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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흰눈이 내려 아름다운 청양군의 채제공을 만나는 공간 상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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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SNS서포터즈 최홍대
흰눈이 내려 아름다운 청양군의 채제공을 만나는 공간 상의사
정조대에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던 신하중에 채제공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청양을 대표하는 인물로 최익현이 대표적이지만 사실 채제공이 덜 알려져 있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하기는 했었습니다. 청양에도 적지 않은 눈이 내렸는지 2월의 첫 주말에 새하얀 세상은 여전히 청양의 산하를 덮고 있었습니다.
편지를 쓰기를 좋아했던 조선의 왕 중에 정조가 있습니다. 정조는 비밀편지를 통해 균형적인 정치를 추진하였는데 당파를 가리지 않고 편지를 보내서 균형점을 맞추려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어찰의 문화를 살펴보기에 앞서 임금이 쓴 글과 글씨를 가리키는 특별한 용어를 만나봅니다. 어찰은 임금이 쓴 편지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다른 사람이 아닌 국왕이 썼다는 것만으로도 어제와 어필을 신줏단지 떠받들듯이 소중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채제공은 진실로 사심이 없는 나의 신하이고 세손의 충신이었다고 영조가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채제공은 1720년(숙종 46)에 충청남도 홍주(현재 청양)에서 탄생한 채제공은 1743년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던 시기는 붕당 간에 다툼이 일어나 정치가 혼란스러운 시기이기도 했었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구재리에 위치하고 있는 상의사(尙義祠)는 번암 채제공(蔡濟恭, 1720∼1799) 선생을 모신 사당입니다. 영조가 사도세자 폐위 비망기를 내리자 죽음을 무릅쓰고 막아냈고 영조 사후 형조판서로서 사도세자 죽음에 대한 책임자들을 처단했던 것이 채제공이었습니다.
요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데 청양의 인물이기도 한 채제공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상의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몇 명이 방문했는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정약용이 수원 화성을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채제공의 감독 하에 완성된 건물이 바로 수원화성입니다.
편지 속의 글이나 화면 속의 글은 그 사람만의 색깔이 있습니다. 정조어찰은 형식과 문체, 내용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왕과 신하 사이에 편지를 매게로 오가는 의사소통 구조를 이보다 더 풍부하게 보여줄 수가 있었습니다. 정조는 높은 수준의 글솜씨를 자랑하는데 특별한 편지에서 솜씨를 잘 발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환지와 나눈 어찰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채제공과 더 많은 어찰을 나누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어찰을 찾아서 당대의 채제공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곳에 모셔진 채제공은 말년에 수원성역을 담당하고 말년인 1798년에 사직하였는데 그 이듬해에 사망하였습니다. 이곳은 1989년 영당과 내외 삼문을 건립하고 1993년에는 제실, 장판각을 세우고 채제공 선생 영정을 보관하고 있는데 수원화성에도 선생 영정이 있습니다.
1720년에 태어나 80수를 누리고 1799년 초봄에 세상을 떠난 당대의 명재상이자 경륜 높은 정치가에다 시문에도 뛰어났던 채제공은 죽은 뒤에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논산에 자리한 돈암서원의 사계 김장생 선생과도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후손들이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살아가는 이유로, 고향인 청양읍에는 '상의사(尙義祠)'라는 조그만 사당이 있을 뿐 채제공의 생가나 유적지가 제대로 전해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지럽고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때에는 정말 고귀한 생각을 가진 인재가 필요합니다. 채제공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사람들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를 윗사람이 고민하고 번뇌하다 보면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정조와 비밀편지를 주고받았던 채제공은 정조의 치세를 맞아 본격적으로 국왕을 보필하는 희대의 재상으로 온갖 역량을 발휘해 격화된 시·벽의 당쟁 속에서도 국정을 제대로 바로잡는 중신의 임무를 다해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총리대신이 되어서 조선이라는 국가가 안정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채제공의 삶을 흰 눈에 남겨놓는 발자국처럼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상의사를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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