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교류의 현장, 다가온(ON)을 찾아서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야 할 내일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다문화 인구는 115만 명, 다문화 가구 수는 399,396가구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 맞춰 군포시에서는 다문화 가족과 지역주민의 다양한 문화 교류를 위한 공간, ‘다가온(ON)’을 마련했습니다.

다가온(ON)은 어떤 곳인가요?

‘다가온(ON)’은 여성가족부의 ‘다문화 가족 교류・소통 공간 조성 공모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지난 2019년 11월 15일 개소하였습니다. 다문화 이해 교육과 음식・문화・놀이 체험, 지역 사회와의 교류를 위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운영, 국적과 관심사에 따른 다문화 가족 자조 및 동아리 모임 지원, 부모 교육 및 자녀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다문화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가온(ON)’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다문화 가족과 지역 사회 간 실질적인 융합을 도모하여 지역 사회와 소통을 이루고자 조성된 열린 공간인데요. 세계 여러 나라의 놀이・의상・음식 등 전시물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가온(ON)의 프로그램

‘다가온(ON)’에서는 다문화 전시관, 놀이터 운영, 찾아오는 다문화 이해 교육과 더불어 지역주민 자조 모임, 취미 교실, 유튜브 제작 공간 ‘크리에이터 ON’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상시 프로그램으로 봄꽃 시계 만들기, 꽃 카드 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재능기부 형태로 사랑의 뜨개질, 제빵 제과, 공연 소품 만들기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다가온(ON)'의 전시관과 체험관

다가온의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관과 체험관 두 공간으로 나누어지는데 전시관에는 수집해 놓은 여러 나라의 음식, 의상, 생활용품, 동전, 장식품, 인형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눈으로만 감상하라고 되어 있으나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합니다.

체험관에는 베트남의 코코넛 밟기, 일본의 캔다마와 스모 팽이, 중국의 타는 팽이, 콩주 등 각국의 놀이와 관련된 자료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놀이기구를 가지고 체험해 볼 수도 있었는데요, 재이는 제법 콩주를 가지고 놀더군요. 무대 위에서 팽이가 돌다 떨어지면 지는 스모팽이도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각 나라의 악기류도 모여 있었는데요. 등을 긁으면 소리가 나는 두꺼비 모양의 태국 전통악기와 실로폰과 비슷한 모양의 맑은 소리가 나는 악기, 두드려서 소리 내는 소고와 젬베도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이나 모자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었는데 산본에서 온 다섯 살 재이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으니 너무도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공연이 가능한 자조모임 공간

2층은 자조 모임 공간으로 소양 교육, 취미활동,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여섯 분이 모여 예쁜 의상을 차려입고 난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곳에서 모인 분들이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 20여 년 살아오면서 힘든 시기에 서로 의지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로하는 등 온갖 시름을 다 잊고 즐겁게 생활하는 매우 유익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즐기며 연습한 다음 노인정 위문 공연, 각종 행사 공연 활동에 참여한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더군요.

차이를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2020년 기준, 군포시에는 약 12,713명의 외국인 주민과 6,174명의 다문화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다가온(ON)이라는 이름처럼 다문화 가정, 지역 사회인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오는 열린 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 교류가 이뤄지고 서로를 품어주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다가온(ON)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 지역 사회에 융합하고 자조모임을 통해 위안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다문화 가족과의 화합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분들의 많은 관심도 필요합니다.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시면 차이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의미 있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군포역에서 8번 버스를 타고 레인보우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바로 다가온(ON)에 방문하실 수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