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학의 고장 논산의 대표적인 교육기관, 연산향교

예학의 고장 논산의 대표적인 교육기관,

연산향교

연산면 관동리에 가면 마을 끝자락에 향교 하나가 보입니다. 전체적인 관리가 잘되어 있는 연산향교입니다. 향교와 서원은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은 같으나 차이점은 향교는 국가에서 설립하고 관리하며 유교 경전을 배우는 교육기관이며, 서원은 성리학자들의 학문 연구 및 지방 교육을 하는 사립교육기관입니다.

논산시 연산시장 입구에서 향교를 가려면 철길 하나 건너야 됩니다. 오랜만에 농촌의 철길을 건너보네요. 여기는 호남선 철도로 언제든지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승용차로 3~4분 정도만 가면 연산 향교가 보입니다. 도시에서는 이런 철길을 마주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연산향교 가기 전 마을 입구에는 옛날 창 모양을 세워놓고 깃발이 날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660년 음력 7월 9일 ~ 10일, 현재의 충청남도 논산시 황산벌에서 벌어진 백제와 신라 간 전투를 상징하는 깃발인 거 같습니다. 황산벌은 대한민국 역사에 몇 안 되는 치열한 전투 장소입니다. 이 깃발을 지나가니 관동 2리 마을회관이 보이며 그 뒤편으로 연산 향교가 있습니다.

능·원·묘·궁전 또는 관아 따위의 정면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나무 문으로, 이 홍살문이 언제부터 어떤 연유로 해서 세워지게 되었는지는, 문헌상 기록이 없어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다만 세워진 장소로 보아서는 경의를 표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만들어진 연산향교는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내삼문, 외삼문, 동재, 서재 등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를 지내는 기능만 남아 있답니다.

향교 우측에는 관리인 지내는 전교실과 제기를 보관하고 제사 음식을 만드는 전사청도 보이네요. 이 옆문으로 향교 내부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향교 내 건물들의 내부는 못 들어가고 외부 사진만 찍고 나왔답니다.

명륜당은 유생들이 공부를 하던 강당으로 향교나 서원의 중심 건물입니다. 명륜당 뒤편으로는 내삼문을 지나 대성전이 있답니다. 어느 향교를 가든지 명륜당의 건물이 가장 규모가 크더라고요.

명륜당과 외삼문 사이에는 동재와 서재 건물이 양쪽으로 있습니다. 동재와 서재는 오늘날 학교에서의 기숙사 같은 거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여기서 공부도 하며 유생들이 생활하는 던 곳입니다.

명륜당 바로 뒤에는 대성전으로 가는 내삼문이 있으며 그 사이에 배롱나무가 보입니다. 이 배롱나무는 가을에 활짝 핀 배롱나무를 촬영하러 사진작가들이 올 정도로 사진 찍기 좋은 명소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나뭇가지만 남아 있지만 이 배롱나무의 변신을 보고 싶다면 가을에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논산은 유독 고택에 배롱나무가 많은 도시입니다.

대성전에는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의 5성(五聖)과 송조 4 현(宋朝四賢), 우리나라 동국 18 현 등 모두 27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연산향교는 태종 때 현감 박곤에 의해 세워진 교육기관입니다. 지방 교육의 활성화와 인재 양성, 성인의 제향이라는 기능을 담당하였습니다. 특히 김장생, 김집 부자가 이곳 연산 향교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쳤다는 것은 호서 지방 서인 사림계의 학풍과 관련하여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