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는 하지만 아직 낮에는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의 문턱에서 떠나기를 아쉬워하며 여름의 흔적을 좀 더 오래 남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여름꽃 향기를 따라 금강수목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금강수목원은 매봉재(356.5m)를 중심으로 북향의 2개 주 능선과 그 사이에 3개의 연봉으로 된 부 능선 하단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목원의 규모는 62만㎡이며 2천여 종의 수목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역 향토 수종과 희귀 유용식물에 대한 수집·전시·발굴·증식을 통하여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식물의 자원화와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수목원입니다. 수목원은 철쭉원, 매화원, 단풍원 등 25개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철 따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 자료 출처 : 한국민족대백과

매표소에서 좌측으로 돌아 백제원부터 발걸음 해봅니다. 백제원에서는 노란 마타리가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마타리는 7~8월에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어린 순은 식용으로, 뿌리가 달린 전초는 해열, 해독 등 약용으로 쓴다고 합니다.

곧 떠날 듯, 철 지난 해당화가 다소 지친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네요.

맥문동꽃에는 매미가 벗어 놓은 허물이 그대로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허물이 아닌 어미 매미인데 왜 여기 있는 걸까요?

큰엉겅퀴꽃의 모습입니다. 꽃말이 '날 건들지 말아요'라니 참 도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의 따가운 햇살에 잘 영근 대추가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연못으로 가볼까요? 연못에는 하얀 수련이 계절도 잊은 듯, 가을의 문턱에서도 활짝 피어 아리따음을 자랑하고 있어요.

연못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잔디광장이 나오는데요, 잔디 광장 너머로 보이는 단풍원의 단풍나무가 벌써 가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듯,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잔디광장 주위는 빙 돌아가며 우리나라 꽃 무궁화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지금도 무궁화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무궁화나무 아래에 배초향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배초향은 일종의 허브로 경상도 지방에서는 식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식물입니다. 꿀풀과 배초향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꽃말은 향수, 마지막 구원이라고 한답니다.

배초향 향기에 끌렸는지 호랑나비가 날아와 열심히 꿀을 따고 있습니다.

호랑나비뿐만 아니라 박각시나방도 긴 빨대를 내밀고 배초향꽃에서 꿀을 빨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특이하네요.

이제 장미원으로 가볼까요? 장미원에는 철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장미꽃이 맵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붉은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진 장미꽃은 더욱 예뻐 보이는군요.

백설처럼 하얀 장미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장미도 한창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습지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미로원에서는 사위질빵꽃이 가득 피어 있어요. 여위라고도 하는 사위질빵은 미나리아재빗과 으아리속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입니다. 사위질빵의 이름이 참 특이하죠? 그 유래도 한번 알아보고 갈까요?

옛날 농가에서는 수확철이 되면 사위가 처가에 와서 곡식을 짊어져 날라주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장모 눈에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이 식물의 줄기로 사위의 지게 멜빵을 만들어 줬다고 합니다. 줄기가 그리 질기지 못해 무거운 짐을 지면 끊어지기 때문에 짐을 가볍게 지고 다니라는 장모의 배려였지요. 그래서 '사위가 질 멜빵'이란 뜻에서 사위질빵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유실수원에서는 밤송이가 가을이 오면 입을 벌려 잘 익은 알밤을 토해내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습지원으로 가봅니다, 연못에서는 흰 수련이 가득했었는데 이곳 습지원에는 붉은 수련이 가득합니다.

수련 사이에 남개연도 어여쁜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남개연은 수련과 개연속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로 꽃말은 숭고, 숨겨진 사랑이라고 한답니다. 남개연은 왜개연과 모양은 똑같은데 가운데 빨간 루즈(?)를 바르지 않는답니다.

참통발의 노란 꽃도 참 예쁩니다. 예쁜 모습과는 다르게 식충식물이라고 하니 다시 보이는군요. 뿌리줄기에 둥근 포충낭이 여러 개 있어서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충식물은 공기 중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것에 비하면 물속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참통발은 특이한 식충식물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야생화원으로 가봅니다. 노랑 상사화가 활짝 피어 지나가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보통의 상사화는 연한 분홍색인데 이렇게 노란 꽃이 피는 상사화도 있답니다.

벌개미취의 고혹적인 자태입니다. 고려쑥부쟁이라고도 하는 벌개미취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구절초, 개쑥부쟁이, 쑥부쟁이와 꽃 모양이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꽃범의꼬리꽃에 꿀벌이 날아들고 있네요. 꽃범의꼬리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종인데요, 꽃대의 모습이 마치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매미는 가는 여름이 아쉬워서인지, 아니면 짧은 삶이 안타까워서인지 더위를 가르며 요란하게 울어댑니다. 메타세쿼이아길과 창현정 주위의 배롱나무길은 더워서 다음으로 미루었답니다.

금강수목원에 가면 언제나 향기로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지요. 가을의 문턱에서 금강수목원에서 조금씩 시원해지는 맑은 공기 마음껏 마시며 힐링 산책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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