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름 여행, 도심 속 다채로운 트래킹 코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비도 한 방울 오지 않고 타는 듯 타들어가는
제주의 어느 여름날, 🐬
찌뿌둥하게 굳어만 가는 몸을 풀어보기 위해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어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를 찾아보았어요.👍🏻
트래킹 코스의 조건은 '1. 무조건 시원할 것,
2. 제주시에서 가까워야 할 것,
3. 너무 재미없지 않고 오름도 포함되어 있어야 할 것' 이었어요.💙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산천단에서 출발해서
관음사로 떨어지는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죠.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는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길로, 천천히 거닐며
현빈과 손예진을 결정적으로 결혼까지 이어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이기도 하고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며 쉴 수 있는 편백나무 숲길에 평상까지 마련되어 있으며,
한라산이 품은 숨은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길이거든요.🌳
뜨거운 도심 속에서 시원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곳,
이끼 낀 제주만의 특색 있는 숲길이 있는 곳,
아라동역사문화탐방로를 소개합니다!💚
총 6.3km인 탐방로는 2개의 코스가 있어요. ✨
1코스는 바람에 멋지게 물결치는 억새의 모습과
제주 시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삼의악 오름을 지나는 코스라 가을에 가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2코스는 시원한 평상에 누워 피톤치드를 맘껏 즐길 수 있는 편백나무 숲이 있어 여름에도 추천드릴만 한 코스랍니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의 진입로는?
진입로는 총 4개가 있답니다.
✅ 제주지방경찰학교 인근
세미양(삼의악)오름 입구
✅ 산천단
✅ 편백나무쉼터
✅ 관음사
특히나 뜨거운 여름인 요즘
저는 시원한 편백숲이 간절해서
2코스로 시작해 핵심을 즐기며 걷는 코스를 선택했어요.
일행이 있으시다면 시작과 끝에 양방향 주차를 하시고 편하게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2코스 진입점인 산천단에서 출발을 합니다.👍🏻
산천단 목사 이약동 선생 한라산신단기적비
산천단이란?
한라산신제를 올리는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제단이에요.
옛날에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지내던 산신제를
안전을 위해 이약동 목사가 산천단
지금의 위치로 옮겨 지내도록 하였다고 해요.
제단이어서 그런지 주변의 느낌이 굉장히 고즈넉하고 성스러웠어요.🙏🏻
한라산신제를 올리는 제단인 산천단의 모습
8월의 산천단은 쭉쭉 뻗은 곰솔들이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게 군락을 이루고 있답니다.
천연기념물 제160호라고 하네요.
제주도에 와서 산천단의 곰솔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요👍🏻
산천단의 곰솔
500~600살 정도 된 산천단 입구 곰솔 모습이에요.
굵기와 높이가 가늠이 되시나요? 곧디곧게 뻗은 검은 소나무라니, 정말 멋있었어요!
총 9그루가 있었는데 한 그루는 벼락을 맞아 8그루만 남아있다고 해요.🌳
이 곰솔도 벼락을 맞은 것인지
골조로 지탱을 해주고 있었답니다.
그 나무 앞쪽으로 화장실이 있으니
출발 전에 꼭 들렀다 가시길 권장합니다.
화장실에서 다시 입구 쪽으로 나오시면
산천단제사터라고 쓰여있는 표지석이 있답니다.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은 이 표지석 뒤쪽으로 올라가셔서 소산오름 입구로 향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얼마 걷지 않아 바로 소산오름 입구가 나오고
그 주변으로 편백숲이 펼쳐집니다.
오름 전체가 해송, 삼나무, 편백나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네요. 소산오름은 갑자기 솟아오른 오름이라는 뜻이랍니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 아래로
수많은 평상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피톤치드의 효능을 직접 느끼고 즐기는 사람들의 꿈같은 장소인듯했어요. 💙
시설이 정말 잘 갖춰져 있고 관리도 잘 되고 있어 보였어요.
