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외치는 기후 위기 이야기

덥다는 말로도 부족했던 이번 여름!

더위를 참을 틈도 없이 에어컨 앞으로 달려가는 내 모습에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걸까?

왜 이렇게 더운 걸까?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또렷한… 푸르고 청량한 여름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걸까?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8월의 끝 무렵, 어쩌면 그런 내 물음에 해답을 찾아줄지도 모를 행사가 열렸다.

제 2회 광명 환경영화제!

광명 환경영화제는 광명자치대학 탄소중립학과(구 기후에너지학과) 3기 졸업생으로 구성된 <탄소중립시민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해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축제의 마당을 펼쳤다.

영화제는 8월 21일, 23일, 24일… 총 3일간 열렸다.

8월 21일(수) 19:00 광명시청 대회의실

그린 워리어: 포에버 케미컬 Green Warriors: Forever Chemicals

마르탱 부도, 마농 드 쿠에 감독 | 프랑스 | 52min

첫날에는 프랑스 영화 ‘그린 워리어: 포에버 케미컬’이 상영되었다.

영화는 생활용품 제조 공장에서 사용하는 ‘과불화화합물’가 가진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전 세계의 무수히 많은 공장에서 손쉽게 사용되는 이 화학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심각한 해로움, 그리고 그것들을 사용하는 거대 기업들의 무관심과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8월 23일(금) 19:00 시민청 강당

문명의 끝에서 Anthropocene

임기웅 | Korea | 2023 | 80min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

둘째 날,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영화로 쓰레기와 재개발, 그리고 그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문명의 끝에서’가 상영되었다.

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어떻게, 어디로 가는가?

그것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곳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

미처 생각해 본 적 없거나 어쩌면 외면하고자 했던 ‘쓰레기’라는 대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고 그 흡인력은 상당했다.

더불어, 재개발로 인해 잃어가는 마을의 모습들은 광명의 그것과도 닮아 있어 충분한 공감이 가능했다.

8월 24일(토) 15:00 시민청 강당

그린워싱: 기후 살인자 Greenwashing: The Climate Killer

클레어 테송 | 프랑스 | 52min

셋째 날 상영된 영화 ‘그린 워싱: 기후 살인자’는 기업의 두 얼굴을 파헤치고 비판한다.

에어프랑스, 토탈 등의 프랑스 대기업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업을 표방한다.

그러나 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실제적인 노력은 찾아 보기 힘들고 손쉬운 탄소배출권 거래로 수치로서의 ‘탄소 상쇄’에만 열을 올린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을 집요하게 쫓는다.

이번 영화제가 뜻 깊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행사의 기획부터 준비, 운영,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의 주체가 시민이었다는 점이다.

영화제를 주최한 탄소중립시민센터가 자발적 시민모임인 것은 이미 언급한 바 있으며 그에 더해

각각의 날,

영화 상영 직전에 시민 추천사 낭독이 있었고

상영을 마친 후에는 시민 사회자가 진행하는 토크쇼도 이어졌다.

시민의 입장에서 이 영화들을 왜 보아야 하는지, 문제 의식을 이끌어 내는 시민 추천사에는 단어와 문장의 갈피마다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고

영화 상영 후 이어진 토크쇼에서는 영화가 제시한 담론들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재해석하고 다시 해법을 찾아보는 뜻 깊은 시간들이 이어졌다.

이번 영화제의 마지막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왜 이런 불편한 영화를 굳이 보러 왔는가…를 질문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기어코 헤집어 들여다보는 일은 심리적 체력 소모가 꽤나 큰 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왜?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 “시민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해지더라도, 그래서 화가 나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 것!

인류가 인류에게 또 지구에게 저지르고 있는 잘못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공분하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

그것이 제대로 된 시민의 역할임을 알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광명환경영화제가 열릴 것이다.

그 때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알려서 모두 함께 영화제에 참여해야겠다.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카라반(정연주)님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zzugzzu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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