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서대문]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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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 책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습니다.

책 표지에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 라고 씌어 있었지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실과 사랑과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라니!

이 책의 저자인 룰루 밀러는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속국에서 일하는 과학 전문 기자입니다.

저자의 전기이자 회고록이기도 한 이 책은 과학적 모험담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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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인간의 육체적 본성이 어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는 말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머리가 작은 것과 갈비뼈 생긴 것이 닮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말입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글에 등장하는 ‘나’와 과학자이며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

그리고 지질학자인 ‘루이 아가시’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과학의 세계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반전 이야기는 긴장감이 느껴졌으며 흥미로웠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인간성은 점차 상실되어가는 게 아닐까요.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가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란 인물의 사고(思考)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실로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이야기하는 룰루 밀러의 글을 풀어나가는 솜씨가 여간 아닙니다. 글을 통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여러분들은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끔 부딪히게 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결코 가볍게 읽히지 않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심리학이나 철학으로 접근하는 부분은 여러 번 읽기도 했지요.

이 책은 에세이면서 과학서적이기도 하고 심리학책이며 자기계발서로 생각해도 좋을 듯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통하여 생명과 삶의 의미, 존재의 가치 등에 대해서도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지요.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조던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의 삶은 어느 순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흐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분류학자가 되어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물고기들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지구의 질서에 대해

강연하는 조던의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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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면에 지나친 ‘자기기만’과 ‘긍정적인 착각’들이 존재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인정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그의 삶을 존경했던 룰루 밀러가 조던의 민낯을 알게 되고

결국은 자신만의 세계를 찾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룰루 밀러의 인물 묘사가 어찌나 탁월한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서정적인 문체도 한몫합니다.

좋은 책 한 권은 좋은 사람을 한 사람 만나는 것도 같다고 하지요.

책 읽는 기쁨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시간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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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인상 깊었던 구절 중의 한 부분인데요.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의미심장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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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 Angelo, 출처 OGQ

자신이 살면서 평생 믿어온 것들을 깨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용기겠지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권해 봅니다.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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