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한창인 수원역 급수탑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정조대왕 시절 이후 수원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시기가 바로 일제강점기 시대였는데요. 일제는 수원역을 우리를 배려하는 모양새로 한옥 건물 - 그러나 지붕의 각도 등 디테일은 지극히 일본스러운 양식으로 - 짓고, 우리의 산업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수원을 교통의 도시로 조성하지요. 하지만 숨겨진 진짜 목적은 수인선을 만들어 소금을 수탈하고, 수여선을 만들어 쌀을 실어 경부선 철도를 통해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수원역은 전국 각지에서 수학여행을 오는 길목으로도 이용되었고, 수원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교통편으로도 유용하게 쓰였는데요. 일제강점기 이후로도 계속 그 규모가 커져 한때는 수원역 버스정류장의 경우, 전국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수원역을 이용하다 보면 근처에서 이런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예전에 증기기관차가 증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철길을 달렸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그 시절 증기기관차에 물을 대던 급수탑이 두 가지 스타일로 나란히 남아 있는 것이랍니다.
수원역에서 걸어가다 보면 빨간 벽돌로 쌓은 급수탑이 먼저 보입니다. 급수탑은 두 가지 모두 상층부가 하층부보다 넓게 만들어져 있고 문과 창문이 있는 구조입니다. 빨간 벽돌 급수탑은 높이가 7.9미터이고, 수여선과 수여선의 협궤 열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바로 옆쪽으로는 높이가 그 두 배를 넘어 18.1미터에 이르고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급수탑을 볼 수 있는데요. 경부선을 다니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넣던 급수탑이라고 해요.
급수탑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원리는, 주변의 물을 우선 급수탑 근처에 있는 급수정으로 모으고, 펌프를 이용해 급수탑의 급수탱크 상층부까지 물을 끌어올린 후 그 수압으로 급수정을 통해 기관차로 물을 채우는 방식이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1970년대에 디젤 기관차의 출현으로 급수탑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수원역에 이렇게 두 가지로 다른 스타일의 급수탑이 나란히 설치되어 지금도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2020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즐겨야 하는 꽃놀이는 바로, 장미이지요. 강렬한 색채와 향기를 자랑하는 장미는 수원 곳곳에서 명소가 많은데요.
수원역 급수탑에서 세류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도 터널이 여러 개가 세워져 있고, 그 터널 조형물을 따라 장미 넝쿨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한나절 장미 구경하며 시간 보내기에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희미해져 가고 있을지라도, 수원역 급수탑은 지금도 수원역 가까이에 우뚝 서서, 수원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장미 구경삼아 한번 건너가 보시는 것도 의미 있는 수원역사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수원역급수탑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유옥현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유옥현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sw_hwa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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