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생명의 터전 '대청댐과 대청호'

물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생명의 터전 '대청댐과 대청호'

대청댐은 마치 금강의 가슴 위에 품처럼 자리 잡은 충청권의 보물이자 선물과 같은 곳입니다. 대전광역시와 청주시를 잇는 이 댐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지역의 삶을 위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평일에 방문한 대청댐 주차장은 매우 여유롭습니다. 조용하게 산책하며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보며 산책을 즐기실 분은 평일이 가장 좋지요. 주말에는 주차장을 비롯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전의 힐링 명소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길고양이 몇 마리가 살고 있는데, 사람에게 큰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매우 인기 있습니다.

아직은 젊음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주로 직선 계단을 이용했는데, 얼마 전 내린 눈으로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통행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지그재그로 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길은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숲속을 거닐며 오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1974년 5월에 착공된 대청댐은 6년의 공사를 거쳐 1980년 12월에 완공되었습니다. 높이 72m, 길이 495m의 본댐과 더불어 부댐 3개, 역조정지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단순히 물을 가두기 위한 시설을 넘어섰습니다.

대청댐의 완공은 급격히 늘어나는 대전과 청주 지역의 인구를 위한 식수와 금강 중·하류 지역의 관개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대청댐이 완성되면서 대청호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호수는 면적이 무려 72.8㎢에 달해서 웅장한 호수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청호의 탄생 뒤에는 희생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옥천군을 포함한 인근 지역의 31개 마을이 수몰되었고, 1,114가구, 약 6,500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들의 삶과 기억은 물 아래 잠겼지만, 이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청호가 우리 곁에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대청댐은 매일 대전과 청주 지역에 약 160만 톤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물은 단순히 우리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도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더불어 댐은 홍수 조절과 전력 생산에도 기여하며, 충청권의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