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박지우 기자

눈꽃처럼 꽃잎이 흩날리는 벚꽃 터널이 장관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제8회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즐겨봄, 느껴봄, 함께해봄’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흥천면 귀백리 일대 약 1.7km에 달하는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벚나무는 화사하게 만개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눈꽃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걸으면서, 어느덧 계절이 또다시 바뀌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지역주민의 주도 속에 진행되는 행사다. 이번 축제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교통인프라가 발달한 요즘 시대에는 아무리 지방 먼 곳이라 하더라도 축제가 가지는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여주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여주시민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이번 축제는 타지 방문객도 월등하게 많았던 것을 축제 기간 교통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축제가 막을 내린 후 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인근 나들목이 특히 붐비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 더 체감한 부분이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벚꽃축제장에서는 가족, 연인, 반려동물 등과 함께 한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낮에는 밝은 햇살과 함께, 야간에는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조명과 어우러진 풍경이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했다.

이번 축제가 개최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벚꽃 개화 시기 예측 실패로 한 차례 축제 날짜가 연기됐던 것. 또 기대 이상으로 몰려든 인파에 화장실 등이 부족했던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이동 카트 운영 등은 여느 축제장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세심한 행정으로 각인되었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또한, 최근 축제장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바가지 물가 등의 문제가 없었던 점도 칭찬할 만하다. 축제 현장에서 만난 흥천면사무소 정초롱 주무관은 “축제가 일주일 연기되면서 열심히 준비해 놨던 모든 걸 뒤엎고 다시 시작해야 했을 때 심적인 부담감도 크고 힘들었다”라며 “그러나 3일의 축제 기간에 약 10만 명의 방문객의 다녀간 것을 보면서 보람도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넉넉한 예산편성과 인력지원이 이뤄져 올해 아쉬움으로 남았던 화장실이나 쓰레기통, 운영 인력 등을 보완하여 더 멋진 축제를 만들고 싶다”라며 “특히 가장 중요한 날씨가 꼭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이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있다. 여주시민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축제가 열렸던 곳은 영릉에서부터 남한강을 끼고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여주로 나오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기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이맘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드라이브와 봄꽃을 즐기며 나들이 가던 장소다.

제8회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 폐막 공연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를 통해 그간 외부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주의 매력적인 장소들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여주의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멀지 않은 곳에 이포대교, 당남리섬 등 볼거리 가득한 명소가 있어, 인근 명소들과 연계한 축제를 기획한다면 더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번 축제는 여주시민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이런 기회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문화관광 도시 여주가 되기를 소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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