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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블로그기자단] 잠실 무료 전시회 작은 갤러리 <에브리데이몬데이: 막힌 곳에서 열리는 길>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차신혜
2025년 봄의 1막 1장을 작은미술관에서 열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잠실 석촌호수 인근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25년 첫 전시가 무료로 진행중이에요.
7인의 작가와 함께 각자 막힌 길 앞에서의 도전을 표현한 작품 감상 시작해보시죠.
'막힌 곳에서 열리는길'
●기간: 2024. 01.16.(목) ~ 3.2.(일)
●장소: 에브리데이몬데이 (EM Gallery)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시간: 화요일~일요일 12:00~19: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입장료: 없음
갤러리 입구의 모습이고요. 잠실 무료 전시회이지만 아주 깔끔하고 잘 정돈된 곳이었어요.
엘레베이터로 두 층을 오가며 감상할 수 있어요.
참여 작가는 함진, 이영욱, 조은시, 무나씨, 호상근, 화란, 박지은 님입니다.
"무지막지한 벽이 앞을 막아선다. 그것은 개인의 고민과 한계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물리적인 제약, 혹은 사회적 구조 속에서 형성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일 때도 있다.
우리를 주저하게 하고, 더하여 공동체의 균형을 흔들어 일상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장벽이 느껴지는 순간이 다가오죠. 좌절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어요.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막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새 흐름을 만들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그 막힘은 결코 마지막을 뜻하진 않을거에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나갈 수도 있죠.
조은시 작가님의 '속상한 날'이라는 작품인데요. 보는 순간 폭풍 공감이 되었던 그림이었어요.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 컬러로 내 마음에 폭탄같이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들. 전기톱, 다이너마이트도 보이고 흥미롭네요.
닮음에 대한 연구. 조은시 작가님은 캔버스 위에서 다양한 조형 요소들을 충돌 시키고 강제로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고해요.
게임 속 '변칙 플레이'처럼 의도된 경로를 벗어나 숨겨진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본능을 표현한 것이죠.
호상근 작가님의 그림. 철조망에 걸려있는 나무토막 & 겨울나무 3 이에요. 잊혀지거나 버려지고, 세월에 묻힌 사물들이 또 다른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발산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우연히 마주한 일상 속 숨은 서사를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시각적 언어로 펼쳐냅니다.
이영욱 작가님은 즉흥적으로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시각적 인식을 교란하였어요. 때론 강박적이지만 동시에 고정된 질서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반복적인 접근은 물질적인 한계를 초월하고 인식의 틀을 확장하는 실험적인 시도로 이어진답니다.
디지털 오류나 조작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스케치를 바탕으로 비현실적인 형상들과 사실적인 표현이 교차하며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냈어요.
함진 작가님은 다양한 색상의 합성수지 점토로 손바닥보다 작은 미니어처 조각 작품을 창조해내셨는데요. 미세한 실선들이 얽힌 섬세한 조형물을 통해 미약해 보이지만 견고하고 강한 생명력을 표현했어요. 마치 거대한 우주 속 그안의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즉흥적인 작업 과정은 평면과 입체가 혼재된 독특한 형태로 탄생시키기도 해요. 일률적 재현을 넘어 색과 형태의 중첩을 강조하며, 상상과 감각이 어우러진 새로운 조형 세계를 보여줍니다.
무나씨 작가님의 완전한 이해 그림이에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면에 이는 파동과 관계성에 대해 탐구하였어요.
한지 위에 먹을 주재료로 하여 흑백을 취하여 간결하고 절제미가 느껴졌어요.
화란 작가님의 그림들이에요. 어떤 것이 연상되시나요?
바로 호흡, 그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탐구하는데요. 폐포는 우리의 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폐의 가장 작은 단위,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생명의 핵심 공간이에요.
잉크의 자연스러운 변짐 효과를 통해 호흡의 리듬, 즉 숨결의 유동성과 연결성을 시각화 하였어요. 무심코 반복하는 호흡의 과정을 예술로 재조명하여 우리의 생명이 얼마나 정교한 기제에 의존하고 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박지은 작가님은 동양화의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었어요. 불교 수호신 사천왕을 소녀로 변주한 시리즈는 만화적 표현을 통하여 아이돌 문화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쳤어요.
조은시 작가님의 바리게이트 시리즈. 공간 속에 배치된 그림들이 독특하죠? 창작 과정 자체를 미지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여정으로 삼았어요. 억눌렸던 가능성이 해방되고,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세계.
7인의 작가의 세계관을 통해 '막힌곳에서열리는길'을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보았는데요. 벽 앞에 선 인간의 고뇌와, 그것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찾으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었어요. 때로는 제한적 상황이 창의성을 깨어나게 해준다는 점.새해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시작되지만,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되는 시기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다른 길을 만났다면,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새 길을 창조해낼 영감을 얻어보시는것은 어떨까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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