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가을이 오는 오재 쉼터
붉은 햇살이 안개 사이로 눈부신 영천시의 남쪽 끝자락 해발 361m의 오재 쉼터는
북안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921번 도로에 있는 영천시 북안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밤나무가 있어 가을철에 동네 사람들이 밤을 많이 주워 왔다고 하여 ‘밤재’라고도 하였으며,
오재의 정상은 산과 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에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가는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오재를 지나면 청도 운문댐 상류인 동창천을 만나게 됩니다
이 길은 인적교류나 대중교통 연결이 전혀 없다시피한 영천시와 청도군 두 지역의 유일한 지리적 교류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북안면 소재지에서 명주리를 거쳐 상리마을회관을 지나면 멀리 구룡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오재 쉼터까지는 구불구불하고 험한 산길이라
주변의 단풍에 취해 한눈을 팔다보면 안전운전을 소홀히 할 수 있으니 집중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정상에 이르면 아담한 팔각정과 함께 이곳 북안면 도천리 출신의 구한말 을사늑약 이후 산남의진 남부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며
구룡산 일대를 거점으로 유격전을 펼치는등 활발한 의병활동을 하신 애국지사 이형표 추모비가 있습니다.
1856년 지금의 영천시 북안면 도천리에서 태어난 이형표 지사는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은 정환직과
그의 아들 정용기가 이한구,정순기,손영각등과 1906년 3월에 결성한 산남의진에 가담하였습니다.
그는 의병 모집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사재를 털어 무기와 군량, 군복 등 물자를 지원하였으며,
영천·영일·청송 등지에서 여러 차례 일본군과의 교전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정환직, 정용기 대장이 순국한 후 제3대 최세윤 의병장이 의진을 재편성할 때 영천 남부지역 책임자로 임명되어
구룡산 일대를 거점으로 유격전과 기습으로 일본 수비대에 꾸준하게 타격을 입혔으며,
지사는 산남의진이 해산된 후에도 조국 광복을 염원하며 지하운동을 꾸준히 전개하다 192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한 오재는 국토의 높이(표고, 해발고도) 측량기준으로 사용하도록 국
토해양부 국토지리정 원에서 설치.관리 하는 국가 중요 시설물인 수준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인천만 평균해수면(0.0m)으로부터 수준측량(높이측량)을 하여
표석 상단까지의 높이값을 높이(표고,해발고도) :361m,경도 128도59분 45초. 위도:35도50분29초라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11월”을,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이라고 합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라고 노래 하였습니다.
순식간에 모습이 달라지고 갑자기 사라지는 가을이
돌아가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우리들에게 말하는 듯 합니다.
항상 아름다운 순간일줄 알았던
서리 맞은 장미 한송이도
다시 사랑을 약속하는 계절이라고.
오재를 지나면 이 경주시 산내면과 울주군, 운문사로 이어지는 길은
어느 계절이라도 만족하는 나들이길이 될 것입니다.
아담하고 협소한 쉼터지만 잠시만 머물러 숨을 고르고 있으면
어떤 곳보다 여유롭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오재 쉼터로
가을이 떠나기전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짧은 가을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슴 후련한 풍경을 오재에서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오재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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