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다를 품은 당진 장고항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615-5


▲ 봄바다를 품은 장고항 전경

당진시 유일의 국가어항인 장고항이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한 ‘2025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낙후된 어촌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향후 5년동안 변화될 장고항을 기대하며 실치철을 맞은 이곳에 방문했습니다.

충남 당진의 장고항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어촌입니다. 바다와 맞닿은 낮은 지붕들의 집들과 항구에 정박한 작은 어선들이 어우러져 잔잔한 풍경을 이룹니다. 얼마전 2025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에 봄이 오면 이 조용한 항구도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띱니다. 특히 4월에서 5월 사이, 실치가 제철을 맞이하면서 장고항은 가장 분주한 계절을 맞습니다.

▲ 장고항 회센터

▲ 회센터 내부

장고항에는 실치를 맛보려는 손님들을 위해 ‘회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한 수족관과 곳곳에 자리한 식탁,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들까지—소박한 내부 분위기 속에서도 바다의 싱싱함은 그대로 살아 숨 쉽니다. 실치철이 되면 회센터에는 줄이 늘어서기도 하며,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별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설렘이 가득합니다

▲ 당일 잡은 실치

▲ 봄에만 맛보는 투명한 회

투명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실치회 한 접시. 이맘때 서해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별미입니다. 막 잡아 손질한 실치는 초장이나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부드럽게 녹는식감이 일품입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누구나 반하게 되고, ‘이래서 봄엔 장고항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회센터에서는 실치회뿐 아니라 실치무침, 실치국 등 다양한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무침은 매콤새콤한 양념에 실치의 감칠맛이 더해져 밥반찬으로도 좋고, 맑은 실치국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입니다.

이맘때는 실치를 회로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들이 실치회, 실치무침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 항구 끝자락, 노적봉 아래의 장고항 풍경

장고항은 바다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경관도 인상적입니다. 항구를 따라 걷다 보면 ‘노적봉’이라 불리는 바위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해풍에 깎여 만들어진 바위의 선이 살아 있고, 바다와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집니다. 사진을 찍기에도, 조용히 앉아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은 명소입니다.

▲ 노적봉 데크길

노적봉은 데크 전망대에서는 장고항과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다 위를 천천히 지나가는 배들과 잔잔한 파도 소리, 그리고 저 멀리 실치잡이에 나선 어선들까지—지금 이 계절의 장고항은 고요함과 활기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 장고항 빨간등대

장고항 방파제 끝에는 상징처럼 자리한 ‘빨간등대’가 있습니다. 붉은색 등대가 짙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마치 엽서 속 풍경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흐린 날에도 등대만큼은 선명하게 시선을 사로잡으며, 장고항의 아이콘이 되어줍니다. 바다 위 붉은 점 하나가 만들어내는 감성은 남다릅니다.

장고항 회센터에서 빨간등대 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려 소화시킬 겸 산책하기에도 좋으며, 걷는길에 마주하는 아름다운 서해 풍경을 감상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 장고항 전경

지금의 장고항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어촌의 소박한 삶이 묻어나는 곳—그게 장고항의 진짜 매력입니다. 항구 주변의 작은 횟집과 해산물 좌판, 생선을 손질하는 어르신들 모습까지 그 자체로 풍경이 됩니다. 자연스럽고 정감 있는 이 분위기가 많은 이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장고항은 봄의 맛과 풍경, 여유를 모두 안겨주었습니다. 실치를 맛보고, 바다를 걷고, 등대를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느낀 봄은 조용하고도 풍성했습니다. 이맘때 실치를 빼놓고 봄을 이야기할 수 없듯, 장고항을 빼놓고 서해를 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장고항 전경 드론샷

당진 장고항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으로 향후 5년 동안 400억원을 투입해 수산센터, 해양아트갤러리, 어업인 커뮤니티센터, 주차타워 등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새롭게 변화하여 도약할 장고항의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4월 말, 늦게는 5월 초까지도 즐길 수 있는 실칠회 드시러 당진 장고항으로 미식여행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장고항

○ 위치: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길 일대

○ 주차: 장고항 회센터 앞 및 항구 주변 무료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주말 혼잡)

* 촬영일자: 2025년 4월 1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여행하는 리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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