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추미양


“제 꿈을 찾는데 성격 유형 검사가 도움이 됐어요.”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해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데요.”

“우리 아이를 인재로 키우려면 소통 능력을 길러줘야겠어요.”


제5회 송파 교육박람회가 9월 10일과 11일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청소년,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이 모였는데요, 저는 첫날인 10일 다녀왔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린 날이라 개장 시간인 10시부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서울놀이마당에 들어가려면 잠실 롯데월드 건물 뒤쪽에 있는 출입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석촌호수의 서호 산책로에서도 입장할 수 있고요.

활짝 열린 서울놀이마당 문을 들어서니 커다란 ‘송파 교육박람회 종합 안내도’가 보입니다.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바깥쪽에 44개 부스를 4개 존(ZONE)으로 나눠 배치했네요. 색으로도 구분해 놨고요.

송파 교육박람회의 자세한 행사 내용을 알기 위해 종합안내소에 비치한 안내서를 가져왔습니다. 부스별 주관 단체와 프로그램뿐 아니라 메인 무대 프로그램 일정도 담겨있네요. 스탬프를 4개 찍으면 아이스크림 또는 인생네컷 교환권을 준다니, 놓칠 수 없겠죠?


⭐학교&동아리 홍보 ZONE⭐

메인 무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부스부터 돌아보았습니다. 1번부터 8번까지는 학교와 동아리를 홍보하는 부스인데요, 학생들을 만나니 저도 잠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1번 부스에서는 잠실여자고등학교 방송부 학생들이 남학생들에게 카메라 제작 키트를 내밀었습니다. 종이로 카메라를 만들며 방송과 아나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역시 청춘은 아름답네요.

보인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BISI-C는 '승화 전사'라는 다소 낯선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승화(昇華)란 고체가 액체를 거치지 않고 기체로 변하는 현상이고요, 전사(傳寫)는 그림을 옮겨 베끼는 것이에요.”

학생 설명을 듣고 난 뒤 예쁜 그림이 들어간 자석 만들기를 신청했습니다. 승화 잉크로 그린 양(羊) 그림 전사 종이를 금속판에 부착해 학생에게 건네니 지도교사가 180°C로 100초 동안 눌러 가열하십니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가열 작업만은 선생님이 해주셨어요. ‘짠~’ 양 그림이 인쇄된 귀여운 냉장고 자석이 완성됐습니다. 머그컵 표면에 그림을 넣는 것도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신기하네요.


AI 자율주행 로봇 게임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부스에서는 스마트홈의 원리를 모형으로 보여주네요. 실내 온도가 높으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작동하고 밤이 되면 창문이 닫힙니다.

배명중학교는 AI 자율주행 로봇과 로봇팔 조작 체험을 제공합니다. 한 학생이 로봇팔을 조종해 사탕을 컵에 넣으니 구경하던 친구들이 “와~~~” 함성을 지릅니다. AI가 우리 삶 가까이 와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소소하지만 재미난 체험이네요.

해누리중학교 학생의 칵테일 만들기 시범도 흥미롭네요. 두 액체의 밀도차를 이용해 손님이 원하는 메뉴의 칵테일을 만들어 줍니다. 저는 블루베리와 레몬이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했는데요, 블루베리 희석액 위에 레몬 희석액을 조심조심 흘려보내 두 액체가 섞이지 않고 경계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예쁜 칵테일을 완성했습니다. 실험실 연구원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인 이 학생이 훌륭한 화학자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 8번 부스는 전통 민화 부채를 만드는 곳입니다. 송파구 민화 연구회인 '송민회' 회원들은 민화 밑그림에 물감을 잘 칠할 수 있도록 도우시네요. 저는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호랑이 밑그림에 색을 입혔습니다. 그동안 제 옆자리에는 예약한 어머니들이 계속 오시네요. 어머니들이 민화를 배워 취미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움은 나이와 무관하니까요.

송파구는 구민이면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언제든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송파 교육플랫폼인 '송파런'을 홍보하는 송파교육 종합 홍보관에서는 송파런 진로 로드맵과 송파런 교육센터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십니다. 저는 테이블 위에 놓인 우쿨렐레, 칼림바, 고무 드럼 중에서 고무 드럼을 두들겨 봤습니다. 계속 연주해 보고 싶다고 말하니 1개월 단위로 3개월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준다고 합니다.


✨찾아가는 체험 교실 ZONE✨

송파 구립도서관, 관내 청소년센터, 송파구청은 교육 수요자를 찾아가는 체험 교실 부스를 열었습니다.

송파 구립도서관은 구민이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도록 4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작가의 방에서 시인의 심상을 떠올리며 필사를 해보았습니다. 보드게임의 하나인 오폴리(OPOLY) 게임을 하면서 도서관 탐험도 했는데, 게임에서 이겼더니 예쁜 작은 인형을 선물로 주셨어요.

