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농산물·음식 우수성 널리 알릴 것 여주시 최초 음식 명인 제1호 김순옥 [2024년_11월호]
여주 농산물·음식 우수성 널리 알릴 것
여주시 최초 음식 명인 제1호 김순옥
여주시 최초의 음식 명인이 탄생했다. 지난 25여 년간 향토 음식을 연구하고 전통의 맛을 알려온 김순옥 명인이 그 주인공이다. 명인이라는 칭호를 따냈지만,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요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여주 특산품으로 만든 전통의 맛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여주 음식을 소개하고, 지역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여주 점봉동에 위치한 웅골손두부에서 만난 김순옥 명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명인에 오른 소감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영광”이라며 “부응해야 하는 만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여주시 음식 명인 심의위원회는 서류 및 실기심사를 거쳐 김순옥 웅골손두부 대표를 음식 명인 제1호로 선정했다. 음식 명인은 여주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분야 명인을 발굴해 여주 음식의 명품화와 지역의 음식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됐다.
김 명인은 실기심사에서 여주 농특산물인 쌀, 고구마, 참외, 땅콩, 가지 등을 주원료로 여주쌀강정, 여주산병, 땅콩두부, 땅콩청국장, 가지선, 참외 장아찌, 서리태 땅콩 콩국수, 고구마순김치, 삼색고구마묵, 진상주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그가 개발한 땅콩두부는 두부에 여주 특산품인 땅콩을 볶아 넣은 것으로, 고소함과 담백함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여주 특산품인 참외로 담근 장아찌는 아삭하고 달콤해 입맛을 돋우고,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묵도 색다른 맛과 식감을 선사한다.
“외가가 전북 정읍이었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았는지 유난히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옛날에는 잔치를 다 동네에서 했는데, 자연스럽게 어르신들과 음식을 함께 장만하며 많이 배웠지요. 특히 농번기마다 두부를 자주 만들었어요. 두부만큼은 자신 있었죠.”
그가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든 것은 25년 전의 일이다. 농사만으로는 자녀들 교육을 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가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도전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식당 운영을 하면서도 향토 음식에 관한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2008년 제1회 여주 향토 음식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남다른 두각을 보였다.
전통음식, 3대가 이어갈 가치
김 명인은 매일 새벽마다 텃밭으로 출근한다. 그날 요리에 쓸 식재료를 수확하기 위해서다. 각종 쌈 채소와 고구마 등 직접 수확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은 그날 손님상에 오른다. 현재 웅골손두부의 운영은 딸 이미정 씨와 함께하고 있다. 손자 역시 조리학을 전공 중으로, 3대째 가업을 이을 준비 중이라고.
“음식 명인으로 선정된 후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남편은 안타깝게도 올봄에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주는 남편의 고향이고, 지금의 텃밭은 시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거지요. 그동안 남편과 함께 밭을 일궜는데 이제는 혼자 하려니 힘에 부치네요. 다행히도 딸과 손자가 제 손맛을 물려받았고, 생업으로 이어가겠다고 하니 너무나 든든합니다.”
명인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다양한 수상 내역은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대통령)가 주최한 제14회 전통음식과 전통주의 만남 요리 경연대회 전문가 부문에서 뛰어난 기량과 재능을 발휘해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전통의 맛을 이어가되, 평범하지 않은 메뉴는 없을까 고민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계속 메뉴 개발에 몰두하게 됐지요. 이러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음식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기 마련이지요. MZ세대도 좋아할 만한 음식부터,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을 위한 저염식까지 새로운 메뉴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볼 계획입니다.”
명인이라는 타이틀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지역 문화를 빛내는 역할도 한다. 김 명인은 전통적 가치를 지닌 음식 문화를 선도하는 한편, 여주의 농특산물을 널리 알려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앞장설 예정이다.
“여주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식품 명장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대한민국에 여주를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여주 음식 명인 1호, 이렇게 탄생했어요
여주 음식 명인은 올해 8월부터 신청을 받아 9월에 심사 및 선정을 완료했다. 음식 분야 명인의 자격요건은 ▲주소와 영업장 소재지가 관내에 소재하고 있으면서 ▲10년 이상 해당 음식을 조리·제공하고 있는 사람 ▲해당 영업장이 관광음식점 또는 모범음식점 인증을 받았고 ▲조리실, 화장실 등 관련 시설을 위생적으로 설치해 영업하고 있어야 하며 ▲여주시 농특산물을 주원료로 해당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이다. 접수된 서류를 바탕으로 사실조사 및 적합성 검토를 거쳐 이를 통과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음식 명인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위원회는 관계공무원 2명, 시의원 1명, 마케팅 전문가 1명, 음식 전문가 5명 등 음식 분야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많은 9명으로 구성됐다. 심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조리, 시식, 품평의 실기 심사 점수를 합산해 최고 득점자를 선정했고, 음식 명인심의위원회 출석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았다. 심의위원들은 대상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 신청인과 업소에 대한 소개, 출품 요리에 대한 스토리와 조리 방법 등의 설명을 들으며 음식을 맛보고 명인 후보와 음식을 평가했다. 관련 조례에 따라 음식 명인은 대표 축제 음식 부스 참가 자격 부여, 여주시 대표 맛집 추천, 인터넷 홈페이지 등록 등 대내·외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김순옥 명인은 누구?
1959년 전남 정읍 출생
1999년 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 기술교육
조리사반 과정 수료
2008년 제1회 여주 향토 음식 요리경연대회 명품대상
한국음식업중앙회 여주군지부 군수 표창
농촌진흥청-농업인 실용 기술교육
한식 전문가(심화 과정) 수료
2009년 여주 향토 음식 요리경연대회 심사위원 역임
대림대학교 향토 음식 전문가 양성 교육 과정 수료
2010년 여주대학교 최고경영자(CEO) 과정 수료
2012년 생활 공감 정책 우수 제안 공모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2014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 기술 전문교육 전통 장류 재조사 과정 수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전통발효식품
6차산업 비즈니스모델 개발과정 수료
2015년 한국사찰 음식문화협회
경기도 여주지부장 임명
한국음식관광박람회 반가음식부문 전체 대상
전주비빔밥축제 전국 요리경연대회 최우수상
2021년 ‘노벨 타임즈’ 아시아 명인 선정 2022년 한국전통음식 기능보유자 자격 취득
농촌진흥청 한식 연구회 회장 역임
월간 꽃세계 무궁화 음식 대상 수상
2023년 김치 제조지도사 자격 취득
제14회 전통음식과 전통주의 만남 요리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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