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추미양


연말이 다가오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은 아마도 크리스마스겠죠? 집안을 예쁘게 장식하고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집 밖은 춥지만,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온 집안이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송파위례도서관은 온 가족이 즐거운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6~7세 아이가 양육자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원예 프로그램인데요, 접수부터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지난 11월 14일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접수를 시작했는데 10팀만 뽑아서 그런 지 1초 만에 마감됐다고 합니다. 11월 3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하는 토요일 프로그램이라 맞벌이 부모도 참여할 수 있고 재료비 1만 원만 내면 생화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인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 재료 알아보기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프로그램 취재를 위해 위례호수공원 인근에 있는 송파위례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아직 남아 있어 길은 미끄러웠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5층 프로그램실로 올라갔습니다. 6~7세 어린이는 유치원생인데요, 여아가 남아보다 더 많이 참여하네요. 쌍둥이도 있고요. 아이들 대부분은 엄마 손을 잡고 왔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도 있습니다.

김진아 강사는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인가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수업에 집중하도록 유도합니다. 부모님께는 아이들이 커서도 추억할 수 있도록 사진 많이 찍으시라는 당부도 하고요.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각 팀의 테이블 위에 트리 제작에 사용할 침엽수 가지가 준비돼 있는데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모양이 다릅니다. 김 강사는 나뭇가지를 하나씩 들고 이름과 특징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손에 든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요? 테이블 위에서 찾아 향을 맡아보세요.”

“맞아요, 편백나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구상나무도 찾아보세요. 크리스마스트리에 많이 쓰인답니다.”

이어서 하얀 털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블루버드, 연두색 열매가 송골송골 달린 삼나무, 향이 좋은 더글라스, 마지막으로 다소 낯선 이름의 가이스카를 소개했습니다. 한 종류의 나뭇가지로 트리를 만드는 것보다 여러 종류의 나뭇가지를 사용하면 트리가 더 생동감 있고 예쁘다고 합니다. 낙산홍의 붉은 열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아주고 말라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플로랄폼(오아시스)에 나뭇가지 꽂기

생화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를 오래 볼 수 있으려면 식물의 밥인 물이 필요하겠죠? 김 강사는 물기를 머금은 녹색 스펀지 형태의 ‘플로랄폼’을 나눠줍니다. 플로랄폼은 이 제품을 만든 회사 이름인 ‘오아시스’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첫 작업은 화분에 오아시스를 끼우는 것이에요.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오아시스를 감싼 뒤 화분 안에 밀어 넣고, 화분 윗부분의 비닐을 잘라 제거한 뒤 오아시스를 둥그스름하게 다듬습니다.

이젠 커터 칼을 사용해 오아시스를 날씬한 원뿔 모양으로 다듬고 나뭇가지를 꽂아 트리의 뼈대를 잡아야 합니다. 이 단계는 영상을 보면서 진행하네요. 커터 칼과 원예용 가위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부모님이 주로 하시고 아이들은 오아시스에 나뭇가지를 꽂는 일을 도왔습니다.

부모님 모두 오신 팀의 아버지는 “아내의 권유로 오게 됐어요. 쑥스럽지만 아이랑 함께 만드니 재미있네요.”라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혼자 6살 남녀 쌍둥이를 데리고 온 팀은 제법 작업 속도가 빠릅니다.

“그림책을 읽고 원예 활동을 하는 4주 프로그램에 아이들과 참여한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이번 프로그램도 신청했어요. 아이들이 원예 경험이 있다 보니 잘 따라 하네요.”


장난꾸러기 6세 남자아이는 오아시스 조각에 자기만의 미니 트리를 만듭니다. 참 귀엽고 예쁘네요. 이를 지켜본 어머니가 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네가 스스로 만들었으니 집에 가지고 가자 ~”

붉은 열매가 달린 낙산홍 가지를 오아시스에 꽂으니 제법 크리스마스트리 분위기가 납니다. 아이들도 이젠 조심조심 원예용 가위로 작은 나뭇가지를 잘라 트리에 꽂습니다. 이제 자신감이 생겼나 봅니다.


🎀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하기

트리의 기본 형태가 잡혔으니 소품으로 장식할 차례입니다. 빨간 구슬의 꼭지에 철사를 두 번 감아 오아시스에 꽂습니다. 작은 트리에 구슬을 매달면 나뭇가지가 축 처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눈사람 인형과 ‘Merry Christmas’ 레터링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하이라이트는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LED 줄 조명이겠죠? 불이 들어오니 아이들이 “와~!” 탄성을 지르고 손뼉을 칩니다. 어머니는 이 모습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으시고요. 드디어 크리스마스트리가 완성됐습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추억 사진 찍기

가장 먼저 트리를 완성한 팀은 장지동에서 온 7살 아이와 어머니인데요, 아이가 직접 가위로 트리를 다듬고 장식도 꽂았습니다.

드디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10팀 모두 크리스마스트리를 완성했습니다. 화분에 오아시스를 넣어 만든 트리라 물만 잘 주면 크리스마스까지 싱싱한 상태의 트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소망하는 아이와 어머니는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합니다. 훈훈하고 따스한 모습이지요? 아이뿐 아니라 어머니도 트리를 만들며 힐링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촬영이 끝난 뒤 크리스마스트리가 가방에 담겨 아이들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연말은 추위가 몰려와도 마음만은 따뜻할 것 같습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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