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W 미술관

작고 작가展 '묵적:영혼의 글씨, 영원의 기록'

익산 W 미술관입니다.

익산 예술의 전당 바로 옆에 있어

주차는 예술의 전당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오늘 뜻 깊은 전시회가 있어 찾게 되었습니다.

인구 26만 8천여 명이 사는 익산시에는

익산 예술의 전당 미술관 외 공공미술관이 없습니다.

그 헛헛한 문화향유 배고품을 사립미술관인

익산 W 미술관이 채워주고 있는데요.

2008년 W 갤러리로 개관해

2012년 전라북도 작은 미술관으로 선정되었고

2013년 미술관 등록 조건을 갖춰

익산 W 미술관으로 개칭해 올해로

만 10년 넘게 신인작가 발굴, 다양한 기획 전시,

가족 중심 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문 세미나 교육 및 공연 연계 전시 등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익산의 문화를 살찌우고 있습니다.

1층은 카페로 운영하고 뒤쪽에는

차와 식사가 가능한 한정식 맛집 고궁정이 있는데요.

방문 당시에는 카페와 고궁정은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익산 W 미술관 입구에 능소화가 발길을

안내하는 것 같아 기분 좋은 문화산책입니다.

익산 W 미술관 작고 작가 展

묵적(墨蹟) : 영혼의 글씨, 영원한 기록

2024.8.16~9.22

남정 최정균 10폭 병풍 귀거래사_도연명

W 미술관은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작고 작가들 중

익산에 연고가 있는 한국화, 문인화, 서예가를

중심으로 1,2세대 작가들을 선정해

기획 전시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끝나지 않은 삶 : 영원의 기록'을

주제로 작고 작가전을 개최했는데요,

올해도 전시회 주제에서 보듯

익산에 연고를 가지고 활동했던 작가들의

회화적 기록을 전시해 작가의 삶을 기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남겨진

작고 작가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마주하며

따라 거닐어 보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소성 김병용_고금난백설

소성 김병용_기검학단사

우은 김인곤_하정(賀正, 새해를 축하함)

소정 김병용_숭덕(崇德, 덕을 높임),

온고(溫故, 옛것을 익힘),

수복(壽福, 오래 사는 복)

남정 최정균(南丁 崔正均,1924~2001) 작가는

1988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 창설한 분으로

글과 그림에 모두 능통한 우리 시대 최고의

문인 화가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고전적이고 고상한 분위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고

전통적인 예술을 존중하되

현대적 변화도 담아낸 작가라고 합니다. ​

소정 김병용(小汀 金炳用, 1912~1997) 작가는

익산 출신의 서예가로 조부는

근대의 문장가였던 가석 김용태라고 합니다.

대통령 취임 기념 병풍 작품을 7회나 썼고

미국 포드 대통령 방한 기념 병풍도 썼다는데요,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개인전도 가졌으며

특히 전서에 능했다고 합니다.​

여산 권갑석(如山 權甲石, 1924~ 2008) 작가는

익산 출신 서예가로 군산시 교육장을

역임한 교육자였습니다.

1973년 한국서예연구회를 발족했고

전북 교단에서 서예가 하나의 교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

서예 대중화에 기여하신 분이네요. ​

우은 김인곤(又隱 金仁坤, 1919~ ?) 작가는

일본대 법과를 졸업하고 전문적인 지도 없이

그림을 그려 입선할 만큼 화재가 뛰어났다고 합니다.

동양화의 매력에 끌려 이당 김은호를 사사했으며

묵매화로 독자적 경지를 이뤘다는데요,

시조를 써 시조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호산 서홍순(湖山 徐弘淳, 1798~1876) 작가는

1822년 식년시 생원 3등에 49위로 급제한 인물로

창암 이상만의 수제자였다고 합니다.

작은 글씨인 태서로 이름을 날렸다는데요,

글자가 가는 것이 마치 머리카락 같았다고 합니다.

초서(草書)와 태서(苔書)에 능하여

전주 이상만, 남원 강남호와 함께

호남의 3대 명필로 추앙받은 서예가라고 합니다.

남정 최정균_춘화추실(春華秋實,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는다)

남정 최정균_이군색거(離群索居,

군중을 떠나 홀로 지내다)

여산 권갑석_처처불상(處處佛像,

우주 곳곳이 부처라 우주 만물이 부처다)

남정 최정균의 작품

好鳥枝頭亦朋友 (호조지두역붕우)

落花水面皆文章 (낙화수면개문장)

주희(남송 1130~1200)의

사계절 책 읽는 즐거움 四時讀書樂 중 2수입니다.

남정 최정균_춘화추실

(春華秋實,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는다)

남정 최정균_적선당전무한락 장춘화하유여향

(착한 일을 쌓은 집 앞에는 무한한 즐거움이 있고

긴 봄 꽃 아래에는 남는 향기가 있다)

여산 권갑석_진인사대천명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에 천명에 맡긴다)

여산 권갑석_유어예(육예를 체득함, 예에 노닐다)

여산 권갑석_퇴필여산-

소식 퇴필여산미족진 독서만권시통신

( 몽당붓이 산처럼 쌓여도 그리 대단할 거 없고,

책 일 만권을 읽어야 비로소 신명이 통하는 걸세)

여산 권갑석_춘사-가지

(풀빛은 푸르고 푸르며 버들잎 누런데 복사꽃

어지러이 피고 오야꽃 향기롭네,

봄바람은 시름을 날려 보내지 못하고

봄날은 도리어 마음속 한을 길게 볼러 내네)

소정 김병용_서간종유 동간종송

(서쪽 시내에 버드나무를 심고

동쪽 시내에 소나무를 심었네)

소정 김병용_경천애인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우은 김인곤_묵매

(墨梅, 하늘이 내린 높은 곳에 외로이 피어난

첫 꽃은 도리어 산골짜기에서 자생하며 살아간다)

우은 김인곤_묵매

(墨梅, 찬 겨울 강남 봄소식 잔잔할 때

고갯마루 가지 위에는 눈발이 휘날리네)

호산 서홍순

(띠풀집 처마에 대나무 잎 떨어지니

시골사람 집이 보이고 이와 같이

유유히 흐름을 지켜보네...)

호산 서홍순

(추위가 다하니 봄이 다시 오고 풀은 또 푸르러지네...)

호산 서홍순(일곡은 마름따는 노래

한 곡조가 저물 무렵 놀라 날던

갈매기가 쉬러 내려앉네)

호산 서홍순(덕이 높고 업적이 크고 넓어

마침내 그 처음으로 돌아간다...)

익산 W 미술관에서

9월 22일까지 전시하는데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문화산책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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