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장소영


혹시 봄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세계를 놀래킨 한파에 잔뜩 웅크렸던 기나긴 겨울이 갈 듯 말 듯 기온이 올랐다 내렸다 숨바꼭질하는 요즘인데요, 그래도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걸 보면 봄이 오고 있는 신호인 거겠죠~^^

움츠러들었던 추운 겨울을 보내고 다가올 봄을 맞이할 편안하고도 행복감이 피어나는 산책 시간과 같은 전시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석촌호수 서호에 있는 ‘문화실험공간 호수로 향했는데요, <산책 시간>이라는 전시 제목만으로도 즐거운 설렘과 기대가 고개를 듭니다.

2024년 청년 작가 전시 공모 마지막 전시로 진행되는 <산책 시간>김나래, 임보령 청년 작가들의 그림 전시인데요, 김나래 작가는 채도 높은 색채로 상상력을 자극하며 자연 속 동물들과 어우러진, 마치 어릴 적 읽었던 우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담아냈고, 임보령 작가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색감으로 소녀와 활짝 핀 들꽃, 산들거림으로 마치 들꽃 향기와 바람이 느껴지는 배치와 자연적 요소로 편안함을 안겨줄 거라 합니다.

그럼, 전시가 열리고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어머 어머, 이 색감 뭐죠~

계단을 올라 전시가 열리는 2층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진한 색채에서 신선하고도 기분 좋은 싱그러움이 가슴에 확~! 안기는 느낌에 '우와~!' 하는 탄성이 났는데요,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는 이 기분을 여러분도 직접! 꼭! 경험해보시기 바라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채도 높은 파랑파랑, 초록초록한 색채가 강렬히 와 닿는 김나래 작가의 작품들인데요,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해주는 색채에 겨우내 다소 어두운 무채색에 익숙했던 눈이 번쩍 떠지는 생동감을 안겨주며 보는 것만으로도 싱글벙글 미소 짓게 합니다.

토끼들과 춤추고, 방아 찧는 토끼들 옆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며, 바다 동물들의 무릉도원을 상상해본 듯한 그림들이 동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조선 시대 임금님 자리 뒤에 걸었던 일월오봉도 풍경을 바탕으로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호랑이들이 마치 송파구 캐릭터 하하와 호호로 보여 훗~! 하는 웃음도 났습니다. 해지는 석양 아래 청룡과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고 하와이풍의 파라다이스를 맛보기도 하며, 잔뜩 치장한 코끼리, 뿔 달린 청룡, 어항 속의 물고기들과 그 물고기들을 탐하는 두루미까지 육·공·해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그림이 재미났어요. 마치 한국 전래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재미난 관람이었습니다.


이번엔 꽃들이 수놓은 밤빛을 사뿐히 가르며 어둠을 환히 밝히는 새하얀 꽃들이 별빛과 함께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안겨주는 임보령 작가의 그림 전시입니다. 접시 모양의 우드 패널에 그려진 작품들에선 그야말로 아늑한 편안함이 전해졌어요.

싱그러움이 배어나는 들꽃을 한 아름 든 채 들꽃에 둘러싸여 수줍게 들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소녀와 연두연두한 풀꽃 그림 속 작은 소녀가 편히 팔 벌리고 누워 편안한 향기에 휘감겨 숨 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듯한 그림을 보니 부러움에 봄에 빨리 오라 재촉하고 싶어집니다.

어디론가 향하는 여정 속 초록초록, 노랑노랑, 파랑파랑한 색채의 그림들이 봄의 발랄함과 향기로움을 보여주는 거 같죠~^^


<산책 시간> 전시가 열리고 있는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석촌호수 서호에 있는 3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1층은 카페와 휴게공간, 2층은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 공간, 테라스가 있는 3층은 다목적실과 쿠킹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어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까지 작품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산책 시간>이 전해준 따사로운 봄빛 담긴 행복감을 안고 석촌호수 트랙을 따라 봄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진짜 산책 시간을 가져보려는데요, 석촌호수에는 풍성한 문화예술 산책을 책임져줄 어벤져스와 같은 문화공간들이 호수 변을 따라 쪼르르~ 있답니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오른 방향으로 걷다 보면 ‘서울놀이마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데요, 서울 유일의 전통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공연을 즐기기 좋은 시기인 4~6월, 9~10월 주말 오후 3시엔 전통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월 대보름, 백중과 같은 절기 명절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얼마 전 정월 대보름 행사를 치른 흔적을 보여주듯 배너가 아직 걸려있네요.^^


호수 트랙을 따라 바람에 펄럭이는 몽환적 느낌의 보랏빛 가로등 배너가 ‘루미나리에 축제’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2월 28일까지 호수의 밤을 아름다운 빛으로 수놓으니 낭만을 찾으신다면 해가 진 저녁에 호수 산책을 나와보세요.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매혹적인 인생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답니다.


방금 지난 포토존이 마련된 석촌호수 서호수변무대 바로 위쪽에는 ‘석촌호수 아뜰리에’가 있는데요, 2월엔 ‘입춘 음악회’ 콘서트와 여러 장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수업이 열리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으니 호수를 배경으로 휴식을 즐기며 CF 장면을 연출해보아도 멋지겠어요.^^


호수를 도는 산책에 건강함을 더하고 싶다면 작년 확장공사로 320m 길이로 재탄생한 ‘맨발 어싱(Earthing) 길’을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석촌호수 아뜰리에’ 바로 옆에서 동호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요, 지금은 겨울철이라 세족 시설을 이용할 수 없지만, 날이 따뜻해지는 봄부터는 세족 시설 이용이 가능합니다.


겨울임을 보여주듯 군데군데 얼음 진 호수에는 겨울 정취를 더해주는 거위, 물닭, 청둥오리 등도 살고 있어요. 차가운 얼음 위에서 체온 소실을 막기 위해 한 발로도 휘청이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어찌 저리 가느다란 다리로 통통한 몸을 지탱하는 건지 요가에 능통한 베테랑들 같아요~


그러고 보니 서호와 동호를 이어주는 잠실 호수교 다리 아래 ‘호수교 갤러리’는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실험공간으로 활용되어 지나는 주민들에게 또 다른 문화예술을 선보이는데요, 지난 12월 5일부터 오는 4월 20일까지 “멸종에서 희망으로, 사진으로 엮은 동물의 방주”란 주제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자연 속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환경의 석촌호수를 보며 동물들의 멸종이 희망으로 번지도록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 다짐도 해봅니다.

산책 시간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동호 끝자락에 있는 ‘더 갤러리 호수’에 다다랐습니다. 작년 11월에 개관한 더 갤러리 호수는 지하 1층과 지상층에 2개의 전시실과 함께 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옥상 정원도 있는데요,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운영합니다. 2월 28일까지 개관 특별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과 색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가까이에서 고품격 문화 여가를 즐겨보세요. 자연을 가득 품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계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옥상 정원 방문도 놓치면 안 되겠죠!

탁 트인 옥상에 올라 서서히 석양에 물들어가는 호수를 보노라니,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한 감성이 차올랐는데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의 문화예술 산책 시간 어떠신가요? 석촌호수를 따라 조성된 문화예술 공간들에서 가깝고도 쉽게 다양한 전시를 둘러보며 <산책 시간> 을 즐겨보세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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