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을 혼자서 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것이 더 나을까? 이런 질문은 내가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떠오르는 고민 중 하나다. 평소에 조용한 장소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자주 산속의 사찰을 찾곤 한다. 그곳에서는 바람 소리,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나를 둘러싸고,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해준다. 이런 이유로, 나는 전시회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감상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금 다른 경험을 했다. 도슨트를 통해 전시를 관람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도슨트는 한글로 안내하다. 안내자의 의미가 있다.

전시회를 많이는 아니지만 오프라인 전시회는 국내 전시회는 두 번, 해외에서도 두 번의 전시회를 경험한 바 있다. 대부분이 온라인 전시회였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내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보통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고, 전시관이 한산할 때 찾아가는 것이 나의 습관이지만, 이번에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그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시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혼자 조용히 작품에 몰입하는 순간도 좋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와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작가의 관점을 이해는 하지만 그동안 작가의 관점을 떠올리며 작품을 보는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술이란 결국 관람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한 후 작품을 다시 볼 때는 또 다른 감동과 통찰을 얻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도슨트가 설명해 준 작은 섬세함, 그리고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이야기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밝혀주었고,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 전시를 감상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나는 여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작품과 대화하듯, 자기 감각에 집중하고 내면에서 떠오르는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나 감동이 매우 개인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순간에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한 이후, 나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두 번 전시회를 방문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천천히, 그리고 작품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해석을 통해 작품을 이해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다음에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이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게 하면, 처음에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디테일이나 작가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 본 작품은 작가들의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흑백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컬러 촬영은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감상 방법은 직접 방문하여 관람하는 것이며, 이는 작가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합니다.

◆ 출처: 도슨트 김금하 ◆

한글에 평소 깊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작가분들과 세종문화관광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훌륭한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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