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산 30


26일 토요일 오전이었다. 침대에 누워 한창 게으름 피우고있던 와중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OO씨 우리 칠갑산이나 갑시다. 심심하네요."

1초쯤 망설였던것 같다. 늦잠이나 자면서,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떼우고 싶었던지라 망설임이 앞섰다. 하지만 워낙 절친하고 좋아하는 선배에 부탁을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싶어 바로 승낙을 했다. 그렇께 즉흥으로 나는 칠갑산으로 향했다. 바로 샤워를 하고 선배를 태우러 집을 나섰다. 노래도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눈 차로 한 시간쯤 갔을까? 칠갑산에 금세 도착했다.

내리니 보이는 다소 익숙한 풍경. 주차장은 한산 했고, 어려집 않게 주차할 수 있다. 사실 친가가 청양이다보니 칠갑산은 사실 내게 익숙한 곳이다. 물론, 여태 한 번도 산행에 나선 적은 없다. 군대를 강원도 인제 GOP에서 근무했기에 한동안 산을 오른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산행을 하려고 하니 몸이 찌뿌둥 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막상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활력이 돋았다. 아마도 예쁜 풍경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를 마셔서 그런듯 싶다. 선배와 나는 천장호 출렁다리 코스를 타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걸어나와 조금 걸어가니, 제법 근사한 저수지가 보였다. 특히, 경관은 군에서 신경을 많이 신경을 쓴듯했다. 아기자기한 시설물들이 오밀조밀 꾸며져 있었으며 화장실도 깨끗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대분의 등반코스의 경우 계곡을 낀 경우는 있었지만, 바로 옆에 저수지를 끼고 있는 코스는 처음인듯 했다. 무튼 이쯤에서 잡설은 뒤로 하고. 선배와 나는 그렇게 시골인데 잘 꾸며놨다는 둥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근데 이게 웬걸 등산 초입에 어마무시하게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선배도 그렇고 필자도 전날 과음을 했던지라, 둘 다 헥헥거리며 계단을 탔다. 쉽지 않았다. 다만, 올라가며 블로그를 찾아보니 20~30분만 고생하면 완만한 능선을 타고 쉽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고 힘을 낼 수 있었다. 참고로 칠갑산은 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다. 힘겹게 계단 코스를 오르며 중간 중간 있는 벤치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40분쯤 올랐을까 완만한 능선이 나타났다.

선배와 나는 이제야 다시 서로 농담도 하며 오를 수 있었다. 날은 무척이나 좋아서 오르는 내내 기분이 참 좋았다. 또 그늘이 있었고, 바람이 불다 보니 땀은 금세 식었다. 되레 가만히 앉아 있다 보면 춥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코스는 약 6km정도 됐던 터라 정상이 보일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나무들이 많아서 오르는 구간에 주변 경치가 보이지는 않다 보니 보는 맛이 조금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나무들이 대부분 다 오래돼서 피톤치드는 맘껏 만끽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그렇게 약 2시간쯤 올라가니 정상이 나왔다. 칠갑산이 사실 어려운 산행 코스는 아니지만 쉽지는 않은 곳임을 느꼈다. 선배와 나는 서로 고생했다고 자축하며 정상에 오른 기분을 누렸다. 물론 매우 힘들어서 벤치에서 반쯤은 누워있었다. 재밌는 사실은 우리가 정상에 오른지 10분쯤 됐을까? 5~7세쯤 돼 보이는 아이들도 올라왔는데, 체력이 아직 남아 보였다. 개구진 목소리에 서로 장난을 치는데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선배와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진짜 아이들의 체력을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 가져온 계란과 과일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칠갑산에 오르면 홍성 오서산과 공주에 계룡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사실 위치가 어느 쪽인지는 가늠이 되질 않았다. 안내 표지판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상 항공사진 등 안내 표지판에 표기를 하는데 이 점은 아쉬웠다. 다만, 주변에 높은 산봉우리들이 있어서 그쯤이지 않을까 추측만 했다. 날이 좋았기에 주변 풍경은 다 보였다.

약 30분 가량을 쉬고 선배와 나는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살이 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내려가니 무릎이 조금 아프기는 했다. 이날 운동화를 신고갔던지라 더 부담이 된듯싶다. 집에 와서 등산화를 바로 주문했다. 내려 오는 것도 상당히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 또한 약 한 시간 이상 걸린 것 같다. 생각보다 코스가 길어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부담이 될것 같다.

총평을 하자면, 코스가 다소 길긴 해도 누구나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산이다. 특히, 나무가 많아서 공기가 정말 좋다. 한여름에 온다고 해도 그늘이 많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청양 명물인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선배와 사진도 한 장 남겼다. 또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칠장주'도 한 병 샀다. 가격은 7,000원이다. 맛은 정말 보장한다. 그 어떤 지역 막걸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다. 몇 가지 약재를 달여서 맛을 냈다고 하는데 정말 뒤끝 없이 좋은 술이다.

도민 여러분들도 시간 내면 가볍게 칠갑산 등산을 해보길 추천한다. 며칠 전만 해도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았는데, 아마 이번주 주말을 시작으로 다음주쯤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칠갑산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산30

* 촬영 : 2024.10.26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사내대장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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