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 마루에서 빗소리와 감성이 더해져 더욱 운치있었던 '인류무형유산 가곡과 전통춤 공연'

2024년 5월 17일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뀌었습니다. 앞으로는 문화재라는 단어가 아닌 국가유산이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1962년부터 시작된 문화재의 '재'라는 글자는 '재물재' 라는 한자어입니다. 즉, 재화의 가치와 사물적 관점을 뜻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고자 문화재에서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지난 6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 지역 동춘당에서도 작은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가곡보유자 한자이 님도 출연을 해주셨습니다.

서양의 클래식과 같은 전통음악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궁중음악과 함께 아악에 속하는 정악입니다. 사대부들이 수양을 겸해 즐겨 부르던 음악입니다.

​정악은 가곡, 시조, 가사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가곡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기도 합니다. 대전시에는 가곡이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무형문화재라는 단어가 아니라 무형유산, 천연기념물 등은 자연유산, 유형문화재와 민속문화재, 기념물 등은 문화유산이라고 표현합니다.

​공연 성공의 절반은 날씨가 좌우합니다. 한여름의 더위가 있었다면 더위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비가 내려서 날씨는 시원했습니다. 다만, 비가 와서 우산 때문에 공연 시야가 좁아지는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공연 시각보다 조금 더 일찍 가서 보면 리허설까지 볼 수 있습니다. 공연의 딱딱함보다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니까 더 좋기도 합니다. 조금의 공연자와 관객이 가깝게 느껴진다고 하는 것이 일찍 보러 간 선물일 것입니다.

​고택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과 대금 등이 어우러지는 소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장구와 피리도 함께 하여 남창가곡과 여창가곡, 그리고 시창의 한가이 님까지 뒤에서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고택 마루에서 노래하니까, 마당에 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그냥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빗소리에 감성이 더해져서 음이 더 깊이 있게 들렸습니다.

​오후 3시가 되어 소대헌 호연재 관장님의 인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은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오늘의 이야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진행하였습니다.

​가곡은 조선시대에 불린, 전통 성악곡입니다. 노랫말은 시조로 되어 있어서 비 오는 날의 고택에서의 감성을 불러내는 데는 제격이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은 가곡의 음에 맞춰서 다리를 움직이기도 하고, 고개도 움직여 보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영상으로 남겨놓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남창가곡 평조언락 에는 네 분의 한복을 입은 이수자 분들이 나와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천막 아래에서 보는 분들도 있고, 소대헌 호연재 고택의 처마 밑에서 공연을 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자리를 잡고 공연을 보았습니다.

​뒤이어 여창가곡 평조우락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가곡 보유자와 이수자님이 열창으로 만들어낸 무대는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앉아서도 진행하고, 서서도 진행하였습니다. 화려한 한복들 사이로 음이 퍼져나갔습니다.

​한자이 보유자는 우리나라의 전통 성악인 '가곡'과 한평생을 살아왔으며, 국가무형문화재 가곡(歌曲) 보유자인 김월하와 김경배 선생에게 사사하여, 정가(正歌)의 모든 영역(가곡‧시조‧가사)을 섭렵한 가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3년 제19회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을 시작으로, 2007년 KBS 국악대상 가악상 수상 등 수많은 정가 경연대회의 대상을 차지하며, 그 기량을 인정받아 2002년 12월 30일 대전광역시 무형유산 가곡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가곡 전승 및 후학 양성을 통해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힘썼으며, 2023년에는 30년간의 예술 활동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기록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십이난간 벽옥대 시창을 선보였을 때는 관객의 '앵콜'로 이미 공연을 한 여창가곡 평조우락 팀 모두가 나와서 앵콜에 답하는 공연을 했습니다.

​마지막 공연자는 승무전승교육사 최석권 님이었습니다. 단아한 한복이 정말 잘 어울려서 버선발로 사뿐사뿐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앉아서 춤을 추다가, 서서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양반춤 이후에는 허튼춤도 선보여 주었습니다.

​전체적인 공연장 풍경을 한껏 담아보았습니다. 천막을 쳤는데,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천막에서 물이 떨어져서 우산을 써야 했습니다. 악조건하에서도 공연 내내 박수와 흥을 더해준 관객분들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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