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로

63일 전

[블로그기자단] 송파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여름 저녁 산책 제2탄, "풍납동토성길"

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장소영

❣ 송파로(Road), 서른일곱번째 이야기 ❣

오늘은 송파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런케이션(Learning과 Vacation의 합성어로 배움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교육관광이란 뜻)' 2탄으로 지난번 '몽촌토성길'에 이어 '풍납동토성길'을 찾았습니다.

'풍납동토성길'의 시작은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풍납 근린공원'에서 시작되는데요, 탐방객들께 수신기를 나눠드리고 인사 후 바로 해설이 시작됩니다. 오늘의 코스는 '풍납 근린공원'에서 시작해 '풍납 전통시장', '경당 역사공원', '풍납 백제문화공원', 동성벽 길을 따라 '백제 우물지'를 거쳐 '동성벽공원'에서 종료됩니다.

풍납동과 풍납동토성 해설을 들으며 성벽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요, 탐방객들이 걷고 있는 길옆에 난 황톳길이 보이시나요? 요즘 건강을 목적으로 유행하는 맨발 걷기 '어싱(Earthing)길'이 이곳에도 새로 생겼더라고요.

해설 들으며 길을 따라 걷노라니 '풍납 전통시장' 입구에 다다릅니다. 이곳에서 '풍납 전통시장'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는데요, 송파문화관광 해설프로그램은 코스 내 지역 상권에 대한 소개와 해설까지 들어있어 주변 상권 홍보대사 역할도 하시더라고요.

시장을 통과해 '경당 역사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무언가를 유심히 보시는데요, 풍납동토성 안 주거지역은 나뉜 권역에 따라, 해당 권역 토지 소유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되면 그 토지를 국가에서 사들이는 토지 보상 구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성기 백제 유적지임이 밝혀지기 전 도시 계획으로 집들이 들어서 거주민들이 이주 후 발굴 가능한 이유인데요, 아직 세상에 온전한 몸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한성기 백제 왕성임을 입증하는 국내 최대 크기의 토성 규모와 유구,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단 1m만 땅을 파도 백제문화층이 나오고 있다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의 수도로서의 역사가 조선 시대 한양으로부터 간주해 서울 역사 600년으로 통용되었지만, 지금은 '2000년 고도(古都) 서울'로 통용되는 이유가 바로 송파구에 있는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이 한성기 백제 왕성으로 입증되면서부터이니, 서울의 역사마저 600년에서 2,000년으로 격상시킨, 서울의 역사 시작점이 바로 이곳 '풍납동토성'이랍니다. 사유 재산이 묶여 토지 소유자에게는 아쉬움이 크기도 한 지역이라 갈등이 있기도 하지만, 역사란 묻는다고 묻어지는 게 아니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기도 하죠.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현대에 ‘관광’이 지역 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흥시키는 큰 역할을 하는 이유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문화유산을 내세운 관광지 개발에 앞다툰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보상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한성기 백제 유적 발굴이 가속화되어 우리의 풍납동이 이탈리아의 폼페이보다도 더 유명한 고대 유적 관광자원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경당 역사공원'에 도착해 제사 터로 추정되는 초대형 지상 건물터가 나온 곳에서 해설이 이어집니다. 이곳 정남향 방향에는 왕이 사용했을 거라 여기는 어정(御井)이 있는데, 현재 진짜 음수 이용이 가능한 수도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니 시원하게 이용해 보세요~^^

다음은 '풍납 백제문화공원'으로 이동했는데요, 사진으론 담기지 않는 해가 진 하늘의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백제인들이 살았을 주거지와 건물터, 오늘날의 창고와 같이 사용됐을 저장 구덩이가 많이 발굴되었어요. 발굴 당시 집터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처럼 인화된 타일들로 재현해 놓았는데요, 깨진 타일들이 많아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들었어요. 모두를 위한 시설에선 이런 것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출토된 수막새(수키와 끝을 막는 막새)의 다양한 문양을 보는 것도 신기하고도 재미있었어요. 백제인들은 토성을 쌓는 기술, 배 축조술, 옷감을 짜는 직조술도 훌륭했다는데 예술적 감각도 뛰어난 장인들이었나 봐요~

이곳은 백제 집자리 터가 많이 나온 '풍납 백제문화공원'의 명소, 재현된 '백제 살림집'인데요, '백제 살림집'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되지만, 송파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라면 언제라도, “열려라, 참깨!”, 자물쇠로 굳게 잠긴 문이 활~짝! 열립니다.😁 송파구의 참모습을 알리는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에 백제 살림집을 열 수 있는 키가 공유된대요.