평상에 누워 더위도 식히고 잠시 머릿속을 비우고 쉬어보세요.
요즘은 바다든 산이든 오름이든 맨발로 걸어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어요. '어싱'이라 하나요?
효능이 좋아 인기인지 이곳 편백나무숲에서도 맨발로 걷는 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싱이 당뇨, 불면증, 생리불순, 혈액순환개선, 만성통증 완화 등 효과가 꽤 좋다고 하니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편백나무 숲길을 계속 따라가지 마시고 옆으로 난 멍석이 깔린 길로 나와서 따라 걸으세요.
첫 번째 도로가 나오고 곧 길이 없는 것 같은 길이 나오면 잘 찾아오신 거예요.
도로를 지나 여름이라 더욱더 무성해진
수풀을 헤치고 길을 걸어야 합니다.
지도에는 사유지라 폐쇄구간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 길로 걸어들어가셔야 합니다.
저 리본 하나를 표식으로 의지하고 말이죠.
긴팔 긴 바지가 좋은 이유,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밀림으로 들어가셔야 하니 긴팔 긴 바지를 입으시는 게 좋습니다.
태초의 자연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싶은 숲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두 번째 도로가 나와요.
도로를 건너 가시기 전에 바닥을 잘 살피세요.
풀에 가려져 발아래 저런 고랑이 안 보일 수도 있어요. 안전 최우선!
길을 건널 때 분기점 1131이라고 이정표가 있어요. 그 바로 옆이 정상적인 코스이니 잘 보고 가시면 돼요.
초록 초록한 숲길을 지나고...
울퉁불퉁 돌길 바윗길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몇 갈래 길이 나와요.
삼의악오름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셔야 합니다만 저는 진지동굴에 살짝 들러보았어요.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제주에 온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 형태의 군사 진지예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역사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이네요.
꽤 깊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동굴 입구에 거미가 너무 많아서 차마 들어가 보지 못했어요.
되돌아 걸어 나와 다시 걷다 보니
나타나는 저 나무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낙하산이 걸렸던 나무래요. 👀
나무만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신비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를 따라 200m 정도 내려오셔서도 보실 수 있답니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길로 들어서서 거슬러 올라가 보다가 원시림의 분위기에 취해 잠시 쉬어봅니다.
완전히 물이 마르지는 않고
졸졸 흐르는 곳도 있네요.
흐르는 물에 땀을 살짝 닦아내니 언제 더웠냐는 듯이 시원하더라고요.
용암이 흐르다가 굳은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
바위마다 사람들이 돌을 쌓아 올렸는데 정말 신기하게 올라가 있는 돌이 있어서 찍어보았어요.
비가 오지 않았으니 물은 없을 거라 예상은 했던 칼다리폭포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비에 깎여 칼로 쳐낸 것처럼 보이는
절벽을 가진 모습의 폭포에요.
이날은 한 달 정도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거의 말라서 예전에 찍었던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비가 온 직후에는 가늘지만 폭포수를 구경하실 수도 있어요.👍🏻💦
조금 더 걷다 보면 노루들이 와서 물을 먹고 간다는 노루물도 나와요. 🦌
안 그래도 사유지를 지날 때 노루와 마주쳐서 노루도 놀라고 우리도 깜짝 놀라서 순간 얼음이 됐었어요.
웬만해서 마르지 않는다는 노루물임에도 비가 오래 안 오니 물이 많이 없었어요.
노루물에서 올라와
역사문화 탐방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야생동물들이 쉽게 도로 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설치된 출구를 지그재그로 걸어 나오면
관음사로 가는 길을 표시하는 표지판이 보여요.
안내표지를 잘 살피고
관음사 방향으로 잘 따라가셔야 해요.
제주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사찰인
관음사에 도착했어요.
맑은 날의 관음사도 멋지네요! ✨
시간이 있으시다면 관음사에 들러 불상 하나하나 돌 하나하나 살펴보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편백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힐링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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