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부여 백마강을 따라가는 역사 여행
백제의 문화와 역사의 흔적
부여를 흐르는 금강을 백마강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부여군 규암면 맨 위인 호암리로부터 부여군 장암면의 맨 아래인 장하리에 이르기까지의 약 16㎞ 구간을 백마강이라 합니다.(아래 지도 참조) 이 백마강을 중심으로 하여 백제의 고도인 부여가 흥망과 성쇠를 같이 하였으며, 1500여 년 전의 고도답게 백제의 문화와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고 또 발굴 중에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역사와 문화 유적들이 백마강 동쪽의 부여읍에 산재해 있지만, 오늘은 백마강 서쪽에 있는 백제 시대의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찾아서 발걸음 해 보았습니다.(왕흥사지->부산서원 ->수북정->부여정암리와요지->장하리3층석탑->장하리 흥학당) 강변을 따라가는 문화 역사 기행 길은 주변의 수려한 풍광으로 인하여 조금의 지루함도 느낄 새 없이 흥미와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게 해 줄 것입니다.
서기 577년에 창건된 왕흥사는 백제 왕실의 원찰(죽은 사람의 화상이나 위패를 모셔 놓고 명복을 비는 법당)이었으며, 660년 백제 멸망 후에 폐허가 되어 현재는 절터만 남았으며, 현재는 부여왕흥사지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모두 다섯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많은 문화재를 발굴해 냈으며, 그 중 부여왕흥사지출토사리기는 국보 제327호로 지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백마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서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부산서원은 조선 중기 인조와 효종 때에 학계와 정계에서 활약한 김집과 이경여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719년에 지역 유림들이 뜻을 모아 창건하였고, 창건한 그 해에 숙종으로부터 '부산서원'이란 사액(조선시대 때 임금으로부터 사원의 이름을 하사받음)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산서원은 1871년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80년 지방 유림들에 의해 복원되어서 그런지 선현을 배향하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지만 유생들이 공부하고 숙식을 하던 강학공간과 동재와 서재 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현재 경내에는 부산각서석(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7호)과 부산서원 고문서(부여군 향토유적 제68호)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수북정은 백마강의 풍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누각으로 조선 광해군 때 양주목사를 지낸 김흥국(1557-1623)이 벼슬을 버리고 은거할 때 건립한 정자로, 그의 호를 따서 수북정이라 하였답니다. 이 정자는 자온대 위에 건립되어 있는데, 백제시대 왕이 왕흥사에 행차할 때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자온) 구들돌이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합니다.
신발을 벗고 정자에 오르면 특이한 기둥배치 사이로 부여의 동서를 잇는 멋스러운 백제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백제교 아래를 흘러 강경 쪽으로 해서 서해로 향하는 백마강을 조망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 너머로는 포근한 느낌을 주는 부여 읍내가 아스라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와요지란 기와를 굽는 곳입니다. 백마강가의 내동마을 일원에 분포되어 있는 정암리와요지는 여러 차례의 발굴 조사 결과 백제 가마 11기와 고려시대의 가마 1기 및 작업장 관련 유구 1기가 확인되었고, 백제 시대 가마는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의 연꽃무늬숫막새, 서까래기와, 치미편, 암키와, 숫키와, 무문전돌 등을 제작했음이 밝혀졌습니다.
부여정암리와요지 곁에 이곳 와요지에서 출토된 문화재들을 정리하여 전시해 놓은 백제기와문화관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백제의 우수한 기와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건립된 백제기와문화관은 정암리 와요지에서 출토된 기와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기와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여 정암리에 있는 청도김씨 정려각은 충·효·열의 정려( 예전에,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기리기 위해 그 동네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는 일을 이르던 말)를 함께 모신 흔치 않은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여정암리와요지를 둘러보다가 정려각이 눈에 띠어 살펴보았습니다.
보물 제184호로 지정된 장하리3층석탑. 부여 읍내를 오가다 보면 길가에 장하리3층석탑이란 안내판이 보여 한번쯤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었습니다. 백마강과 나란히 나 있는 한적한 도로를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여 가다 보면 길가에 깨끗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농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귀여울 정도로 아담하고 예쁜 삼층석탑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려 시대 때 세워진 탑이라고 하지만 백제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백제탑의 느낌을 간직한 탑이기도 합니다.
흥학당이 있는 마을은 독립 후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5호 흥학당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흥학당은 조선시대 과천현감을 지낸 난재 조태징선생을 배향한 남산사의 부속 건물로 영조46년(1770년)에 건립되었으며, 가운데 큰 대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방이 붙어 있어 마치 조선시대의 양반 주택과 같은 모습입니다. 대청 정면은 문을 달지 않고 터놓았고, 후면에는 판문을 달아 두었습니다. 세부 구조가 화려하지 않아 친근감을 줍니다.
또한 흥학당은 조선 후기 한 가문이 세운 지방 교육 기관인 서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들꽃지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도민리포터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 #충청남도
- #충남
- #충남도청
- #충남도민리포터
- #국내여행
- #충남여행
- #충남가볼만한곳
- #부여
- #백마강
- #백제문화단지
- #왕흥사지
- #부산서원
- #수북정
- #백제기와문화관
- #장하리3층석탑
- #장하리흥학당
- #부여여행
- #부여가볼만한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