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금정 평생학습통] 금정구 평생학습프로그램, 나의 삶을 확장시키다
금정구의 다양한 평생학습 정보전달을 "평생학습기자단"이 전해드립니다
📝해당 글은 금정평생학습기자단 "소명숙"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금정 평생학습기자 ‘뚜벅뚜벅 랩소디’입니다.
2025년 3월, 금정구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영역을 확장시킨 도시농업관리사 김명숙 씨를 소개하며 새봄 맞이합니다.
“늦바람이 난 거죠. 늦바람은 못 말린다잖아요.”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농업관리사가 된 김명숙 씨가 인터뷰를 시작하며 꺼낸 말이다.
평생학습프로그램 수업을 받는 수강생에서 도시농업관리사가 되고
지금은 그 관리사 양성과정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한다는 김명숙 씨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궁금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여 어떤 도전의 과정을 지나왔을까?
만나서 자세히 듣고 싶었다.
조심스럽게 전화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시작
2018년 무렵 갱년기가 오고 아이들도 독립하여 객지로 나가면서 우울증이 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림 살고 육아하느라 컴퓨터을 만질 줄 몰랐고 인터넷은 전혀 몰랐다.
우연히 지인 소개로 평생학습프로그램에 도시농업 관련 강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학습 내용 중에 ‘옥상에서 텃밭 가꾸기’ 내용이 있어 아파트인 내 집에선 어렵지만
친정엄마 옥상에서 텃밭을 해 보면 우울증에 좋겠다 싶어 강좌를 신청하였다.
막상 수업에 참여해 보니 대부분 자격증 취득을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강좌명이 정확하게 ‘도시농업관리사국가자격대비반’이라는 것을 수업에 참여하고야 알았다.
나는 도시농업 관련 자격증이 있는 줄도 몰랐고 자격증 취득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수업은 시작되었는데 인터넷 개념도 없고 컴퓨터도 사용할 줄도 모르고,
본래 농사에 관심이 있던 사람도 아니다 보니 수업 내용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한 달 정도 다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그만두려고 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괜찮다’, ‘다 잘하는 거 아니다’라며 같이 하자고 하면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도와주셨다.
좋은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려 끌려가다시피 하며 80시간 수업을 마쳤다.
수업 후 사람들에 묻혀 관리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고, 유기농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여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과정
그렇게 도시농업관리사 수업을 받으면서 재미있겠다 싶은 평생학습프로그램 강좌를 기웃거렸다.
노인놀이, 동화 구연, 컴퓨터 관련, 책놀이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 들을 신청해서 들을 때는 도시농업관리사와 관련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관심이 가는 대로 신청해서 들었다.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보니 이 모든 수업들이 관리사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노인놀이 수업을 수료하고 나면 수강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니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사람들 앞에서 늘 쭈뼛쭈뼛거리던 내가 나서서 율동도 하고 말도 하고 있었다.
한 번은 늘 앞에서 리드하던 분이 소품을 준비하러 가시며 잠시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율동하면서 틈새 시간을 채워 달라고 부탁하였다.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분이지만 잠깐이면 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율동을 했다.
그 한 번의 경험이 용기를 주어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참여하게 되었다.
동화 구연이나 책놀이 수업 후에는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주고 책놀이를 설명하면서 활동하다 보니
점차 아무렇지도 않게 앞에 나서는 적극적인 성향으로 변해갔다.
이런 변화들이 도시농업관리사로서 강연하고 활동하는데 다 연관이 되어 나를 성장시켰다.
활동
전국 도시농업관리사 협회에 속한 도시농업관리사로서의 첫 강의는 김해 송정중 학생들 대상이었다.
이론과 실기 수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지금은 컴퓨터 활용 수업이 전문적일 만큼 되었지만,
그때까지도 ppt 자료를 만들지 못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여 수업하였다.
그 후 점점 확장되어 부곡4동 마을공동체 강의, 기장중, 일광중에서 방과후 수업을 하였다.
2022년 금사중에서의 학교 텃밭 가꾸기 수업은 농정원 주최 학교 텃밭 가꾸기 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금은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과정을 3년째 강의하고 있다.
변화
도시농업관리사 활동을 하면서는 사는 게 재미있다.
가정에서의 역할에만 갇혀 있다가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했다.
‘내가 세상에서도 필요한 존재이구나’ 자부심이 생겼다.
갱년기도 극복하고 우울증도 극복했다.
그래서 남편이 제일 좋아한다.
자식들도 엄마의 변화와 활동을 좋아한다.
자랑스러워한다.
가족들의 이런 응원과 지지가 정신적 위안이 되고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도시농업관리사가 되면서 나와 가족이 치유를 받은 셈이다.
나는 늘 1등을 추구하고 땅부자가 부러웠다.
그런데 땅 10평만 있어도 자급자족이 충분히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아, 사는 데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구나.’
흙을 만지다 보니 욕심이 없어졌다.
철마에 전국 도시농업관리사 협회에 속한 부산 공동체 텃밭이 있다
. 한 5~6천 평쯤 될 것이다.
거기서 협회 회원끼리 모여 계속 실습하며 배움을 이어가며 자급자족 먹거리를 제공받는다.
그곳은 수업 대상자들의 체험장이기도 하다.
공동체 땅을 경작하며 사람을 만나니 웃음이 흐르고 그러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처음 강의 때 못 따라가서 그만두려고 할 때 도움받은 경험은
‘1등을 못해도 부족한 대로 연대하여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구나’ 깨닫게 했다.
공동체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배려하고 솔선수범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다.
소망
앞으로의 소망은 현재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시농업을 확충시키고 싶다.
도시농업의 활성화가 환경과 생태를 지키고 지구를 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농업관리사의 사전적 의미는 도시민의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시농업 관련해서 해설, 교육, 지도 및 기술 보급을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도시농업관리사로 활동하면서 바라본 도시농업관리사는 다소 거창할 수 있지만 사전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지구지킴이이다.
조그마한 공간(상자 박스도 상관없다)에 밭을 만들고 벌레가 싫어하는 제라늄 같은 꽃을 심는다.
그 꽃들은 동반작물로서 시각적 효과도 얻고 벌레가 싫어하니 작물에 벌레가 생기지 않아 약품을 쓰지 않아도 된다.
유기농 텃밭으로 내 먹거리를 내가 키워 자급자족하면 그것이 환경을 지키는 일이요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중년더채움학습관에서 환경 수업도 받았다.
바자회 같은 행사를 통해 물물교환을 한다면 상생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 말에 집중하게 만드는 목소리의 비밀-스피치지도사 1급’ 강좌를 듣고 있다.
확충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농업 인문학’ 수업도 듣는다.
K-푸드와 환경, 생태에 관한 수업이다.
영상 제작이나 챗 GPT 같은 새로운 기기를 활용하는 강좌에도 도전할 것이다.
이 역시 중심에는 도시농업 전파가 있다.
우와, 도대체 이렇게 열심히 산다고!
진짜 늦바람이 무서운 그녀다.
나이가 들면 다소 게을러지고 잔걱정이 많아지면서 소심해지는데.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배워가는 기쁨, 나의 존재감을 느끼는 기쁨,
누군가에게 나도 도움을 주며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기쁨, 가족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기쁨,
재미와 소망과 기대가 있는 중년 삶의 기쁨 속에,
주부에서 단순히 교육만 하는 도시농업관리사에서
이제는 지구를 구한다는 자부심 가진 도시농업관리사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며 성장하고 있는 그녀.
김명숙 씨 말에는 주저거리는 누군가의 겨드랑이를 잡고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통한 신중년의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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