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 특별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이재형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하면 다산 정약용 도시로 유명합니다.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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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내다 잠든 곳이

남양주시 조안면 마재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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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은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인데요,

다산 생가 옆에는 실학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학박물관 전경 ©이재형 기자

실학박물관은 2009년 10월 23일 개관했습니다.

실학박물관은 실학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실학 관련 박물관이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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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실학의 형성과 탄생 과정,

실학자들의 저술, 실학과 과학을 주제로

3개의 상설전시장과 특별전시관이 있습니다.

홍이포 ©이재형 기자

박물관 입구에 홍이포(弘吏砲)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홍이(弘吏)는 ‘붉은 오랑캐’라는 뜻인데,

홍이포는 16세기 네덜란드 선교사들에 의해

중국 명나라에서 전해진 서양 대포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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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전시된 홍이포는 복제품이지만

실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학박물관 특별전 안내 ©이재형 기자

실학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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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4월 30일 시작해

오는 10월 27일까지 계속됩니다.

오늘은 상설전시관이 아니라 특별전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리나라 해양생물 영상 ©이재형 기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대형 스크린에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어종이 나옵니다.

해삼, 복어 등 어종 이름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어종 그림이 나옵니다.

실학박물관 특별전시실 ©이재형 기자

1층 오른쪽에 특별전시실이 있습니다.

전시실 왼쪽과 오른쪽에 전시회 설명이 나오는데,

들어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시면

전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 안내 ©이재형 기자

‘자산어보’(玆山魚譜)가 어떤 책인지 아시나요?

저는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살짝 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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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1801년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박해 때 전라도 흑산도에 유배되어

1814년(순조 14년)까지 생활하면서

이 지역의 해상 생물에 대해서 분석하여

편찬한 해양생물학 서적입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특별전 ©이재형 기자

그럼, 특별전시장으로 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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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정약전의 바람대로 모두가 함께

‘자산어보’를 완성해 나가는

참여형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아트 영상 ©이재형 기자

먼저 조현서 어린이가 작곡한

전시 주제곡 ‘자산어보 속으로’를 배경음악으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전시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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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화면 속에 책 한 권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정약전의 ‘자산어보’ 복제본입니다.

자산어보 복제본 ©이재형 기자

‘자산어보’ 실물 책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실물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 중인데,

전시된 책은 필사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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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약전의 해양생물 연구에 대한

집념을 느낄 수 있고, 그림은 없고

글로만 설명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정약전과 ‘자산어보’ 안내 ©이재형 기자

전시 구성은 총 6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오른쪽 벽에 정약전이 누구이며,

왜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쓰게 됐는지

그 이유 등이 나옵니다.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생활하는 동안

‘사촌서실’이라는 서당을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며 연구를 계속하다가

1816년에 유배지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정약전 유배지 흑산도 ©이재형 기자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유배지에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흑산도 주변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만든 책이

1814년에 탄생한 ‘자산어보’입니다.

나눔과 묶음으로 한눈에 쏙 체험 ©이재형 기자

정약전은 바다생물의 정보를

한눈에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바다생물을 4가지로 나누고

그 아래 비슷한 종류끼리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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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로 나누는 기준은

비늘이 있는 물고기, 비늘이 없는 물고기,

껍데기가 있는 생물, 그밖에 또 다른 여러 생물

(벌레, 새, 짐승, 식물)로 나눴습니다.

껍데기가 있는 생물 ©이재형 기자

정약용이 나눔과 묶음으로 분류한 것을 체험할 수 있게

화면 앞에 4개의 수첩 같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이 중에서 보고 싶은 것을 빼면

그 내용이 화면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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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딱딱딱 껍데기’를 빼니 꽃게, 백합, 거북손, 홍합 등

딱딱한 껍데기가 있는 생물이 나오는데,

저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생물 나눔과 묶음 체험 ©이재형 기자

또 다른 체험으로는

정약용은 바다생물을 어떻게 나누고 묶었는지

나무판에 그려진 생물을 보고

바다생물 백과사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나누고 묶을 수 있습니다.

