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유심히 답사해 보고 싶었던 '홍성 오관리 당간 지주'를 찾았습니다.

위치는 충남 홍성군 오관리 297-15로 포털사이트의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상에서는 '홍성 동문동 당간 지주'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네요.

주소를 찍어 지도를 살펴보면 '당간지주'라는 석물이 왜 주택가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당간 지주는 보통 절(사찰) 앞에 세워진 석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때 부처의 자비를 나타내고 나쁜 기운을 내쫓는 깃발을 '당'이라고 하고,

그 깃발을 매다는 깃대를 '당간'이라고 합니다.

당간지주란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개의 돌기둥을 뜻합니다.

홍성 오관리 당간지주는 현재 보물 제538호로 등록된 당당한 '국가유산'입니다.

전국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당간 지주 중에서도

그 규모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난 편으로,

그래서 '보물'로 등록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데요.

인접 도시에서는 충남 공주에서도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당간 지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당간 지주가 왜 주택가에 보존되어 있을까요?

당간지주는 절(사찰) 앞에 세워져 있는 게 보통인데요.

예를 들어서 사찰로 통하는 길목에 세워지는 경우도 많아

'이정표'의 역할도 종종 했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당간 지주 근처에는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죠.

아마 오관리 당간지주 주변에 있는 주택가가 어떻게 보면

고려 시대에 지어져 번창했던 큰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홍성 오관리 당간 지주 근처는 많은 주택가와 골목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에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니 거의 1천 년 가까이나 흐른 셈입니다.

이곳에 정착했던 조상님들은 이 당간지주를 신성히 여기며

마을을 수호해 주는 수호신으로 여기고 살아오셨을 것 같네요.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

동서남북 방향에서 홍성 오관리 당간 지주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안쪽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지만 바깥쪽의 중앙 부분에는

줄무늬 두 개가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중앙에는 깃대를 세울 수 있는 둥근 구멍도 잘 관찰이 됩니다.

고려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고려 시대 사찰인 '미륵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관리 당간 지주 답사를 마치고, 주변 마을 풍경을 둘러봤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운 동네에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해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무려 1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 작은 마을,

마을 사람들과 동고동락하고 희노애락을 느꼈을 당간 지주가 대견하게 느껴지네요.

홍성 오관리 당간 지주는 보존상태를 비롯하여 보물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했고 앞으로 홍성, 충남,

그리고 대한민국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려 시대의 '미륵사'에 대한 발굴은 이루어지지 못해 추정할 뿐이지만,

우리나라 불교 역사 연구에 큰 역할을 해준 당간지주가 대견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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