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곡리 마을길을 지나면서 보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마을 우물이 있습니다.

마을 우물 옆으로는 꽤 넓은 주차장도 있어서 편리한데요.

우물 뒤에 있는 아름드리 노거수는 은행나무로 논산시 보호수입니다.

1998년 보호수 지정 당시 수령이 250년으로 추정된다고 했으니 지금은 수령이 270년이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바닥에 떨어져있는 무수한 은행알을 보며 은행나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을에 이런 우물이 있어도 물이 말라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충곡리 마을의 이 우물가에는 지금도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으며 이곳에 앉아서 빨래를 했을 지난 시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우물을 보니, 우와~!

물이 거의 입구까지 차오를 정도로 수량이 풍부합니다.

부근에 탑정호가 있어서 그럴까요?

이 우물가에서는 마을 분들이 모여서 매년 작은 소풍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우물가 '마을우물푸기' 행사 사진은 마을 앨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물 옆에는 마을 정자도 있습니다.

마을 정자 너머로 보이는 세모지붕의 집이 필자가 찾아가는 곳입니다.

이곳은 논산시 충곡리 마을에 정착한 김이훈 작가의 화실이면서 작가가 운영하는 하늘스케치갤러리입니다.

​하늘스케치 갤러리의 좌우는 문을 잘 달아서 꽤 좋아 보이는데, 바로 길 옆에서 보는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김이훈 작가가 이곳을 발견했을 때에는 길 옆에 있는 낡은 빈집이었다고 합니다.

도로 옆이라서 낡은 빈집이 보기에 좋지 않기 떄문에 마을에서는 약간 손을 본 상태로 남겨둔 상태였다고 합니다.

김이훈 작가는 이 빈집을 화실 겸 갤러리로 만들고 싶었고 이 집은 마을 소유였기 때문에 동네의 허락을 받고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김이훈 작가는 손재주도 보통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버려지는 폐목재 등을 가져와서 갈고 닦고 못을 박고 조이면서 내부에서 사용하는 탁자, 의자, 싱크대 등의 생활 가구를 혼자 힘으로 척척 만들어서 아래와 같은 화실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한쪽은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긴 벽면은 작가의 작품을 걸었습니다.

김이훈 작가가 논산 탑정호 부근의 충곡리 마을에서 작품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탑정호의 물 위에 햇빛을 받아 아롱거리는 윤슬이 떠오르거든요.

실제로 김이훈 작가는 충곡리로 이주하고 탑정호를 담은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또한 탑정호 하늘 위로 바람을 따라 흐르는 푸른 공기도 많이 그립니다.

논산 출신 소설가 김홍신 작가나 박범신 작가가 글 속에 바람을 많이 담는 것과도 통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이 버리는 오래된 전집류가 화실이 책꽂이에 꽂혀있는데, 이것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캔버스가 되어 작품으로 변신합니다.

이렇게 책을 이용한 작품은 가장 최근에 통영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전시가 끝난 후에도 그곳의 요청에 따라 아직도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김이훈 작가는 또한 1996년부터 작업일지를 써왔다고 합니다.

30년을 맞으면서 작업 일지에 쓴 글을 추리고 작품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편집했는데, 곧 세상에 나온다고 합니다~!

논산에서 작업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김이훈 작가

김이훈 작가는 논산에서 작업을 한 이후로 코노나19 때에는 논산시에서 줌으로 그림 강좌를 시행했고, 지금은 논산문화원에서 어반스케치 강좌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논산시문화원은 2월 6일~12일까지 2025 상반기 문화학교 수강생을 모집하고, 강의는 17일에 시작해서 2시간씩 20회 강좌로 진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표를 참고하세요.

논산시 최초로 충곡리 마을 앨범(2022)- 김이훈 작가

김이훈 작가가 충곡리 마을로 와서 이른 성과 중의 하나는 바로 이것, 충곡리 마을 앨범(2022)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날 충곡리 마을 이장은, '마을 행사 때마다 찍어놓은 사진이 한 뭉텅이나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할지' 작가에게 문의했다고 합니다.

이장이 가지고 있던 자료를 바탕으로 사진을 더 찍어서 추가하고 마을 스케체 등도 추가해서 마을 앨범을 만들었는데 논산시 최초의 마을 앨범으로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마을 앨범 만들기는 다른 마을에서도 시도하게 됐다고 합니다.

마을 앨범에는 충곡리 마을 어르신회관 건물에 벽화를 그린 것도 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처음에는 붉은 색의 벽으로 되어 있었는데, 2020년에 그 벽을 화폭 삼아서 탑정호의 물과 산을 그렸다고 합니다.

충곡리 마을 어르신회관

충곡리 마을회관은 하늘스케치갤러리에서 약 250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도로 옆에서는 이런 모습인데 왼쪽으로 돌아가면 벽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충곡리마을회관 벽화

빨간 벽일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벽이 됐습니다.

게다가 논산의 명소 탑정호의 윤슬이 눈부신 작품입니다.

벽화 오른쪽 벽에는 보일 동 말 동한 글자로 작품의 제목을 썼습니다.

산은 물이 되고

물은 바람이 되니

바람은 하늘이어라

​자신의 대형 벽화 작품을 배경으로 김이훈 작가가 섰습니다.

충곡리 마을에 빈 집을 구해서 자신의 힘으로 리모델링을 마치고 두 달 됐다고 하는 김이훈 작가는, 화실과 함께 거주까지 하게되어 진짜 충곡리 주민이 됐다고 합니다.

탑정호 주변의 마을마다 이처럼 탑정호의 아름다움을 담은 벽화를 그려서 더욱 명품 탑정호를 조성해도 좋을 것입니다.

충곡리 마을회관 벽화를 그린 김이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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