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팔공산 자수박물관 - 정대호 기자 :: 공예박물관, 대구 전시
안녕하세요.
동구청 블로그 기자단 정대호입니다.
대구 동구의 산사길을 따라
팔공산 순환도로를 오르다 보면
대구시민안전테마크 한편에
팔공산 자수박물관이 있습니다.
자수(刺繡)는 단순히 실과 바늘로 엮은 작품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손끝에 담은 정성, 인내,
삶의 희로애락이 응축된 하나의 예술 세계에요.
자수박물관의 정재환 관장은
자수 공예가 잊히고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이곳을 열었다고 합니다.
섬유도시 대구에서 자수박물관을 세운다는 것,
그것은 자수 작품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후세에
이어주기 위한 큰 결심이었을 거예요.
정재환 관장은 지난 35년 동안
1만여 점에 달하는 자수품을 모아 이곳에 전시하면서,
잊히지 않아야 할 한국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자수품들이
팔공산 자수박물관에 있습니다.
[ 자수박물관 관람안내 ]
- 관람시간 : 화~일 / 10:00 - 17: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관람비용 : 어른 5,000원 / 청소년 2,500원
- 관람문의 : ☎ 053-663-2814
팔공산 자수박물관 1층
자수, 한 땀 한 땀 수놓은
이 고요한 예술은 장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전통 예술이 아닐까요?
조선시대부터 한국의 여성들은 바늘 끝에
자신의 인생을 녹여내며 자수를 놓았고,
자수에는 그 시대 여성들의 삶과 정서가 오롯이 담겨 있어요.
팔공산 자수박물관은 마치 시간의 뒤로 물러가
옛 여인들이 손끝으로 그려낸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장소입니다.
자수박물관의 1층에는 보자기, 방석, 병풍 같은
일상에서 사용된 민간 자수품들이
빛바랜 고운 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울의 자수박물관이 궁중의 자수품들을 중심으로
수집, 전시돼 있다면, 팔공산의 자수박물관은
서민들의 자수품들을 오래 시간 동안
모아온 하나의 아카이브가 아닐까요?
궁중의 자수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에서 느껴지는 정감이 큰 듯합니다.
특히 방석과 같은 작은 소품에서부터
벽면을 가득 채운 병풍에 이르기까지,
각 작품의 색채와 문양이
각기 다른 정서를 불러일으키네요.
한 땀 한 땀 엮인 실은
고요한 세월의 흐름을 전해주는 듯하며,
작품 속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무늬는
대지와 자연을 깊이 사랑했던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팔공산 자수박물관의 전시 작품들은
섬세함과 정교함이 돋보이는
한국 전통 자수의 미학을 잘 보여줍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자수 작품들이
벽과 유리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이 다채로운 자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자개가 수놓아진
옛날 옷장도 있어 한참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 장식물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빛을 받을 때마다 영롱하게 빛나는
자개의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팔공산 자수박물관 2층
2층에 올라가면 보다 장엄한
궁중 자수와 불교 자수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궁중 자수는 왕실에서 사용되었던
화려하고 정교한 작품들로, 자수병풍이나
불경을 장식한 커다란 작품들이 있어요.
이곳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불교 자수로, 정성스레 수놓인 탱화와
불경의 표지 장식이 있습니다.
각 작품에는 신앙을 향한 조용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며,
한 땀마다 고요한 기도를 올리는 마음을 엿볼 수 있죠.
자수박물관의 자수품들을 보면서
참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수품들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네요.
정성과 예술성이 깃든 한국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이 팔공산 자수박물관에 가득 차 있어
이곳을 방문한다면 누구나 이것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정교함과
시간을 들인 노력의 흔적이 담겨 있어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들이었어요.
다양한 자수 작품들이 벽과 진열대,
병풍에 놓여 있어 전통 미술의 섬세함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자수박물관의 장점입니다.
특히 각 작품에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꽃과 나무,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던 옛 선조들의 가치관이
녹아들어 있어 방문객의 심미안을 높여줄 수 있어요.
자수박물관의 공간은 고요하고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전시되어,
관람객이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아름다움을 차분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
팔공산 동화사로 오신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팔공산 자수박물관은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 만들어진 자수 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자수박물관에서 과거로 여행을 떠난 듯,
옛 여성들의 삶과 정서가 깃든 작품들에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어요.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고요한 예술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면,
팔공산 자수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세요.
대구의 자연과 전통,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잊고 지냈던 아름다움과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 팔공산을 방문할 때는
이곳 자수박물관에서 느낀 여운을 다시 떠올리며,
한국 전통 자수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팔공산 자수박물관
📍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로 1165-5
⏰ 운영시간 : 화~일 / 10:00 - 17: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문의처 : 053-663-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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