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단풍이 유혹하는 가을 산책길, 위례호수공원과 위례휴먼링
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 송파로(Road), 쉰번째 이야기 ❣
이 가을!
단풍이 유혹하는 위례 산책길 함께 걸으실래요?!!!
“편지다, 편지. 단풍 편지!”
기쿠치 치키의 <단풍 편지>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며 산책길로 나오라고 유혹한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이상 기후 변화로 그토록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한순간에 지나고 다가온 가을이, 가을의 중심이자 상징인 단풍으로 수놓은 ‘위례호수공원과 위례휴먼링’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단풍을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와 기후 변화로 붉고 노란빛으로 물드는 나뭇잎의 향연이 바로 단풍이다. 황홀하고 찬란하게 노랑, 빨강, 주황의 빛을 발하며 밝게 빛나는 가을의 정령인 단풍을 음미하기 위해 10월 말 지난주에 이어 11월 7일 다시 위례호수공원과 위례휴먼링 산책로로 길을 나섰다.
송례중학교와 송례초등학교를 품은 송파, 위례 중앙초등학교 위례 중앙중학교를 담고 있는 성남과 위례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한 하남을 아우르며, 사람을 중심에 두고 보행자를 위한 산책로로 조성된 위례휴먼링, 그리고 물과 어우러져 자연 친화적 힐링을 하게끔 해주는 위례호수공원을 따라 걸었다. 노랗고 붉은 단풍이 계속 이어지는 약 4.4km, 도보로 한 시간이 걸리는 위례휴먼링 서(西)로에는 우리나라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의 상징인 치우천황이 보행로 바닥에 새겨져 있다. 또 사방 곳곳에 놓인 요도는 ‘송파, 성남, 하남’ 중 자신이 산책하고 있는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려준다. 송파의 거점인 북위례를 관통하는 위례호수공원은 장지천 지류로 흐르는 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평안과 안정을 주는 곳이다. 두 곳의 산책로를 잇는 단풍 행렬이 ‘어서 빨리 오라’며 발길을 재촉한다.
위례를 대변하는 위례호수공원과 위례휴먼링을 산책하며 두 주에 걸쳐 다양한 단풍 풍경을 찾았다. 단풍은 엽록소의 분해로 녹색에서 카로티노이드와 크산토필로 인해 노랑, 안토시아닌의 영향으로 빨강과 주황의 물결로 피어오른다. 이상 기온의 영향인지, 아직 위례에 단풍이 드는 시기가 늦어서인지 안타깝게도 찬란히 빛나는 선명한 단풍은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었다. 오히려 밤에 불빛으로 만나는 단풍이 고혹적으로 빛나며 심연을 치유해 준다.
같은 산책로에 자리한 단풍도 시간과 햇살, 기온의 영향으로 모습이 너무 달랐다. 나무 울타리로 경계 지은 바닥에는 떨어진 단풍이 즐비한 낙엽으로 변하여 남겨졌다. 잔잔히 내리는 비와 바람에 날려 흐트러진 낙엽이 산책로와 길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듯 힐링이 되었다.
가을 건조한 시기에 나무나 식물의 잎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이 낙엽이다. 활엽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잎이 단풍이 들고 색이 변한 후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식물의 생존에 필요한 수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과정인 낙엽은 늘 가을이면 우리의 지난날 삶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견고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이런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땅에 떨어진 낙엽이 서서히 분해되어 토양에 영양분이 되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니 ‘걱정 마라’ 조용히 속삭인다.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고, 고개 들어 낙엽을 떨구어낸 나무를 보니 가지에 남겨진 단풍들이 앙상하다. 미처 단풍을 다 느끼지도 못하고 바람에 날려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는 마음이 퍽 아련하고 아쉽다. 이미 단풍 든 나무와 달리, 단풍으로 변해가고 있는 나무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하며 수줍게 무언의 인사를 건넨다. 곧 ‘장관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라고 기다리는 마음에 힘을 보탠다.
날씨와 기온, 햇살에 따라 각양각색의 다양한 단풍으로 위례휴먼링 서북쪽 곳곳을 아우르며 위례호수공원을 오롯이 담는 송파는 아직은 노랗고 붉은 단풍 본연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다. 햇살을 받은 단풍은 선명한 밝은색으로 당당히 빛나나 햇빛을 담아내지 못한 나무들은 나무 본연의 녹색 푸르름 속에 이제 조금씩 서서히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다.
단풍의 색감과 강도는 기온과 습도에 좌우된다. 기온이 서서히 낮아지고, 날씨의 일교차가 크면 단풍의 색이 더 선명해진다. 반면 갑작스러운 한파나 폭우가 오면 단풍이 빨리 떨어진다. 떨어져 낙엽이 된 단풍을 발로 툭툭 건드려 보았다. 바스스 부서지는 소리가 애잔하고 애달프다. 단풍은 아름답고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잎은 떨어져 쌓여서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생태계의 순환을 돕는다.
단풍의 향연으로 빛나는 너무나 보내기 아쉬운 가을은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기에 유독 짧게 느껴진다. 푸르던 나뭇잎들이 하나둘 붉게 색을 바꾸는가 싶더니, 금세 떨어져 버리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다 어느새 세찬 겨울바람이 매섭게 들이닥친다. 가을 단풍은 이처럼 찰나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가슴에 다가온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단풍 보러 모두 ‘아름다운 위례 산책로를 걸으면 어때요!’하고 살며시 마음 한 자락을 펼친다. 이 가을 유난히 ‘나무’ 자체가 보여 주는 존재적 힘과 매력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편지다, 편지. 단풍 편지!” 붉은 단풍잎을 반기는 숲속 친구들을 그려 낸 ‘기쿠치 치키’는 <단풍 편지>에서 이렇게 단풍과의 만남을 벅참으로 반긴다.
아!
빨갛다, 빨갛다.
저거야, 저거야.
찾았다.
찾았다.
이 가을 모두 단풍을 보며 이런 탄성을 자아낼 것 같다. 위례 산책로에 모이 찾는 두 마리 새가 앞을 막으며 소식을 전한다. ‘단풍 편지’가 왔다고. 단풍을 기다리는 마음이 커 바로 아침 산책길에 오른다.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지는 노을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위례의 풍광은 가을의 색채를 진정 흠뻑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산책로에서 가을 단풍을 느끼러 온 몇몇 사람을 만났다. 박씨라고 성을 밝히는 한 여인이 따스한 햇살 아래 위례호수공원 호수를 바라보며 반려 강아지와 햇살을 즐긴다. 또 자연스레 포즈를 취하며 휠체어에 앉아 가을을 느끼는 어르신과 휠체어를 미는 따스한 손길도 만난다. 그리고 고독을 즐기는 듯 멋진 모습으로 벤치에 앉아 단풍을 음미하는 귀한 사람도 보게 된다. 조깅하는 사람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산책길을 오가는 모습이 단풍으로 번지는 가을을 더 풍요롭게 한다. 마음으로 단풍을 맞이하는 모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시간과 더불어 가을의 단풍을 만끽하고 싶은 가슴이 처연하게 빛을 보내는 가을 풍경에 설레어 아마 다시 또다시 이후에도 늘 위례 산책로에 발길을 내밀게 될 것이다. 송파 위례 산책로의 존재는 이렇게 기쁨이 되어 가슴에 차오른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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