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풍경이 아름다운 곳, 당진 신리성지

넓고 초록 들판의 확 뚫린 풍경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 62-3

넓고 초록 들판의 확 뚫린 풍경이 보고 싶었다.

문득 SNS에서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신리성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곳은 천주교 역사 유적지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으로 천주교 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 또한 많이 찾는 국내 여행지이기도 하다.

드라이브 삼아 신리성지를 찾았고, 우산 하나 의지해 빗소리를 들으며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이 곳에서 비를 피해 잠시 멍도 때려보고, 미술관도 들러보았다.

신리성지는 제 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처하던 곳이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강경 나바위에 첫 걸음을 내디딘 후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조선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내포지방 천주교 유력자였던 손자선 토마스의 집에 은거하면서 황석두 루카의 도움을 받아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거나 한글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조선 천주교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하였다. 이 자료들은 훗날 달래의 <한국 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되었고, 103위 성인을 탄생시키는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또한 신리는 천주교 탄압기 가장 중요한 교우촌으로 인식되었다.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 마을이었으며 선교사들의 비밀 입국처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의 천주교 전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곳은 조선의 카타콤바(로마시대 비밀교회)로 불리고 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어 보았다.

신리성지는 처음이라 전체적으로 눈으로 둘러보고, 하나씩 하나씩 걸으며 둘러보았다.

처음 도착해서 제일 먼저 우뚝 솟아 보였던, 어떤 건물일까 생각 했었던 건물은 순교 미술관이었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

너무나 예쁜, 액자 같은 풍경을 마주하였다. 힐링이었다.

우선 순교 미술관을 먼저 둘러보고, 하늘 전망대도 올라 봐야겠다 생각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간 미술관은 넓고, 인적이 드물어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미술관은 우리나라 유일한 순교 미술관이라고 하며 이종상 화백께서 순수한 믿음에서 재능 기부를 통해 3년에의 작업을 거쳐 그려진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리 교우촌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순교 기록화가 전시되어 있다. 신리성지의 역사, 성인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살펴보며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사목 방문

▲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서품식

천주교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엄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미술관을 빠져 나와서 하늘 전망대로 향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개방이 되지 않지만, 이날은 올라가 볼 수 있었다.

사방에 논이 펼쳐져 있었다. 온통 초록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비가 와서 오히려 더 좋았던 날이었다.

▲ 성 다블뤼 주교관

이 집은 성 손자선 토마스의 생가이자 제 5대 조선교구장 성 다블뤼 주교의 비밀 성당이자 주교관이었다. 1866년 병인박해 때에 다블뤼 주교가 순교하고 신리 교우촌이 파괴되면서 이 집도 주인을 잃었다. 이후 1927년 이 지역 교우들은 모금을 통해 이 집을 매수하여 천주교회에 봉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