백제 집에 들어서니 아직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식지 않은 외부보다는 내부 온도가 낮게 느껴지는데, 백제인들은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한 땅의 고유한 성질을 이용해 땅을 파서 기둥을 세워 집을 짓는, 오늘날 형식에 비유하자면, 반지하 양식의 집을 짓고 살았다 합니다. 남쪽에 따로 입구를 두고 북쪽엔 온돌문화의 기원이 되는 부뚜막을 둔 집을 지었다는데, 나침반 없이도 어찌 알았는지 동서남북 특성에 맞는 집을 지었던 현명한 백제인들의 정기가 어린 땅을 밟았으니 저도 조금은 더 지혜로워질지 모르겠어요~🤭 아래에서 올려다본 지붕에서 백제 집의 특성을 엿볼 수 있으니 지붕도 한번 보고 나오세요~

남의 집은 늘 궁금한 터라 방문객들은 내부를 휘휘~ 매의 눈으로 세세히 둘러보고 백제 수막새 문양이 새겨진 인도를 따라 동성벽으로 이동해 백제인들이 사용했을 '백제 우물지'로 향합니다. 걸어가는 흙길 오른편 잔디로 덮인 언덕처럼 보이는 둔덕이 범람하는 한강에도 끄떡없이 1,800여 년을 버텨오고 있는 토성벽입니다. 낮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올 6월, 토성을 비추는 경관조명이 동성벽 일대에서 남성벽까지 이르는 1km의 '달빛 산책로'에 설치되어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은은한 분위기의 또 다른 토성의 모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야경은 조금 있다 밤이 어두워지면 보여드릴게요~

백제 우물지 해설을 듣고 이제 마지막 코스인 '동성벽공원'으로 향하는데요,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가 동성벽을 아름드리 수놓고 있는 모습에 매료되어 모두 사진 촬영으로 바빠집니다. 사진을 확인해 보시더니 이구동성으로 ‘사진이 잘 안 나온다~’ 하시는데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눈에 양보하세요~^^ 자연의 아름다움이 사진 속에 담아지진 않더라고요. 자연과 역사가 잘 어우러진 해설 있는 여름 저녁 산책이라니 참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입니다~!

‘동성벽공원’을 끝으로 ‘풍납동토성길’ 여정을 모두 마쳤는데요, 아직은 어둑해지지 않아 야간경관 조명을 보기 위해 주변을 좀 더 걷노라니 이날은 저녁 8시를 넘어가며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더라고요.

밝혀지는 불빛에 토성이 주요한 유적임이 확연히 눈에 띄는 데다 토성을 비춰주는 야간경관 조명과 백제 특유의 문양들이 조각된 디자인 조명들이 여기저기서 고풍스러운 빛을 발하며 한층 더 토성의 위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풍납동토성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지이니 토성을 등반하는 등의 훼손 행위는 삼가고 우리의 소중한 유적이 잘 보존되도록 꼭 지켜주세요!

토성을 밝혀주는 야간경관 조명과 더불어 도보길 양옆을 구간에 따라 다른 색의 빛을 뿜어내는 바닥 등이 사진에 잘 담기지 않아 색상별 바닥 등만 찍어보았는데요, 풍납동토성 ‘달빛 산책로’는 구간별 백제 관복 색을 의미하는 청색길, 백제 깃발 색인 황색길, 토성을 덮고 있는 잔디를 바탕으로 한 녹색길, 이렇게 3구간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야간 조명은 여름철엔 저녁 7시~10시, 겨울철엔 저녁 6시~9시까지 운영된다는데요, 야간 조명이 정상 가동되면 토성길에 들어설 즈음 탐방객들은 위신을 더한 기품 있는 토성과 함께 도심 배경이 펼쳐내는 멋들어진 야경을 동시에 누려볼 수 있겠어요~

어떠세요? 송파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저녁 산책, 어서 예약하세요~

송파문화관광 야간 해설은 9월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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