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송파의 가을을 풍성하게 한 '2024 슈퍼 뮤지컬 갈라 페스타'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효정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지다보니 이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조금씩 느껴지는데요. 가을이 될수록 더 풍성한 축제들로 가득한 송파구에서 오늘은 ‘슈퍼 뮤지컬 갈라 페스타’ 공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있는 서울놀이마당에서 진행되었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관람객으로 객석이 가득 차 있었는데요. 바깥 날씨는 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장 안은 열기로 인해서인지 약간의 더위를 느끼는 관람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부채질을 하고 계셨어요.

2024 슈퍼 뮤지컬 갈라 페스타 포스터

슈퍼 뮤지컬 갈라 페스타는 1, 2부로 나누어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1부는 '뮤지컬 갈라쇼'라는 테마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뮤지컬에서 관객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뮤지컬 배우들이 나와 공연을 하였습니다. 2부는 '김마리아 창작뮤지컬' 공연으로, 저는 "김마리아가 누구지?"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래서인지 2부 공연이 더 기대되었습니다.

1부는 유명 뮤지컬 작품들에서 한 번 들어봤을 것 같은 곡들의 향연이었어요. 관객석이 울릴 정도로 엄청난 성량과 기량을 가진 배우분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전문 공연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쩜 저렇게 힘차게,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 유명 뮤지컬의 대표곡들만 선정해서 다양한 배우분들이 불러주시니, 친숙한 곡이라서 더욱 흥미롭게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고, 흡입력도 굉장히 강했습니다.

2부는 김마리아 창작뮤지컬 순서였습니다. '김마리아'라는 분이 누군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김마리아는 일제 강점시대 때 항일운동의 여성 참여를 독려한 인물로, 모진 고문을 당해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항일운동을 이어가신 위대한 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보통 '항일운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여성 인물이 유관순 열사밖에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된 인물이랍니다. 김마리아의 대사 중에 '독립을 위하는데 여자와 남자를 가릴 수가 있냐'라는 말에 그 당시 시대에 여성의 신분으로 용기를 내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세련된 경성을 배경으로 시작된 김마리아 창작뮤지컬은 항일운동을 하는 독립열사 배우분들의 열연으로 점점 관객들이 그 간절함에 몰입하도록 하였습니다. 김마리아는 대한제국 해산일에 많은 장병을 구호하는 사건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의 회장으로, 2.8 독립선언문을 몰래 국내에서 유포하며 항일운동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가장 친한 친구였던 오현주의 배신으로 모진 고문을 당했다고 합니다. 저는 특히 이 고문 장면이 너무 사실적이기도 했고, 김마리아가 당했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였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혹여나 고문을 받다가 돌아가셨으려나 조마조마하면서 보았는데 다행히 상해로 망명하셔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김구 선생님과 함께 상해임시정부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되셨다고 합니다. 당시 김구 선생님은 "김마리아와 같은 동료가 더 있었어도 대한민국이 금방 독립했을 것"이라며 김마리아의 독립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대단하다고 여기셨어요.

안타깝게도 광복 2년을 남겨두고 돌아가셨지만, 그분이 하신 항일운동은 남녀 구분 없이 조국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은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김마리아는 분은 잘 모르는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공연을 통해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또 창작뮤지컬의 퀄리티도 굉장히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김마리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많은 분들이 김마리아에 대해 전시한 곳에 가셔서 그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보고 가시더라구요.

공연을 관람하신 많은 분들이 "뮤지컬은 관람료가 비싸서 잘 못 보는데, 이렇게 구에서 무료로 공연해 주니까 얼마나 좋아”라고 하시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하셨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공연을 많은 분들이 관람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서 구경하고 가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남은 올가을, 그리고 내년에도 또 좋은 공연이나 축제로 송파구의 가을이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