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의 중심에서 만난 벽골제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8월, 우리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농경시대 논농사가 전부였던 지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에 물을 가둬서 요긴하게 썼던 저수지가 보물처럼 여겨졌는데요.

지평선의 고장 김제에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물줄기. 벽골제는 단순한 저수지가 아닌,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노력이 깃든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지금의 벽골제는 한반도 전역을 아울러서 인공 저수지로는 명실상부 오래된 저수지로 명명된 곳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은데요, 김제여행 8월 벽골제는 어떤 풍경인지 한 바퀴 돌아봅니다. ​

https://naver.me/Fx9udSWn

2. 벽골제의 역사와 의미

농경문화의 산실 김제 벽골제 유적은 일직선으로 약 3㎞ 정도의 둑만이 남아있는데요.

1925년 ‘동진 토지개량조합’에서 이 둑을 농사짓는데 필요한 물을 대는 통로로 고쳐 이용하면서 원래 모습은 잃었지만, 조선 시대에 벽골제를 다시 쌓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세운 비석이 남아 있어 현재 글은 알아보기 어렵지만, 그 과정은 살펴볼 수 있습니다. ​

1975년에는 저수지 물의 양을 조절하던 수문이 있던 자리 2곳을 발굴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 대규모의 높은 수준의 측량 기술이 이용된 공사였던 것이 밝혀져 벽골제는 단순히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라는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당시에 이미 이러한 저수지 축조가 가능할 정도의 고도로 발달된 토목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입증해 준다는 점에서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사에 획기적인 사실을 제공해 주는 유적이어서 다시 보게 되는 벽골제의 여름입니다.

김제 벽골제 관람안내

▶운영시간

- 하절기(3~10월) 09:00~18:00

- 동절기(11~2월) 09:00~17:00

※ 폐장 1시간 전 매표 마감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 매년 1월 1일

* 반려견 동반 가능

입장료 안내

▶어른(3,000원)

▶청소년/군경(2,000원)

▶어린이(1,000원)

▶(단체) 어른(2,000원)/(단체) 청소년/군경 (1,500원)/ (단체) 어린이(500원)

※김제시민 및 6세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

3. 벽골제 둘러보기

민속놀이 체험장이 있는 명인학당 앞마당이 널찍한데요. 가족끼리 편을 짠 뒤에 벌칙을 정해서 배틀로 하면 시간 순삭이랍니다.

필자는 혼자놀이도 좋아해서 투호놀이를 먼저 냉큼 해봤는데 백발백중은 언감생심 10발 던져서 한발 들어가도 짜릿한 손맛이 있었다는...

그네를 보면 못 지나쳐서 그네 타기로 동심에 빠져 보는데요, 역시나 그네 타기는 오춘기라도 일단 타보는 걸로... 참고로 널뛰기, 고리걸기,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등도 재밌답니다.

벽골제 저잣거리 옆으로 전통 인문학적인 공간인 명인학당 '도의문'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도의문은 과거 조상들의 일상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생활 속 지켜야 될 기본예절과 선조들이 그랬듯이 유교사상이 바탕이 된 사람 됨됨이와 서당에서 배웠을 법한 천자문 교육 등을 실시하는 선비체험이나 전통혼례식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미리 가면 좋답니다. ​

조선시대 사학인 '서당'을 배경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통해 충효와 인의예지 정신을 넓히고 밝히자는 의미로 명인학당( 明仁學堂)으로 지었다고 하니 예의를 갖춤으로 내가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필요한 덕목일듯싶습니다.

벽골제 너른 들녘에 자리 잡은 체류형 관광상품 전통가옥 숙박체험을 위한 한옥이 세 채 자리하고 있는데요, 김제시 문화재인 동헌 내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석정 이정직 생가(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망해사 낙서전(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자료)을 모델로 기와 2동, 초가 1동(총 객실 수 9개 최대 숙박 인원 40명)의 규모로 조성한 전통가옥체험도 인기입니다(숙박체험 문의 : 063-543-2258)

벽골제가 한눈에 들어오는 벽골제 전망대가 있는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은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농업역사를 시간여행할 수 있습니다.

연못을 가득 덮은 수련과 백련이 빼꼼 빼꼼 인사하는데요,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돼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방을 훼손하려고 하는 청룡과 이를 보호하는 백룡에 관한 설화 속 쌍룡이 금방이라도 다투며 비상할 듯 실감 나죠?

밤이면 은은하게 불을 밝혀 김제여행 야경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는데요, 달 밝은 밤이면 동그란 보름달 위로 두둥실 쌍용이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제방 뒤로는 김제의 진산 모악산까지 너른 들입니다.

원평천까지 이어진 수로가 옛 벽골제의 흔적인데요, 아래 사진을 보면 벽골제가 얼마나 큰 저수지였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원평천이 흐르는 신털미산 부근에서 오른쪽 명금산 부근까지 일직선으로 2.5km에 이르는데요. 과거에는 벽골제 뒤로 모두 저수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논으로 물을 대는데 사용한 수문이 장생거인데요, 벽골제 제2수문으로 현재 김제 벽골지 내 유일한 유적입니다.

김제여행 벽골제에는 수여거,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유통거 등 5개의 수문이 있었는데요. 벽골제 내 장생거와 명금산 부근 경장거 돌기둥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장생거를 보고 있으면 커다란 돌에 홈을 파 나무로 수문을 끼어 만들었는데요.

최초 축조시기가 330년(백제 비류왕 27)이고 고려 현종 때인 1143년 고쳐 쌓고 조선시대 1415년 다시 쌓았지만 수문은 그대로인 걸로 보여 당시 토목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

둑 맨 끝에 벽골제 중수비가 있는데요. 비문이 닳아 알 수는 없지만 1415년 당시 수군도 만호였던 김제 사람 박초가 썼고 비문은 1530년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남아 있어 벽골제와 김제군명 연원, 고적에 기록된 벽골제 규모와 관계 유역, 태종의 치수 의지, 공사 주체와 인력 규모, 난제점, 제방 제원과 완공시기 등 전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벽골제 농경문화 박물관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사적 벽골제와 만경평야, 수천 년 농경문화의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한 전시교육공간이랍니다.

벽골제에 얽힌 단야의 희생과 사랑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단야각은 벽골제 축제 기간 단야와 원덕랑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만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문이 닫혀 있어 단야의 초상을 볼 수 없네요.

초가지붕 아래로 주홍빛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지평선 축제가 열리면 풍년 축원제가 열리는 곳인데요.

연자방아가 돌아가는 소 테마공원이 농자천하지대본 김제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찾아오시는 길↘↘↘

김제여행을 위해 벽골제를 방문하신다면!

여름철에는 한낮보다는 선선한 이른 아침 시간이나 늦은 오후 산책을 권합니다. 김제 벽골제에서 연꽃도 만나보고 저잣거리 주막집에서 허기도 채우며 8월 김제여행을 즐겨보세요.

사진·글 ⓒ 2024. 김제시 SNS 서포터즈,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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