오금, 마천. 송파, 잠실의 청소년센터도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잠실청소년센터는 ‘잠청센과 함께 하는 R=VD 사진관’을 마련했는데요, R=VD(Realization=Vivid Dream)는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마법의 공식입니다. 중학교 남학생이 마법의 사진관을 찾아 ‘마음이 향하는 그대로 가도 다 괜찮아’라는 문구를 들고 촬영을 합니다. 곧바로 4컷이 들어간 사진 카드를 받았습니다. YES/NO 게임으로 자신의 성격 유형도 탐색해 보고, 같은 유형의 친구에게 응원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송파구청 맑은환경과는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학생들이 찾아와 농구 게임으로 분리배출을 직접 해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보드게임,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도 만듭니다. 옆 부스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 자가 발전한 전기로 솜사탕을 만드는 체험도 하는데 인기가 있습니다.


🎼🎵 학생 동아리 공연 🎵🎼

홍보 ZONE과 체험 교실 ZONE을 둘러보고 나니 오후 2시. 드디어 학생 동아리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서울놀이마당 전체를 울리는 밴드 공연 소리에 관람객들이 하나둘씩 모입니다. 오늘은 네 팀이 출연하는데, 행사 둘째날은 여섯 팀이 공연합니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신천중학교 리벌스 혼성밴드입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와 보컬로 이루어져 있네요.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에스파의 스파이시를 열창했습니다. 34℃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라 청중이 적어 참 안타까웠지만, 고품질의 음향 시설을 갖춘 대형 무대 경험은 리벌스 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곧이어 배명중학교 미라클 밴드의 차분하고 서정적인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인데요, 중학생이 부른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별 후의 슬픔을 잘 표현했어요. 두 번째 곡은 싸이가 공연할 때 마지막으로 자주 부르는 ‘예술이야’란 곡인데 교장 선생님이 오셔서 격려해 주셔서 그런지 분위기가 더 뜨거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아주중학교 IS 동아리는 멋진 댄스를 보여줬어요. 주말마다 3시간씩 두 달 연습했다고 합니다. 파워가 느껴지는 동작을 선보이느라 땀 많이 흘렸겠어요. 공연을 마친 뒤 시원한 아이스바로 갈증을 달래는 2학년 남학생에게 꿈이 있냐고 물으니, 리아킴과 같은 댄서라고 답하네요. 꿈이 꼭 이루어지길 잠시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신여상 치어리더로 구성된 아니마 팀의 절도 있고 경쾌한 공연이 펼쳐졌어요. 팀 주장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역시 오랜 전통을 이어온 팀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개막식과 교육포럼 🎀

열정이 넘치는 동아리 공연이 끝났습니다. 3시부터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개막식 전에 한림예고 실용무용과 학생들이 댄스 공연을 합니다. 무용을 전공한 학생들이라 수준이 높네요. 무대 배경도 춤에 맞게 바뀌고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었어요.

이어서 송파구청장님과 송파구의회 의장님, 국회의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님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부스, 공연에 참여한 학교의 교장 선생님도 많이 참석하셨는데요, 소개될 때마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경쟁적으로 함성을 쏟아냈습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유퀴즈온더블럭’에 문서의 신으로 출연한 백승권 교수님이 특강을 해주셨어요. 강연 주제는 ‘학생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문해력, 공감 능력, 소통’인데요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 꿈을 찾다, 만나다, 만들다 ZONE🌞

‘내 꿈과 진로는 어떻게 찾아가나요?’ 이런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송파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부스에서는 성격유형검사와 상담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학생과 취준생뿐 아니라 인생 2모작을 시작하는 중장년층도 자신의 진로 적성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약하고 검사를 받으니 바로 제 MBTI 유형을 알려주셨어요. 설명도 해주셨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저에게 딱 들어맞아 깜짝 놀랐습니다.

내 꿈을 만나다 ZONE에는 14개 부스가 있는데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부스에서는 학예사 진로 체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의 수집과 관리, 연구, 전시 기획 등을 하는 전문가인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최근 사격 종목에 대한 인기가 높습니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김예지 선수의 시크한 사격 포즈와 표정 때문이겠지요? 에듀건 부스에서는 스마트체육인 레이저사격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총을 쏘고 나면 즉시 모니터에 점수가 기록된 과녁 그림이 나타납니다. 총알을 사용하지 않고 사격을 즐기니 친환경적이네요. 그 외에 미래 사회의 유망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부스가 있는데 폐장 시간이 다가와 아쉽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끝으로 내 꿈 만들다 ZONE을 방문했습니다. 네일아트 부스에 가보니 손톱에 부착할 네일아트를 딸과 함께 만드는 어머니가 계시네요. 네일아트는 헤어, 피부, 메이크업 등과 함께 미용 치료인 뷰티 테라피(Beauty Therapy)의 한 영역이라고 합니다. 뷰티 테라피스트는 뷰티 테라피를 통해 고객의 감성을 치유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직업인데 여학생들이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초콜릿 전문가인 쇼콜라티에, 화장품에 향을 조합하는 조향사, 디지털 드로잉 굿즈 제작자, 특수분장사 등을 체험하는 부스도 마련돼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 들르지 못했습니다.

스탬프 4개를 모두 찍은 종이를 가지고 기념품 부스를 찾으니, 아이스크림을 주셨어요. 잠시 더위를 식히고 온라인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뒤 박람회장을 나왔습니다.

석촌호수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의 꿈과 제 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누구든지 환경과 나이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니까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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