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입하(立夏) 무렵이면 5월의 신부가 입은 하얀 드레스 빛으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팝꽃인데요.

아름다운 이팝꽃이 피는 이팝나무 중 경남 김해와 양산에는 천연기념물도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중 신천리(제185호)와 천곡리(제307호) 2그루와 2,000년 전 찬란했던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는 일환으로 이팝나무 가로경관을 조성해 가고 있는 김해의 이팝꽃 가득한 풍경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먼저, 1982년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307호로 지정된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895-3 천곡리 이팝나무입니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수령이 5백여 년, 키 17m 이상, 지표면의 둘레는 약 7m 이상인데요. 줄기는 땅 위 약 1m 부분에서 둘로 갈라져 2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슴 높이 둘레는 동쪽 가지가 4.2m 이상, 서쪽 가지가 3.5m 이상인데요. 마을에서는 이 나무의 동쪽 가지에 꽃이 많이 피면 동쪽 평야에 풍년이 들고 서쪽 가지에 꽃이 많이 피면 서쪽 평야에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오고 있기도 합니다.

천곡리 이팝나무가 있는 김해 주촌 신도시는 이팝나무 가로수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요.

할아버지 격인 천곡리 이팝나무를 둘러본 후, 1042 지방도를 따라 외동사거리까지 혹은 외동사거리에서 58번 국도를 따라 장유 방면으로 드라이브하다 보면 이팝꽃을 활짝 피워 거리를 밝히고 있는 이팝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을 잠시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천곡리 이팝나무 자손들이 자자손손 번성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다음은 김해시 김해 대로 1472번 길 19-2 건물 앞에 있는 한림면 신천리 이팝나무입니다.

수령은 650여 년쯤이며, 높이 15m, 둘레 3.5m 노거수로 천곡리 이팝나무보다 앞선 1967년에 천연기념물 제1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40여 년을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쪽 가지는 길 건너 우물을 덮고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우물을 보호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을에서는 음력 섣달그믐에 정성을 다해 용왕제를 지내다 2015년부터 장수 축원제로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어린 이팝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는 해반천을 따라 걷다 도착한 국립김해 박물관입니다. 이곳에서도 풍성한 이팝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주차장에서 가야의 정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해 박물관에서 가야의 거리를 따라 내려가 봅니다. 대성동 고분군 주변에도 제법 오래된 수령의 이팝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김해 박물관에서 가야의 거리를 따라 내려가 봅니다. 대성동 고분군 주변에도 제법 오래된 수령의 이팝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대성동 고분군을 지나 수릉원입니다.

수릉원에는 5월에 하얀 눈이 펑펑 내린 듯 피어있는데요. 가야 시대 수로왕과 허황후처럼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떠올리며 산책하거나 쉬어가기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도 김해에는 한림면 신천마을의 당산나무, 생명 과학고등학교, 삼랑진으로 향하는 58번 국도변 등에서 풍성한 모습의 이팝꽃을 볼 수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들은 앞으로도 천 년 이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잘 보존해 가고, 생육 중인 이팝나무들은 잘 성장해서 이팝꽃 명소 도시로 김해가 더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촬영일: 202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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