사가 이어졌고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축사가 하늘을 울렸다.


음악회 1부의 포문은 위례동 주민으로 구성되어 '제24회 한성백제 문화제 한마음 어울마당'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한 수상자들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줌바댄스가 열었다. 이어 ‘위례 주민 샹송 모임이 화음을 맞춘 ’라므흐 레빠게티 빠휘’(L’amour Les Baquettes Paris), 피노키오(Pinocchio), 랑비 데메(L’envie D’aimer) 세 곡이 드높은 가을 하늘과 멋진 조화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중 피노키오가 ‘가을’(Fall)의 단풍으로 단장한 구릿빛 나무들을 흠모하는 노랫말은 이 가을을 더욱 가슴으로 느끼게 했다. 이어 서울시 B-Boy 단의 ‘소울 번즈’는 특유의 하모니로 웅장함과 경쾌함을 표현했다.

2부 공연은 자치회관 프로그램 공연으로 라인댄스와 통기타 연주가 마련되었다. 거기에 특별 공연으로 서울아트랩이 들려준 퓨전국악은 우리의 국악이 얼마나 다른 악기, 노래와 더불어 다양하고 심오한 음악을 형성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초대가수 최신영과 임병수의 무대도 가늠 불가능한 멋진 음악으로 우리의 귀를 호강하게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3번이나 같은 내용으로 간청하던 피노키오의 애달픈 운율이 해가 저물고 어둠이 몰려오는 까만 하늘에도 계속 울려 퍼졌다.

Oh petit, Petit, petit, petit, petit Pinocchio

오 쁘띠 쁘띠 쁘띠 쁘띠 쁘띠 피노키오

Désa, désa, désa, désarticulé

데자 데자 데자 데자띠끌레

Un pied, un pied, un pied, un pied tout en haut

앙삐에, 앙삐에 앙삐에 앙삐에 뚜떵오

Et la tête recollée

엘라 떼뜨 르꼴레

작은, 작은, 작은, 작은, 작은 피노키오

뒤틀, 뒤틀, 뒤틀, 뒤틀린 피노키오

발, 발, 발, 발 하나는 위로 가고

머리는 다시 붙여졌구나!

축제가 끝나고 ‘존 스타인벡’의 <진주>를 통해 깊게 새긴 마을에 관한 한 구절이 가슴에 쿵 울려왔다.

‘마을이란 동물의 신체 구조와 같은 것이다. 마을도 신경조직, 머리, 어깨, 발 등을 갖고 있다. 한 마을은 다른 마을과 떨어져 있어서 똑같이 닮은 두 마을이란 없다. 그리고 각 개의 마을은 그것대로의 완전한 감정을 갖고 산다.’

축제로 완전한 감정을 표현한 위례동은 ‘위례라는 역사적 지명 아래 거대하게 숨 쉬는 송파의 뼈대이지 않을까?’라는 사유로 마을, 위례동을 가슴에 깊이 새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송파의 위례, WIRYE 붉은 글자 조형이 흰 받침대 위에서 더욱 찬란히 도드라진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블로그기자단] 위례호수공원음악회, 그리고 송파위례마을축제","source":"https://blog.naver.com/happysongpa/223638233039","blogName":"송파구청 ..","blogId":"happysongpa","domainIdOrBlogId":"happysongpa","nicknameOrBlogId":"송파구청","logNo":223638233039,"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