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가 서서히 느껴지는 이맘때쯤

꼭 챙겨보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바로 '통영미술청년작가회'의 전시인데요.

초여름 밤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주제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밀키웨이 한 잔에 은하수 한 스푼

- 제8회 통영청년아트페스티벌 -

6월 1일부터 8일까지

통제영 거리 역사 홍보관 1층 전시실에서

'제8회 통영청년 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랜선 전시회 같이 떠나보실까요?

조선의 해군본부였던 삼도수군통제영은

'통영'이라는 지명의 유래이다.

그중 세병관은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진,

평화를 바라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이다. 그곳에서 열리는 '8번째

통영청년 아트페스티벌'에서 밤하늘에

투영된 은빛 강과 같이 평화로운

통영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이

수놓는 은하를 펼쳐 보이고자 한다.

- 초대의 글 -

전시 안내장 초대의 글이

이렇게 감성적일 수 있나요?

6월 1일 오픈식에는

조영아 작가의 도자기 물레와

김민희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크게 사로잡았습니다.

출처 통영미술청년작가회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여

청년 작가들의 활동에

힘찬 응원을 보태주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13명의 통영 미술청년작가,

제주, 창원, 진주 출신 9명의 초대 작가,

1명의 청소년 작가의 미술, 공예,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더 풍성한 전시회였습니다.

학교 재량 휴교일인 아이들과 함께

여유롭게 둘러봅니다.

친구 사이인 두 아이가 발을 맞춰가며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감상하는 모습이

명랑하면서도 사뭇 진지해 보이네요.

예술작품은 작가의 제작 의도가 물론 있지만

감상하는 자의 몫이라고 하죠?

작품을 바라보는 자의 감성과

이해의 깊이에 따라 자신만의 해석이

덧입혀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김상효, WAVE

김소연, Across the milky way

엄마, 나는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어~

동화책 같아

아이와 종종 미술관에 가면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어왔던 것이 기억났는지 오늘은

묻기도 전에 제 손을 잡아끌고 가 보여주네요.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입니다^^

평소 반짝반짝 빛나는 소품에 관심이 많은

꼬마 친구는 나무와 큐빅, 금속으로 표현한

작품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엄마, 이거 예쁘지?"하며 한참을 작품 앞에

머물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네요.

하정운, Bathtub

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동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하정운 작가의 작품입니다.

통영미술청년 작가회는 매년 청소년 작가를

발굴, 선정하는데 하정운 작가는

통영미래교육지구 마을강사 수업에서 눈에 띄어

2024년 청소년 작가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욕조라는 우주에 나는 잠기고

은하수 속에 별들은 떠오르는 중이다'라고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의 말에 당찬 기운이

느껴지고 밝은 미래가 그려집니다.

김경민, 담장 너머에는 NO25

권미정, Plural Boundary

엄미란, 푸른바다가 속삭여요

성인화, 은하수의 바다

조현호, 꽃밭에 밤이 내리다

양형석, 서귀포 트와일라잇

이현진, 나비바람

사진 찍어도 되나요?

시선과 마음이 머무르는 작품을 만났나 봅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니 카메라를 꺼내들고

신중히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겠지요?

엄은비, 잇다

조영아, 궤도

마침 도자기 작품을 전시한 조영아 작가님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주를 좋아하는

작가는 물레를 돌려가며 자연스러운 형태의

우주를 표현하였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흙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이것 역시

조형토를 직접 깨서 만든 작품의 일부라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의 제작 의도와 작품 설명을 직접 들으면

이해의 폭이 훨씬 넓고 깊어지기에

전시회에 가면 저는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편인데

이번에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현숙, 위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연상케하는

캘리그래피 작품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설 때부터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분이 바로 이 작품의 작가님이셨네요.

자칭 애주가라고 말하는 작가님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위로의 말을 주고받던 고마운 이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나눈 말, 그날의 분위기를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무척 공감되는 설명이라

저 역시 함께 간 친구와 서로 눈을 마추치며

찡긋했네요. 감동적인 작품이었어요!

(좌) 이승희, Milky way full of clova (우) 강민영, 지금, 여기

(좌) 고순철, 갯메꽃 (우) 오민수, 석양지는 곶자왈

강은종, 소등

개인적으로 늘 가고 싶은 여행지,

가도 또 가고 싶은 여행지인 제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제주작가들의 작품 역시

기분 좋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진숙, 고향생각

"엄마, 이거 신기해!"

두부로 질감을 표현을 했다는 설명에서 무궁무진한

예술세계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은하수라는 아름다운 주제 하에 다양한 분야의

여러 작품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어서,

특히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와

풍성한 전시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은하수 여행을 하고 온듯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일 년을 또 기다려야겠네요.

통영미술청년작가회 작가님들의

멋진 작품 활동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제공 통영미술청년작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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