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신원사에서 힐링을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8


완연한 가을 입니다.

하늘이 파랗고 예쁘고, 빵처럼 폭신해 보이는 흰 구름은 한 입 베어 먹어보고 싶을 정도네요.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갈까?'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다양한 축제들도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큼 다가온 가을을 조용히 느끼고 싶어 이번에는 계룡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신원사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사실 계룡산 하면 동학사가 가장 먼저 떠올라 가봐지 하고 여러번 기회를 엿봤는데 아이가 힘들어해서 가다 돌아오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가기를 반복하다 아직 동학사도 한번 못 가봤는데 얼마전 지인분이 신원사가 좋다며 가보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신원사를 먼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늘 높은 아파트, 복잡한 도로만 바라보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가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들 사이로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감과 대추를 보며 왜 연산에 곶감과 대추가 유명한지 이해 할수 있었구요.

절 바로 앞까지 차가 갈 수 있다는 걸 몰라 신원사라는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 바로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 올라갔습니다.

나무 그늘이 시원해서 운동 삼아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벼웠고, 옆으로 흐르는 물은 너무 맑고 깨끗해서 발 담가 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에 열반종의 개종조 보덕화상이 창건한 이래 고려 태조 23년에 도선국사가 법당만 남아 있는 것을 중창 하였고

충렬왕 24년에 부암화상에 의하여 중건 되면서 중수를 거듭하다가 조선조에 들어와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중창하면서 영원전을 세웠고,

고종 13년에 보련화상이 중창하였고, 고종 22년 관찰사 심상훈이 중수하면서 어수선한 나라가 일신발전하여 신기원이 이룩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로신원사(神阮寺)를 신원사(新元寺)로 고쳐 현판을 달았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신원사를 설명한 안내판 옆으로 사천왕문으로 가는 계단과 차가 지나가는 완만한 길이 있었는데 둘째는 계단으로 올라가고 싶다며 용감하게 계단을 오른 후 사천왕을 보고 무섭다며 뒷걸음질 쳤습니다. 나쁜일을 많이 하면 나중에 벌 주시는 분들이라 착한 사람들은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된다며 착한 어린이는 씩씩하게 지나가자고 했더니 용기를 내더군요.

절이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타고 끝까지 올라올 수 있고, 중악단 앞에도 넓은 주차 공간이 있었습니다. 주차요금도 없고, 절에 입장하는 것도 무료로 가능했습니다.

신원사의 가람배치는 남향으로 자리 잡은 대웅전[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80호]를 중심으로 동서로 배치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금당 앞에 있는 오층 석탑의 중앙을 연결하는 남북의 일직선상에 사천왕문이 위치하여 일탑 일금당식의 백제가람 배치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동편에 자리 잡은 영원전은 일반 사찰의 명부전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가람의 동쪽에 조선왕실이 건립한 궁궐형태의 계룡산 중악단 [보물 제1293호]이 있고 전면에는 고려 초기에 건립된 오층석탑[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31호]가 있으나 현재는 상층부가 훼손되어 사층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서편에 배치된 가람으로는 나반존자와 칠원성군을 봉안한 독성각이 있고 그 앞쪽에 종무소로 쓰이는 대방이 있으며 요사와 범종각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웅전 앞뜰의 오층의 석가여래진신사리탑과 석등 이기는 최근에 조성된 것 이라고 합니다.

국보 제299호로 조선 인조2년 (1644)에 제작된 11.18m X 6.88m 크기의 노사나불화를 봉안하고 있는데 법당안을 사진으로 담아도 되는지

잘 몰라서 사진은 벽면에 붙여놓은 현수막으로 대신하고 삼배 올리고 나왔습니다.

범종 앞에 보면 신원사 와불 보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영원전 뒤로 나무가 우거져 안내판 사진처럼 잘 안보였는데

약수터 앞에서 보니 와불의 형태가 잘 보여서 신기해 하며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중악단 가는길에 빨간 꽃이 피어 있어 찾아봤는데 석산이라는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 살이 풀로 넓은 군락을 이루며 피는 꽃으로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며 잎이 지면 꽃대가 나오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나와 서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에서 많이 기르며, 석산으로부터 얻은 녹말로 풀을 쑤어 탱화를 그리는데 활용했다고 전한다고 합니다.

(출처 : 두산백과)

중악단은 조선시대에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건물로 1394년 태조 3년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계룡산 신원사 경내에 계룡단이라는 단을 쌓은 후 제사를 올린 것이 그 시초라고 합니다. 이후 1651년 효종2년에 폐지 되었다가 1879년 고종 16년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세우면서 중악단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계룡산이 북쪽 묘향산의 상악단과 남쪽 지리산의 하악단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사라졌고, 중악단의 건물은 대문간채, 중문간채,본전을 일직선상에 배치했으며, 중문채와 본전 사이에 돌과 벽돌을 깔아 신도를 조성하였고, 본전 안에는 계룡산 신의 신위와 영정을 모셨다고 합니다.

명성황후께서 중악단을 중건후 기도 올리며 머물렀던 방이라는 곳을 둘러보고 본전으로 들어가 108배를 올리고 돌아왔습니다.

실제 황후가 머무셨던 곳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숙연해졌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약수 한 모금씩 드시면서 쉬어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평온한 주말 오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저도 오랜만에 바람 냄새, 나무 냄새 맡으며 힐링하는 시간이 였습니다.

신원사

- 위치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41-852-4230

* 방문일시 : 2024년 09월 28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딩동댕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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