정약전의 바다생물 분류 방법 ©이재형 기자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바다생물을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섬사람들이 알려주는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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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관찰하기 위해 해부하고,

맛도 보며 크기, 생김새, 색깔, 습성, 촉감, 맛,

잡을 수 있는 시기와 방법 등을

그리듯이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보고 듣고 알아내다 퀴즈 ©이재형 기자

정약전이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과 내용을 멀티미디어 화면을 통해

퀴즈를 풀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풀어보면 자연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정약전의 바다생물 이름 짓기 ©이재형 기자

정약전은 바다생물의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바다생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

동시에 비슷한 생물 묶음 안에

명칭이 포함되도록 지었습니다.

바다생물에 어울리는 이름 짓기 ©이재형 기자

226가지의 바다생물 중에

무려 131가지 바다생물의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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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은 당시 사람들이 바다생물을 불렀던 이름도

같이 기록해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바다생물의 이름도

함께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다생물 이름 짓기 체험 ©이재형 기자

정약전이 흑산도에 서식하는

바다생물 이름을 지었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름을 짓는다면 어떻게 지을까요?

체험을 통해 직접 이름을 지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다생물의 쓰임새 ©이재형 기자

정약전은 바다생물을 연구하여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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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이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알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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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생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도 탐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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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다생물을 관찰하여 날씨와 고기잡이의 풍흉을

예측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활용되는 바다생물 ©이재형 기자

흑산도 어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해양생물의 쓰임새를 연구했던

정약전의 실학 정신을 이해하고,

‘자산어보’가 알려준 해양생물의 쓰임새를

체험전시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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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뱀에게 물린 데는

분어 껍질을 붙이면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물고기 쓰임새를 알고 싶다면

물고기 이름 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로 직접 그리는 자산어보 ©이재형 기자

관람객이 체험형 멀티미디어를 활용해서

직접 그림 백과 자산어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대형 패드 화면에 여러 가지 바다생물이 나오는데,

내가 그리고 싶은 생물 한 가지를 선택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 후 그림 백과 보내면

대형 화면에 내가 그린 그림이 나옵니다.

발달장애인이 그린 자산어보 ©이재형 기자

전시실을 나오면 복도에 전국의 발달장애 미술작가

39명과 함께 만든 그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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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자산어보’에 등장하는

다양한 바다생물과 자연 풍경을

저마다 독창적인 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발달장애인이 그린 자산어보 ©이재형 기자

관람객들은 지금까지 소개한

다양한 시·청각 체험을 통해 실사구시 연구방법론으로

‘자산어보’가 집필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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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그린

‘자산어보’ 수록 해양생물 그림을

정약전의 글과 함께 선보이며

그가 꿈꾸던 그림 백과 자산어보를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됩니다.

자산어보에 기록된 바다생물 ©이재형 기자

정약전은 본래 ‘자산어보’를

그림 백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림이 있어야 어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동생 정약용이 그림을 빼고

글로 설명하는 방식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해

글로만 자세히 묘사하게 되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으로 완성한 자산어보 ©이재형 기자

정약전은 ‘자산어보’가 나온 뒤

후대 사람들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랐고,

정약용의 제자 이청은 정약전의 바람대로

그가 죽은 후 ‘자산어보’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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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자산어보’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죠.

특별전 미니 체험 북 ©이재형 기자

박물관 입장할 때 팸플릿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특별전을 보고

문제를 풀고 색칠 놀이를 할 수 있는

미니 체험 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산정원 ©이재형 기자

실학박물관 바로 옆에 다산정원이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정원으로 갔는데,

싱그러운 초록과 함께 가족 단위로 쉴 수 있는 벤치와

조선시대 혼천의, 측우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정약용 유적지 여유당 ©이재형 기자

실학박물관 근처에 가족과 함께 갈 곳이 많습니다.

정약용 생가와 묘지가 있는 유적지,

다산생태공원 등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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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휴일에 도시락을 준비해 오시면

한 번에 3개의 관광 명소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 유적지 주차장 ©이재형 기자

실학박물관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면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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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유적지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여기도 무료입니다.

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 특별전 ©이재형 기자

지금까지 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 특별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특별전은 10월 17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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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한 지

200여 년이 지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실학박물관을 방문해

풍부한 상상력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로이 태어난 ‘자산어보’를 확인하고

그의 실학 정신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홈페이지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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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 특별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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